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 구례군 산수유 시목지

전라남도 구례군에 있는 ‘산수유 시목지’ 일원이 전남 중요농어업유산 제1호로 지정됐다.

전라남도는 전국 최초의 시·도 단위 중요농어업유산 심의위원회를 개최했으며, 지정신청을 한 도내 13개소의 유산자원에 대한 심의결과 구례군 ‘산수유 시목지’를 포함한 7개소를 도 지정 중요농어업유산으로 선정했다.

7개소는 1호로 지정된 구례군 ‘산수유 시목지’를 비롯해 ▲제2호 보성군 계단식 차밭 ▲제3호 담양군 대나무숲 ▲제4호 신안군 갯벌·염전 ▲제5호 화순군 봇도랑과 다랑이논 ▲제6호 무안군 회산백련지 ▲제7호 영광군 염전 등이다.

구례군은 유산의 전통과 지역특성, 유산의 가치와 함께 지역 주민이 유산자원을 보전하려는 참여도와 도 중요농어업유산 지정 후 지역 활성화 등 효과성에 따른 검토·심의를 종합적으로 거쳐 평가했다.

1호로 지정된 ‘산수유 시목지’ 일원은 228ha에 달하는 전국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로 우리나라 최초 산수유나무가 현존하는 등 전국 생산량의 63.4%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은 경작지가 부족한 산간지역에서 생계유지 수단으로 천 년 전부터 지형과 기후를 이용해 산수유를 재배해왔으며, 이러한 역사성을 지닌 시목지 일원은 분지형 지형 특성상 산수유 재배 적지로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낮은 돌담 등과 어우러진 경관이 봄에는 노랗게, 가을에는 붉게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현재는 매년 열리는 산수유 꽃축제와 산수유 열매축제 등을 통해 지역의 브랜드 가치 향상 효과를 높이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 및 농업소득 증대는 물론 생물 다양성 보존, 농업농촌자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군은 오래된 산수유나무가 무분별하게 반출되는 것을 방지 및 보호하고자 2012년 ‘산수유 보호 및 육성 지원 조례’를 제정했으며, 친환경농업 육성, 경관관리계획 수립 등 산수유 군락지 보존을 위한 다양한 연구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밖에도 산수유 영농조합법인, 농협, 이장단, 청년회 등 산수유 보존관리를 위한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친환경 산수유 생산 및 우량품종 개발, 산수유나무 외부반출 금지 및 고령목 관리 등 보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기동 구례군수는 “지역 대표 자원인 산수유의 보존 및 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에 산수유 시목지 일원이 역사성과 차별성, 문화적 특성, 경관적 특성들로 전남 제1호 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얻은 동력으로 내년에 반드시 국가농어업유산으로 지정받고 나아가 세계 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수유 시목지’는 남해 죽방렴, 제천 의림지, 보성 계단식 차밭, 담양 대나무밭, 신안 갯벌·염전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의 국가농어업유산 현장심사 지역 6개소에 선정돼 1월 초 현장조사를 남겨두고 있다.

농식품부는 2012년 국가중요농어업유산제도를 도입해 현재 제1호 완도 청산도 구들장논과 제2호 제주 흑룡만리 돌담밭 등 2개소를 국가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하고, 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지정 절차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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