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석 대지개발 대표

‘생명토’와 대형수목이식으로 대변되는 (주)대지개발(대표 이동석)이 1983년 창업한 이래 올해로 31년을 맞았다. 대지개발은 조경업계에서는 30년이라는 세월을 견뎌온 몇 안되는 장수기업중 하나이다. 1998년 IMF 시절 창업주인 고 이철호 회장의 뒤를 이어 2세 경영 시대를 연지도 벌써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31년 역사를 지닌 대지개발은 ‘생명토’로 대변하는 제품과 국내 최고기술을 자랑한는 대형수목 이식 공법을 바탕으로 미래 30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대지개발 창립 30주년 기념집 발간을 통해 새롭게 도약을 선언한 이동석 대표를 만나 대지개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31년을 평가한다면?
대지개발의 모태는 생명토다. 그리고 생명토와 결합한 대형수목 이식공법은 대지개발이 31년 동안 지속적인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힘이다.
때로는 어려움과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었지만, 생명토와 수목이식의 외길을 묵묵히 걸어서 오늘에 다다른 것 같다. 이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묵묵히 이어갈 것이다.
지난 31년은 고 이철호 회장을 비롯해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조경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분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2세 경영인으로서 애로사항은?
선친의 유고로 갑작스럽게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회사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과 대형수목 이식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최소한의 경영수업도 받지 못하고 아무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대표로 취임했기 때문에 주변의 걱정과 우려가 더 컸던 것 같다. 나 역시 그 상황이 힘들었다.
취임했던 시기가 1998년 IMF 시절이라 정신적, 경제적으로 힘들다보니 여유있게 생각할 시간조차 없이 앞만 보고 달려던 것 같다.
그런 과정에서 굳게 마음을 잡았던 것은 부친이 평생을 바쳐 일으켜 세운 기업을 허망하게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과 능력에 대해 되물어가면서 힘든 상황을 수습했는데, 그게 5~6년이 걸린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건 현장, 공장, 사무실 등에서 모든 업무를 수행했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기업을 물려받은 2세경영인으로서 지금보다 더 발전하는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게 내가 해야 할 역할이자 도리인 듯 싶다.

대지개발이 가장 힘들었을 때 그리고 잘 나갔을 때?
앞서 언급듯이 선친이 돌아가셨을 때(1998년)가 IMF 시절과 맞물리면서 대지개발로서는 가장 큰 위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경영수업 조차 받지 못한 경영초보가 대표로 취임했으니, 주변에서 얼마나 걱정이 많았겠나?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기였다.
조경업체라면 비슷할 것이다. 88올림픽 특수로 전국적으로 공사가 진행되다보니 물량이 많이 쏟아졌다. 여기에 신도시 개발까지 더해지면서 대형수목 이식과 제품판매가 상승곡선을 이어갔었다. 그 시기가 86년부터 88년경이다.

대지개발의 탄생 배경은?
분재에 푹 빠지셨던 고 이철호 회장은 특히, 절개면에 나무를 붙여 살리는 석부분재에 메달렸는데, 절개면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나무를 살리기 위해 ‘합성토’라는 걸 개발한다. 합성토를 개발한 이후 특허 등록을 마친 후 1983년 대지개발을 창업했다. 그리고 곧바로 ‘생명토’라는 제품 내놓게 된다. 대지개발의 시작은 생명토이며, 생명토의 시작은 합성토이다.

대형수목이식 공사를 하게 된 계기?
석부분재에서 활용했던 ‘합성토’가 ‘생명토’라는 제품으로 생산하면서 분재가 아닌 수목이식에도 효과가 있는지 실험을 했다. 결과적으로 수목이식에 하자율은 현저히 낮추는데 성공했고, 이후 당시에는 어렵다던 소나무 이식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수목이식을 하게 됐다. 그런 과정에서 대형수목 이식 공법이 함께 발전하게 된 것이다. 창업한 해인 1983년 청남대 은행나무(수령 80년) 이식공사를 시작으로 대지개발은 생명토 판매와 더불어 대형수목 이식전문업체로 성장하게 됐다. 그리고 1990년 천연기념물 175호인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수령 700년‧R450) 이식에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라는 최고의 기쁨을 맛봤다.

수목이식 포인트는?
대형수목을 이식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이동방법, 시간적인 여유, 기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나무는 굴취 한 이후 최단 시간 내에 곧 바로 식재해야 한다.
이식과정은 낙엽이 지고 나무에서 물이 내린다는 11월경에 뿌리돌림을 하고, 이듬해 단풍이 들때쯤 이식을 하면 된다. 이식은 무조건 여름을 지나서 해야 한다. 그래서 짧게는 6개월에서 12개월이면 이식의 성공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리고 이식의 기본인 나무의 생육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식을 하게 되면 당연히 몸살을 하게 되고, 그런 상태를 잘 인지해야 한다.

수목이식기술의 핵심은?
이식의 모체는 생명토에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있도록 해주는 생명토가 이식기술의 중심에 있다. 나며지는 물리적인 혹은 기술적인 변환을 통해 이식기술이 완성된다.
현재 대지개발의 대형수목 이식의 성공확률은 90% 이상이다.
가장 최근에 이식공사를 수행한 건 지난해 기흥의 모 연수원에 이식한 향나무 10주다. 수령 300~500년 된 향나무이며, 공사는 잘 마무리 됐다.

대지개발만의 기업문화가 있나?
대지개발은 토양, 비료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그래서 직원들이 식물키우기와 텃밭가꾸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권한다. 나무를 나눠주고 잘 키우는 사람에게 상을 주기도 했다. 우리 회사가 토양관련 제품을 판매하다보니 직원들도 식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길 바라는 거다. 식물을 키우게 되면 식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제품을 사용하면서 장점과 단점에 대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일상의 생활은 신제품 개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 그게 바로 주인의식이다. 개인적인 삶을 추구하면서 회사의 발전을 함께 이끌어 갈 수 있는 것 그게 대지개발의 문화이다.

대지개발의 비전?
대지개발의 미래 30년 역시 생명토와 대형수목 이식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다만, 시대적인 흐름에 맞춰 다양한 제품개발과 이식 공법 개발을 통해 수목 하자률 0%에 도전할 것이다. 아울러 토양환경의 보존과 다양한 친환경 토양개발을 넘어 토양환경의 복원까지 아우르는 토양전문회사로서 역할을 수행 할 것이다.
뿐만아니라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도 모색할 것이다.
머지않아 친환경 먹거리 시대가 온다. 특히, 세계적인 자원전쟁과 맞물려 천연자원을 사고 팔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인간과 환경을 위한 친환경 먹거리 분야로의 진출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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