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의 날 제정이 확정됐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 대한민국 조경의 의미 있는 여러 날을 선정하여 설문조사와 조경관련 단체의 협의를 거치고 나서 최종적으로 2014년 조경인 신년교례회 이후에 개최된 재단과 한국조경학회 임원 연석회의에서 확정을 지었다.
그동안 여러 해 동안 조경주간과 조경문화제 등의 행사를 거치면서도 확실한 조경 기념일을 가지지 못한 것은 조경의 정체성을 부여하지 못한 것이었다.

조경의 날로 정해진 3월 3일은 지난 1967년 3월 3일에 공원법이 제정된 것을 근거한 것이다. 현대 조경사업과 관련된 최초의 조경 관련법 제정일이 되는 것이고 이 공원법에 근거하여 계획, 설계, 시공 등의 조경 사업이 수행되었다.

물론 다른 기념을 할 수 있는 날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날이지만 조경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과정을 거치고 수차례의 토의 끝에 결정된 것으로 이제 남은 것은 조경인 스스로가 정한 조경의 날에 어떻게 의미를 더하고 스토리텔링을 입히느냐에 따라서 조경문화의 장래가 결정된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각 직능 단체별로 기념일을 정하여 잔치를 벌이고 있으며 역사와 전통이 쌓이면서 순기능이 많이 발휘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번에 제정된 조경의 날도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해 보인다.
인근 분야인 건축계는 경복궁 창건일인 9월 25일을 건축의 날로 정하고 벌써 아홉 번째의 행사를 했다. 건축문화를 창달하고 미래 건축에 대한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2017년에는 세계건축가협회 대회를 개최하여 대한민국 건축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토목의 날은 조선 태조 7년 한양도성이 완성된 날을 기념하여 2001년 이후 매년 3월 30일에 토목 기술인의 책임의식 고취 및 사기진작을 위하여 진행되고 있다. 앞의 두 단체의 기념일에는 정부 포상과 함께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조경의 날로 정해진 3월 3일은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해 볼 수가 있다. 우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신뢰하고 좋아하는 숫자가 ‘3’인데 그 숫자가 두 개가 중복되어 있어서 가져다주는 이미지가 매우 좋다. 또한 봄을 알리는 꽃소식이 매일 메스컴을 통해서 알려지는 시기라서 조경의 날이 대한민국의 봄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된다. 또한 조경 소재인 꽃과 나무의 ‘생명의 새싹’이 움트는 시기가 되므로 조경 홍보에 아주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경주 안압지를 조성하면서 사용된 자재에 새겨진 명문에 당의 연호인 “조로2년에 한지벌부에 사는 소사벼슬인 군약이라는 사람이 3월 3일에 만들어 납품한다” 는 내용이 있다. ‘삼국사기’ 신라 문무왕 14년조를 보면 “궁 안에 못(안압지)을 파고 가산을 만들고 화초를 심고 기이한 짐승들을 길렀다”는 기록이 있는데 현존하는 정원 자료 중 가장 오래된 정원 자재 비지니스에 관한 기록이 있는 셈이다.

이제는 매년 3월 3일 조경의 날이 조경의 축제가 되고 조경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여 우리 국민과 세계에 자랑스럽게 내 놓을 수 있는 조경문화의 기준점이 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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