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안타까운 인재가 여수 앞바다를 덮쳤다.

설 명절 연휴를 맞이하여 국민들이 가족들과 정담을 나누던 지난 1월31일에 전남 여수에 위치한 GS칼텍스 원유2부두에서 싱가포르 국적 27만 톤급 원유운반선 ‘우이산호’가 송유관에 충돌하여 원유가 대량 유출된 사고가 발생했다.

초기대응이 늦어진 방제 작업은 기름띠 확산 저지에 효과를 못 보는지 기름이 번진 지역이 해당지역인 여수 낙포동 부두에서 경남 남해군까지 30km에 걸쳐 퍼져 있어서 대규모 환경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우리는 지난 2007년 12월에 발생한 태안 기름유출사고의 충격과 환경재앙의 피해를 너무 똑똑히 기억하고 있고 온 국민이 나서 기름 오염 제거에 혼신의 힘을 쏟은 적이 있다. 그때 조경인들도 나서서 자원봉사를 하였고 몇 개월에 걸쳐 복구를 위해 범 국민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드디어 지난 연말에는 사고 해역이 대부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하지만 아직도 갯벌 및 호박돌 해안의 일부 상부조간대에서는 간헐적 유징이 관찰되고 있으며 배경농도 보다 다소 높은 유류오염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간헐적 유징이 관찰되는 해안은 전체 태안 해안선의 약 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해당 해역의 잔존유류 오염상태와 생태계 회복여부를 계속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여수 앞바다는 1995년 7월에도 태풍에 의해 좌초된 ‘씨프린스호’의 기름 유출 때문에 이미 많은 피해를 입었다. 여수 일대 해역을 비롯해 경남 남해, 거제, 부산, 울산, 포항에 이르는 204km 해상과 78.2km의 해안이 ‘죽음의 바다’로 돌변했었다. 사고 방제작업 과정에서 살포된 유처리제가 2차 바다오염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되고 해당 지역의 수면 밑은 수초가 자라지 않고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그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사고를 겪으며 피해와 복구의 경험이 있는 여수 어민들은 12년 뒤에 발생한 태안 기름 유출사고 소식을 접하자 태안을 방문하여 먼저 아픔을 겪은 경험과 대책을 전하며 위로를 했는데 이번에는 태안 어민들이 “이번에는 우리가 여수지역에 보은을 해야 할 차례”라며 여수로 갔다는 소식이다.

지난 2010년 세계에서 가장 큰 정유회사 중 하나인 BP의 멕시코만 석유시추시설이 폭발하면서 엄청난 양의 기름이 유출된 적이 있는데 남한 면적의 절반이 넘는 면적의 바다가 기름에 뒤덮였고 약 42조 원이 넘는 복구비용을 지불하고도 그 피해는 지속되고 있다.

원유나 벙커유 등 점성이 큰 기름은 해양생물을 질식시키는데 대기와 해수 간의 산소교환을 방해해 용존산소량을 떨어뜨리고 햇빛 투과량을 줄여 해양생물의 호흡 뿐 아니라 해조류의 광합성을 저해한다고 한다. 환경적으로 큰 재앙을 맞이하고 있는 여수 해안을 적극적으로 도와야하는 일은 환경을 다루는 조경인들이 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 중 하나다.

다시 한 번 더 시간을 내서 하루쯤은 우리의 환경을 위해서 봉사를 하자.

 


여수 앞바다 기름방제
조경봉사단 신청 접수처


(2월15일(토) 잠실종합운동장역 출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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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조경사회 02)565-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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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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