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용산공원 기본설계안 마련을 위한 열린 워크숍’이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


“하나의 공원으로 만들어 가는 동안 여러 가지 변수 및 난관이 예상되는데 핵심 내용이 흔들리지 않고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첫 국가 공원인 용산공원의 2015년 상반기 기본설계 완료를 앞두고 공원 내 기본 축 문제, 경관 및 생태 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지난 16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용산공원 기본설계안 마련을 위한 열린 워크숍’을 개최했다.

‘푸른 상상 속에서 공원 그리기’라는 주제로 열린 워크숍은 지난해 4월 국제공모를 통해 당선된 최우수 컨소시엄과 올해 기본설계에 본격 착수해 도출한 1년간의 성과물에 대해 도시, 조경, 생태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국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환영사를 통해 “경쟁력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서울시는 공원 일대에 대한 경관, 용적률 등 필수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부분에 대한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러한 과정들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한배 한국조경학회장은 축사에서 “하나의 공원으로 만들어 가는 동안 여러 가지 변수·난관이 예상되는데, 핵심 내용이 흔들리지 않고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크고 푸르른 공간 자체 보다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용산공원의 정체성을 위해 경관적 리얼리즘을 표현하는 것이 기본 과제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용산공원 기본설계 추진현황’ 주제발표에는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는 설계용역팀의 박동천 ㈜동일기술공사 부사장이 ▲과업의 개요 ▲공원조성계획 ▲향후 추진계획 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으며, 현재 미군 잔류시설로 인해 공원 전체를 아우르는 축을 단절시키고 있는 부분에 대한 문제를 언급했다.

또한 기존 건축물의 보존·재사용 대상 선정 기준을 역사적·물리적 기준으로 나눈 것에 대해 설명과 단계별 개발계획 수립 등을 소개했으며, 함께 만들어 가는 공원 문화를 위한 성격별·기간별·나이별·규모별 등 다양한 공원프로그램 계획을 밝혔다.

국제공모 당선작은 ‘미래를 지향하는 치유의 공원(HEALING : THE FUTURE PARK)’이라는 테마를 바탕으로 자연생태 회복과 복원, 역사성의 재발견 등을 주요 콘셉트로 하고 있으며 올해는 훼손된 지형 회복을 통한 생태 축 연결방안, 대중교통 등 공원 접근성 확보 등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앞으로 물길 찾기 및 습지 복원 등을 위한 설계까지 확대해 나간다.
 

▲ 조세환 한양대 교수를 좌장으로 한 전문가 토론이 진행됐다.



이어 진행된 전문가 토론회에서는 조세환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김인수 환경조형연구소 그륀바우 소장 ▲손기민 중앙대 도시공학과 교수 ▲신경준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장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공학과 교수 ▲이창석 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교수 ▲최신현 (주)씨토포스 대표 ▲이재송 국토교통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공원정책과장 ▲한제현 서울시 도시계획과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김인수 소장은 공원이면서도 경관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문화재 가치만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지적했고, 공원 내 남북의 축을 막고 있는 미 대사관 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으며 “용산공원은 우리와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공원의 문제이며 유례가 없는 역사 공원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기민 교수는 공원을 이용하는 국민의 입장에서 편의성을 짚어봤으며, 주변 도시와 연계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녹사평역을 중심으로 대중교통 접근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관광객들을 위한 용산역과 연계도 고려해 보행친화 축 개발 여지와 함께 한강시민공원과 연계 등을 언급하고 “건축물 보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오래된 나무들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도 구체적인 설계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순서로 신경준 회장은 풍수적인 관점으로 본 용산의 특성을 세부 계획에 넣어 전통적인 생각을 받아들이면 더 나은 안이 될 수도 있다고 했으며, 이를 통해 ‘힐링’이라는 주제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충현 교수는 ▲지형의 복원 강조 ▲정확한 식생 조사 통한 보존·복원 대책 수립 ▲토양·물 순환 환경 회복 ▲공간과 주변 도시 속성 간의 확장성 등을 설명했고, 이창석 교수는 “원래의 터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자연이 도입되어야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생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국내 복원 사업들을 지적했다.

또한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비닐하우스 돔을 제안하기도 했으며 토양 오염 문제에는 생물학적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신현 대표는 “용산 공원의 경계 불분명으로 디자인 제한이 많다”며 앞에서도 불거진 경계에 대한 중요성을 말했으며 용산 공원은 도시와 공원의 접점을 찾아 경계가 모호해지고, 새로운 도시 공원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대상지라고 전했다. 또한 야간 이용자로 인한 우범 지역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따른 여러 가지 유형의 공원을 제시했으며 대상지 내 경관 문제 부분의 파악을 강조했다.

여러 가지 의견들에 대해 한제현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은 “여러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경계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헬기장, 드레곤힐 호텔 등 현재 공원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부분도 장기적으로는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폐쇄적 수립보다는 시민과 함께 수립하는 기본계획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된 내·외부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재송 국토교통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공원정책과장은 “현재 정밀조사, 토양조사 등 연구 내용이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나 전문가들과 함께 협의를 통해 대안을 찾겠다”며 내년부터 대외적인 설명회를 준비와 단계적 계획을 수립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한편 용산공원은 2016년 용산 미군기지가 평택기지로 이전하고, 용산공원 기본설계를 2015년 상반기까지 완료한다. 실시설계는 16년까지 완료해 2017년부터 공원 일부 개방 및 조성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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