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작은 지구’, ‘지구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국립생태원이 5년여의 공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 국립생태원 개원을 기념해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를 형상화한 기구를 띄우는 주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충남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 일원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 생태 연구·전시·교육기관인 국립생태원이 지난 27일 공식 개원했다.

‘건강한 생태계, 행복한 국민’을 슬로건으로 한 국립생태원 개원행사엔 정홍원 국무총리, 윤성규 환경부 장관, 김태흠 국회의원, 최재천 국립생태원장, 나소열 서천군수, 조도순 한국생태학회장 등 내빈들과 생태 전문가, 6개 부처 관계자, 지역민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원식에 참석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생태원이 건강한 생태계를 가진 서천 지역에 들어서게 돼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가 생태산업단지까지 차례로 조성되면 서천은 명실상부한 생태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국립생태원은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고 개발과 보전이 균형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은 더욱 빈번해지고 피해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가 됐다. 국립생태원은 조사와 연구, 교육, 생태산업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와 적응 방안 등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연구해 우리 환경에 맞는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동식물이 우리 곁을 떠나는 이유는 자연을 정복대상으로 보는 우리 인간들에게 있다”며 “지구의 생물다양성이 점점 더 감소하고 있다. 인간을 치료하기 위한 의약품의 42%가 동식물에게서 얻고 있는 것과 같이 생물다양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또 “국립생태원은 생태계의 보전방안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교육을 통해 국민을 선도해나가는 역할을 담당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1대 국립생태원장으로 취임한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우리 국립생태원은 기후변화를 비롯한 생태변화에 장기적 예측과 대응을 위한 국가 생태통합연구기관으로 우뚝 설 것이다”며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했다.

국립생태원은 법인으로 출범되는 첫 번째 전시연구기관으로 1989년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의 대안사업으로 추진됐다.

이어서 환경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연구, 생물종 확보와 보전, 대국민 환경교육과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도모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07년 9월부터 5년여간 총 사업비 3261억 원을 들여 2012년 12월 국립생태원을 완공하고 지난 27일 개원식을 가졌다.

국립생태원은 ▲주 전시관인 생태체험관 ‘에코리움’ ▲홍보관·전망대·영상관을 갖춘 다목적공간의 방문자센터 ▲연구공간 ▲한반도 숲 ▲고산생태원 ▲습지생태원 ▲용화실못 ▲하다람놀이터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크게 연구공간과 전시·체험·교육 공간으로 구성됐다.

국립생태원의 랜드마크이자 대표 전시시설로 전 세계 주요 기후대별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에코리움’은 식물 4600여 종 4만5000여 개체와 동물 240여 종 4200여 개체를 선보이며,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 등 세계 기후대별 생태계 설계와 전시로 관람객들은 다양한 체험교육을 할 수 있다.

또한 세계 처음으로 현지 식생정보를 바탕으로 생태적 설계를 기초해 식생을 조성,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사막이나 유럽의 지중해, 제주도 곶자왈지역 등 다양한 기후대별 식생이 그대로 재현했다.

식물뿐만 아니라 어류, 파충류, 포유류 등 식생대에 맞는 동물들도 전시하고 있다. 특히 극지관에는 국내 최초로 젠투펭귄 6마리와 친스트랩펭귄 5마리를 도입해 방문객들 눈길을 사로잡을 펭귄마을을 조성했다.

아울러 에코리움 지하에는 전시 동물을 보충할 수 있는 동물사육시설이 마련됐으며, 난온대관 옆 야외공간에는 설악산 계곡을 모방해 계곡 생태계를 조성하고 하단에는 수달서식처, 그 옆에는 맹금류 서식처가 조성됐다.

야외시설로 조성된 ‘한반도 숲’은 난온대 상록활엽수림대, 난온대 낙엽활엽수림대, 온대 낙엽활엽수림대, 냉온대 낙엽활엽수림대, 아한대 침엽수림대 등 위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우리나라의 대표 숲을 재현한 공간으로 현지 식생조사 결과에 기초해 조성했다.

또한 ‘한반도 숲’ 끝자락엔 백두산·설악산·지리산·한라산 정상부 생태계 모델을 재현·전시한 ‘고산생태원’이 있다.

그밖에 습지생태원에는 다랑논을 형상화한 묵논과 둠벙(웅덩이), 람사르 등록 습지 및 하천 배후습지 모델로 각각 3개씩 총 9개의 습지모델이 조성됐다. 각 습지 수심에 따라 부유·부엽식물, 침수식물, 정수식물 및 습생대 식물 도입, 논두렁 격의 습지 간 경계사면에 완충식생을 도입해 습지식생의 공간적 체계를 갖췄다.

이와 더불어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생태산업단지 개관과 조성이 확정됨에 따라 서천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도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어서 국립생태원 건립을 위해 노력한 각계의 조력자를 대상으로 한 표창도 진행됐다.

 

 

특히 이은희 서울여대 교수는 국립생태원건립추진기획단의 추진위원으로 참여한 공로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으며, 그밖에  ▲홍조근정훈장-이창석 교수(서울여대) ▲근정포장-남상호 교수(대전대), 류태철 기술서기관(환경부) ▲대통령표창-이상만 전 의장(서천군의회), 공우석 교수(경희대), 최기형 서기관(환경부) ▲국무총리표창-송승헌 부장(삼성물산), 권혁봉 차장(산림조합중앙회), 손명기 대표(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김성주 시설주사보(환경부) 등도 수상했다.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국립생태원이 생태관광의 명소이자 서천군 발전과 환경보전이 상생할 수 있는 국립법인의 모델로서 세계적인 미래 생태 연구와 체험전시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생태원은 개원을 기념해 오는 2월 28일까지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며, 3월 이후로 유료입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 개원식에 참석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축사가 이어졌다.
▲ 국립생태원 건립을 위해 노력한 각계의 조력자를 대상으로 한 표창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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