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 덕진공원 모습  <사진제공 전주시청, 사진 조영호>

전주시 덕진공원을 역사가 담긴 곳으로 조성하기 위한 ‘천년전통 품격의 정원’, ‘뿌리의 정원’, ‘호수의 정원’ 등 3대 핵심공간 중점 추진사업 내용과 역사의 정통성 복원 방안 등이 발표됐다.

전주시는 덕진공원을 최고의 자연생태학적인 전통정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용역의 책임연구원을 맡은 김정문 전북대 조경학과 교수는 정책토론회 발표를 통해 ‘함께하는 천년문화의 삶 터 덕진정원’이라는 비전하에 ▲활력과 건강이 넘치는 쾌적한 정원(Amenity park) ▲역사와 품격이 있는 문화와 삶의 정원(Culture&Life park) ▲숲과 동식물이 함께하는 생태정원(Eco Park)으로서 최고의 정원(ACE park) 등을 덕진공원 3개의 핵심공간과 이에 연계한 부거점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제시했다.

3대 핵심공간 중 하나인 덕진연못 권역은 전통문화요소를 중심으로 한 ‘천년전통 품격의 정원’으로 조성하고, 이를 위해 ▲도립국악원과 연계해 대한민국 천 년의 소리를 담아내는 소리의 언덕과 소리의 정원 조성 ▲후백제 견훤왕 설화에서부터 이어진 덕진연못의 역사성과 스토리를 담은 이야기 정원 조성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지역의 대표 문인들의 문학세계를 테마화하고 시민갤러리와 문학강좌를 실시할 수 있는 문학의 정원 조성 ▲다양한 형태의 축제 및 행사가 이루어 질 수 있는 만남의 정원 조성 ▲덕진공원의 과거 경관 및 새로 조성되는 경관을 대상으로 덕진8경을 만들어 가는 덕진8경 정원 조성 등의 중점 추진사업을 제시했다.

또한 이러한 정원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이팝나무, 백일홍 터널 조성 ▲무넘이 제방에서 도립국악원까지 이어지는 ‘능수버들 늘어진 길’ 조성 등으로 시민들이 계절별로 다양한 수목의 아름다움도 느끼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다른 공간인 조경단 권역은 조경단이 조선왕조의 정당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세워진 역사적 유산인 만큼 조경단 및 조선왕조 건립 설화 등을 바탕으로 한 ‘뿌리의 정원’을 조성하고, 이를 위해 ▲조선왕조와 대한제국황실의 역사적 전통을 계승한 황실박물관 건립 ▲왕의 휴식을 위한 왕의 정원 조성 및 방지조성 ▲혼불문학공원과 연계해 책을 테마로 한 책의 정원 조성 ▲조선왕조 뿌리 찾기와 전주를 본으로 하는 성씨를 테마로 한 성씨·족보 정원 조성 등을 제안했다.

마지막 거점인 오송제 권역은 습지보존과 생태학습장 등 자연생태를 중심으로 한 ‘호수의 정원’으로 조성하고, 이를 위해 ▲야생화 위주의 식재를 통한 나비가 서식할 수 있는 꽃과 나비의 정원 조성 ▲대지마을과 오송제를 순환하는 달구지 길 조성 ▲오송제 주변의 산책로 및 호안정비 ▲대지마을 주위에 조성되어 있는 대나무숲을 정비하고 대나무숲을 스치는 댓바람 소리를 테마로 한 소리의 숲 조성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부거점 공간으로 ▲어린이회관 주변은 어린이 테마 ▲소리문화의 전당 주변은 문화·체육공간 테마 ▲동물원은 한반도 서식 동물원 테마로 조성 제안도 나왔다.

또한, 인근 마을과 상생할 수 있도록 덕암·연화·대지 마을에 관한 마을역사 및 설화의 복원과 예술인 레지던스 사업, 토담길 조성, 장독·기와 테마정원, 연·복숭아 등 지역자원을 활용한 마을기업 운영 등 여러 가지 방안이 발표됐다.

특히 이번 정책토론회에서는 덕진공원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정원을 지향하는 만큼 후백제 견훤왕 설화·조선왕조·대한제국에까지 이어지는 덕진공원의 역사성이 살아날 때 덕진공원의 정통성이 더욱 공고해 질 수 있는바, 조선왕조 황실박물관 등 덕진공원의 역사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강조됐고, 100년 앞을 바라보는 백 년 수목 식재와 토담길·싸리문 등 우리의 아름다운 삶에 관한 풍경들을 되살리는 방안들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은행로 실개천이 한옥마을을 살린 기폭제가 되었듯이 건지산에서 덕진연못까지 이어지는 ‘졸졸졸 옛 시냇물 길’을 복원하는 방안 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전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옛 문헌 및 자료 등의 고증을 통해 천 년의 역사를 되살릴 수 있는 정자 등의 시설물과 경관을 조성해 덕진공원이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정원으로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번 정책토론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보완해 오는 27일 덕진동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시민공청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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