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푸르네정원문화센터, 첫 비영리단체 기록
조경사회, 정원문화협회 창립…여러단체 꿈틀



“2013년은 우리나라 정원문화의 원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인호 신구대식물원장은 12월23일자 경기일보 기고 ‘시민정원사 인증제도의 발전방안’이라는 글에서 ‘2013년=정원문화의 원년’이라고 썼다.

누구도 이 공식에 이견이 없을 만큼 지난 해 전개된 상황들은 충분히 역동적이었다. 정부정책이 태동했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관람객 400만 명을 넘기며 성공리에 개최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조경사회가 정원문화협회를 창립한 데 이어 ‘정원문화’를 키워드로 한 첫 비영리법인이 탄생하기도 했으며 여러 민간단체들도 활동을 준비 중이다. 정원전문 잡지가 한꺼번에 3개씩이나 창간한 것도 2013년이다.

물론 경기농림진흥재단이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2010년도에 처음 개최하기 시작했고, 2000년대초에는 푸르네가 정원문화 관련 사업들을 시작했다. 그보다 일찍 손바닥정원연구회라는 단체에서 손바닥정원콘테스트를 개최하며 정원문화를 일구기 시작한 것은 1996년부터였다.

그렇지만 '본격적인 물꼬가 터진 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2013년을 '원년'으로 정하는데 주저함이 없겠다. (사)푸르네정원문화센터(이사장 이성현)가 정부로부터 비영리단체 등록이 완료됐다고 허가증을 받은 것도 해를 넘기지 않은 2013년12월31일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대표적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가든센터들이 탄생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2000년대초반 가든센터를 열었던 적이 있는 (주)한국원예자재(대표 김성호)에서는 과천시 주암동 화훼단지 초입에 ‘미림가든센터’를 새로 개장했다. 또 11월에는 우리꽃(대표 박공영)에서 이천시 모가면에 정원형 가든센터 ‘가든조아’를 오픈했다.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함께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그린플러스도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동네에 터를 잡고 마을거점형 가드닝 및 도시농업지원센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서울시 및 전국 지자체로 확대한다는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2013년을 ‘정원문화의 원년’으로 기록하는 지표는 또 있다.

우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한국에 정원문화의 열기를 당기는 도화선이 됐다. 6개월간 4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 정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증폭시켰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4월20일 정원박람회 개막 후, 5월에는 월간 가드닝(한국조경신문 발행)과 월간 가든인(벽화수 발행)의 창간에 이어 6월에는 계간 커뮤니티가든(씨가든 발행)이 창간됐다. 그전까지 정원 전문잡지가 국내에 한 개도 없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한달새 3개 잡지의 동시 창간은 정원산업의 대중화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역동적이었던 2013년을 다시 정리해보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도화선이 됐고 산림청의 정원정책 추진은 불을 당겼다. 그리고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서 몇몇 조직적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한국조경사회는 "정원이 조경의 업무영역임을 확고히 하면서 정원문화를 확산시킨다"는 목적아래 한국정원문화협회를 지난 달 16일 창립(본보 281호 '조경인 중심 ‘정원문화협회’ 출항' 기사 참조)했다. 현재 정원정책을 수립·추진하고 있는 산림청이 아닌 문화체육관광부에 설립신청을 하겠다는 방침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원예·임학·정원·조경 등 관련분야가 융합해서 정원문화 확산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한 (가칭)정원문화포럼도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7일 1차 모임에서는 ‘내 분야 내 조직의 이익을 버리고 오직 정원산업과 정원문화 발전만을 생각한다’는 기본 룰을 정하고 오는 6일 2차 모임을 가질 예정이며, 4월말 창립총회를 목표로 활동준비를 시작했다.

이와는 별도로 (재)서울그린트러스트의 10년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경영인 중심의 정원문화리더스클럽도 새봄을 대비해 본격적인 활동을 채비하고 있다. 그리고 10년간 활동해온 역량을 계승해서 푸르네가 독자적인 (사)푸르네정원문화센터로 탈바꿈한 것도 역동적인 오늘의 현장을 시사하고 있다.

이처럼 2014년은 정원문화의 분수령을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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