▲ 정석봉 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 신임회장

“초대 회장님과 2대 회장님이 부산시회를 알리는데 주력했다면, 앞으로 2년 동안은 회원들을 결속하는데 중점을 두겠다”

지난 21일 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장에 취임한 정석봉 신임회장은 2년간의 임기 동안 회원들의 단합·결속을 최우선시 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창립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사)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의 향후 2년간 방향과 부산 조경계의 현실에 대해 정석봉 신임회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회장 취임 축하한다. 취임소감은?
우선 2년간 고생하신 장대수 전 회장님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 내가 부산시회를 이끌어야 한다니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내가 부산의 조경 1세대로서 지금까지 계속 일하고 있는 것은 조경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사랑하는 조경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후배를 양성하는데도 기여하겠다.

앞으로 2년간 회장으로서의 공약이나 목표는?
부산은 아직까지 조경을 하는 사람들이 단합이 안 됐다. 그리고 아직도 회원들의 참여의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내가 회장으로 있는 2년간은 회원들을 결속하는데 중점을 두겠다. 그리고 우리끼리 단단하게 뭉쳐서 시·관에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새로운 사업이나 행사를 계획 중인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다. 지금도 규모에 비해 많은 사업을 하고 있고 더 이상의 새로운 사업을 실행할 예산도 부족하다. 이 이상으로 일을 벌이지 않고 내실을 다져나가는 것에 주력하겠다. 또한 지금의 사업을 좀 더 보완해서 실속있는 행사로 만들어 나가겠다. 회원들의 참여율을 더 높이는 방법도 연구하도록 하겠다.

창립한 지 5년째인 현재의 부산시회는?
현재 부산시회는 부산이 주축이 돼서 울산과 경남에서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부산시회는 조경사회의 작은 단위의 시회로서 하나의 모델이 되고 있다. 최근 회원이 점차 늘어나며 부산시회의 이름 변경 제의도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겨우 5년째에 접어드는 시회이다. 좀 더 많은 경남 쪽 회원들이 생겨나고 부산시회가 좀 더 자리를 잡는다면 그때쯤 이름을 변경하고 부산뿐만이 아닌 경상도를 대표하는 단체로 넓혀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취임사를 하고 있는 정석봉 신임회장

‘조경의 위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부산의 건설경기도 몇 년째 죽어있고 엔지니어링도 일이 많이 없어졌다. 또한 재건축이나 일반 건설업도 힘들고, 임대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조경뿐만 아니라 건설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든 상태다. 이러한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녹지와 관련해서 국가에서 발주하는 양이 줄고, 시에서는 예산이 거의 없다. 현재 부산에서 일하는 건 거의 산림청의 예산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 언젠가 한계가 찾아오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위기의 극복방안이 있나?
부산시에 200여 개의 조경업체가 있지만, 그 회사 중에 10%정도만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나머지 90%는 직원들 월급 주는 것도 빠듯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업체 중에서는 사는 것이 힘들다고 독자적인 행동을 하는 업체들이 있다. 이런 때일수록 조경인들이 똘똘 뭉쳐서 한목소리를 내서 시·관의 녹지관련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또 다른 큰 문제가 있다면? 
조경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조경에 관한 일을 하는 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체감상 느끼기에는 부산지역 내에서 조경학과를 졸업한 학생 중에 부산에서 조경을 하는 사람은 5%도 안 되는 것 같다. 과거에는 서울 쪽 회사에 취직하는 학생이라도 많았는데, 지금은 경기가 좋지 않아서 그마저도 힘든 것 같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학생들은 졸업을 미루다가 다른 업종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우리의 미래 일꾼들을 다 뺏기고 있는 것이다.
업체들 처지에서는 요즘 어려워서 신입사원을 뽑기 힘들다. 구체적으로 힘든 이유를 살펴보면 일은 없는데 경쟁하는 업체 수가 너무 많다. 그러므로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쳇바퀴 돌 듯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경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것인가?
그런 건 절대 아니다. 지금은 점차 바뀌는 단계이고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좋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조경에 대한 인식조차 그렇다. 과거 사람들에게 조경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나무 심는 것’이란 대답이 나왔다. 그 시절엔 식재가 시설물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에 그런 인식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련된 디자인의 공원을 보고, 놀이터도 보고, 각종 시설물을 보면서 조경이란 것이 넓은 범위란 것을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좀 더 흐른다면 ‘건물 밖에 있는 것은 모든 것이 조경이구나’라고 하는 날이 올 것이다.
조경은 이제 40여 년이 됐을 뿐이다. 건축이나 토목보다 역사가 훨씬 짧다고 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조경의 입지도 탄탄해지고, 결과적으로 건설업 중에는 최고로 선호하는 직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조경사회, 그리고 부산시회 모두 힘을 모아서 조경업계를 키워나가고 서로가 양보하면서 업계를 이끌어야 한다. 또한 조경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개인이 잘되는 것도 좋지만, 조경을 알리고 성장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 조경인들이 앞으로 좀 더 단합해서 조경업계를 위해 함께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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