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칼럼] 안중근 의사 기념관의 스토리텔링
[김부식 칼럼] 안중근 의사 기념관의 스토리텔링
  • 발행인 김부식
  • 승인 2014.02.20
  • 호수 2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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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에 일간지에 경기도 교육청이 안중근 의사를 주제로 광고를 실었다.‘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침략자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서른 살 청년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입니다’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큽니다’ 라는 문구와 안 의사가 혈서를 쓰기 위해 잘랐던 약지 손가락 끝이 없는 지장을 크게 새겨서 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를 보면서 우리가 미처 기억하지 못했던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일제의 사형선고가 자행되던 날을 깨우치게 했고 발렌타인데이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생각해보게 하였다. 발렌타인데이는 그리스도교의 성인 발렌티노의 축일이며 영미에서는 연인들이 카드나 선물을 주고 받는 날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월 14일에는 거리마다 초콜릿 물결이 휘날리고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사랑고백을 하는 날로 인식되어 있고 굳이 사랑 타령이 아니어도 초콜릿을 주고 받는 것이 풍습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1960년에 일본의 모리나가 제과가 초콜릿을 팔기 위해 사랑고백 캠페인을 벌인 것이 계기가 되어 일본식 발렌타인데이가 정착된 것을 알게 됐다. 생각없이 초컬릿의 단맛을 즐기며 좋아하던 내가 부끄러워 진다. 얄팍한 상혼에 부화뇌동해서 철없이 사는 후손들에게 경고와 각성을 주는 광고로 여겨졌다. 

얼마 전에 중국 하얼빈 역에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이 세워졌다.  지난 해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국 측이 중국에 안 의사의 거사를 알릴 수 있는 표지석을 설치해 달라는 부탁했는데 중국에서는 기념관 건립이라는 큰 화답을 한 것이다. 건립비용도 중국 정부가 모두 댔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에 감동을 받은 중국 정부에서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기록하고 기념하는 건물을 지어서 모든 사람들에게 안의사의 구국을 위한 희생에 감동과 추모를 하도록 하게 한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은 안의사의 흉상과 그의 생애를 담은 사진과 사료 수백점이 전시되고 대한민국 침략의 원흉이자 동양 평화의 파괴자인 일본국 총리 대신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거사를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하고 있고 기념관 창 밖으로 안 의사의 의거 위치와 이토 히로부미의 위치를 보여주는 역사의 현장을 표시한 바닥을 잘 바라다 볼 수 있게 했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일본의 침략의 역사를 되돌아 보고 직시하자는 것” 이라는 중국 관리의 말이고 보면 안중근 의사의 거사가 중국 국민에게도 주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매일 600~700 명의 관람객이 찾아오고 중국 관람객이 80%에 이른다니 더 감동적인 마음이다. 기념관을 찾은 중국 대학생이 "항일 운동은 중국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안의사의 의거에 감명을 받았다.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으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중국 국민의 대한민국 인식에 더욱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겠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관광객이 하얼빈 여행을 할 때 반드시 들러서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는 곳이 되어서 마르지 않을 관광 특수가 생겼다. 안 의사의 순국 현장은 이렇게 여러 가지 선순환 구조를 잉태하고 있다. 그런데 서울 남산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되고 하루에 방문객은 몇이나 될까?

돌아오는 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의 순국일이다. 후손들에게 안중근 의사에 대하여 제대로 교육하고 추모하는 것은 책임이자 의무다. 안중근 의사 일대기의 스토리텔링은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의 좋은 방법이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발행인 김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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