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신임회장


“문제의 본질은 사람이다. 해결의 본질도 사람에 있다.”

지난 11월 1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후 임기를 시작한 조정일 신임회장((주)도원도시 대표)은 모든 문제의 본질이 사람에 있다고 보고, 회원사간 소통과 화합을 통한 협의회 역량강화를 강조했다. 아울러, 자재업체와 관계, 위기에 처한 조경 등 시설물공사업체에 놓인 현안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제안했다. 내부적으로는 회원간 소통과 화합을, 외부적으로는 조경관련 단체와 힘을 합쳐 현안 해결에 노력할 것을 강조한 조정일 신임회장을 만나 조경의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임 소감
부족한 저를 믿고 맡겨주신 대표회원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또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지금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협회와 회원사간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

역점사업은?
시설물공사업체는 물론 조경이 위기에 처해있다. 이는 원자재 값 상승과 저가경쟁으로 인한 수익성악화 그리고 발주물량 감소 등으로 업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외적으로 발주물량 증가, 업역확장 등을 통한 조경의 위기 극복을 위해 조경관련 단체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다. 또한, 관급자재와 지급자재 증가 문제와 자재업체와의 문제 등도 풀어야할 현안이다.
이런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의회의 내부 결속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회원간 소통과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내부적인 단결과 화합을 위해 회원간 에너지 넘치는 협의회, 사랑과 신뢰가 넘치는 협의회, 미래를 위해 도약하는 협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시설물공사업체로써 시급한 현안은?
최근 관급자재가 증가하고 있어, 시설물공사업체는 생존의 기로에 서있다. 관급자재로 받게되면 시설물업체는 터파기 등 기반 조성만 하고, 지급자재 받아서 시공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시설물공사업체는 빈껍데기에 불과하게 된다. 실례로 공사금액 보다 관급자재 금액이 더 많은 경우가 발생한다.  여기에 건설사들 마저 예산절감을 이유로 지급자재로 방향을 선회하는 곳이 생기면서 시설물업체는 그야말로 위기에 봉착됐다.

자재업체와 갈등도 문제로 지적되는데?
전문업체와 자재업체 사이에 보이지 않는 금이 있는게 사실이다. 최근 부도사태이후 자재업체들 피해가 발생하면서 문제가 더 커졌다.
자재업체는 시공업체의 부도로 돈을 떼이는 경우가 발생하다보니, 자재대금의 선수금으로 50% 이상 심지어 100%를 요구한다. 시공업체 처지에서 보면 선수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받는다고 해도 20% 정도 받는데, 50% 이상을 요구하는 건 무리라 생각한다.
또한 설계가 100%를 기준으로 하도급은 82% 선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법상으로 규정되어있는 82%에서 수주를 해도, 자재를 그 가격에 줄 수 없다고 하는 사례가 있다.
물론 자재업체의 요구가 완전히 잘못됐다고는 할 수 없다. 그들 처지에서 보면 시공업체의 부도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다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
다만, 무조건 50~100% 선급금을 요구할 게 아니라, 시공업체의 신용도에 따라서 차별화를 두고 요구할 수 있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자재업체와 관계 어떻게 풀 것인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시공업체와 자재업체가 논의를 거쳐 적절한 합의를 만들어 낼수 있도록 하겠다. 협의회 차원에서 시설물공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자재도 생산하는 회원을 감사에 선임했고, 이와 비슷한 회원들을 운영위원이나 회장단에 영입했다.
시공과 자재를 함께하는 분들은 양쪽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절충안을 도출해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협의회 내부적으로 시공과 자재가 합의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한 이후에 한국환경조경자재산업협회 또는 공원시설업협동조합 등 자재관련 단체와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런 과정에서 시공과 자재업체간 적절한 합의안이 마련되면 발주처에 요구할 예정이다.

시설물공사업체 애로사항은?
시설물의 공종은 다양하다. 그래서 다공종, 소물량이다. 그러다보니 자재를 매입할 때 대량으로 살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가가 비쌀 수밖에 없다.
또한 블록을 시공할 때 직선보다 곡선 중심이다 보니 컷팅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면 자재소비와 공사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이는 인건비도 상승으로 이어진다.
보다 근본적으로 접근하면, 품셈 개정이 필요하다. 현재는 시설물에 대한 품이 토목이나 건축하고 같이 되어 있다. 조경을 공학적인 측면에서 보지 말고 예술적인 측면에서 봐준다면 조경이 토목하고 품이 같아서는 안된다. 조경의 예술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품셈개정이 필요하다. 그게 시설물공사업체가 살 수 있는 길이다.

 

 

▲ 조정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신임회장

시설물공사업체(전문건설업체)의 비전은?
전문건설업이 살아갈려면 위상정립이 필요하다. 전문업체의 위상정립은 현장에서 직접 시공하는 사람으로서 기술능력, 시공능력, 도면해석능력 등이 감독, 원도급 보다 탁월해야한다. 그래야만이 전문업체로서 인정 받을 수 있다. 가령 갑작스러운 설계변경 때 발주처나 원도급에서 전문업체에 대안을 요구할 정도가 되거나, 전문업체 역시 대안을 제안할 정도의 해결능력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제안보다 지시를 받아 이행을 하고 있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렇다보니 발주처나 원도급자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전문업체가 하청업체라는 이미지를 벗고, 발주처와 원도급자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해 기술력으로 말하는 방법 밖에 없다.
건설시장은 냉정한 수직적 종속관계다. 이런 관계를 극복할 수 있는 건 전문가로서 확실한 실력을 갖출 때 가능하며, 이를 위한 기술능력을 배양해야한다.
기술적인 면에서 지금까지 조경시설물이 단순하게 건강과 운동 측면에서 양적으로 팽챙해 왔다면, 앞으로는 질적으로 성장해야 할 때다.
예를들어, 운동기구는 건강과 운동을 위해, 계류는 청량감과 보는 즐거움만을 소비자에서 주어졌다. 앞으로는 여기에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재미와 즐길꺼리를 추가해야 한다. 가령 연못 중심에 조그만 항아리 같은걸 만들어 놓고, 동전을 던져 항아리에 들어가면 음악이 흘러나온다든지 하는 이벤트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재미와 이벤트를 모든 조경시설물에 적용해 융합적인 시설물로 발전할 때 시민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위기의 조경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말 그대로 조경이 위기를 맞았다. 반대로 말하면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의 환경이 항상 좋았던 건 아니다.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어 갈 것인지가 중요하다. 우리 스스로 기술개발을 통해 자기의 영역을 찾아 나서야 하며, 이를 통해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은 법제도 마련이다. 건설경기 악화로 물량이 감소하다보니 인접분야에서 침탈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방어하기에 급급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법제도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조경협의회는 앞으로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조경학회, 조경사회, 조경위원회 등 조경관련 단체들과 함께 법제도 마련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며, 조경이라는 이름 아래 똘똘 뭉칠 수 있도록 하겠다.

어려움에 처한 전문업체에게 희망의 메시지
파랑새를 찾지말고 스스로 파랑새가 되어야한다. 막연하게 남의 말만 믿지말고, 밝은 내일을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희망은 찾는게 아니라, 만들어 내야하는 것이다.
조경은 계절에 대한 변화와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서 자연으로 돌아간다. 조경인은 인간의 고향인 자연에서 일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안에서 직업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

하고싶은 말
조경은 설계, 시공, 자재 등 전체를 아우르며, 이들 각 부문들이 유기적으로 맞아 떨어져야 ‘조경’이라는 유기체가 완성된다.
그런데 학교에서 강의하는 걸 보면, 조경은 곧 설계이며, 시공이나 자재는 부수적인 것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설계우선주위, 시공 멸시주의이다. 대학 공부 자체를 설계 중심으로 하다보니, 학생들이 취업할 때 설계사 혹은 공무원 이나 공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다보니 시공은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최후이 보류가 된지 오래다.
적어도 학교에서는 설계, 시공, 자재 등 각 분야별 역할과 진로 등에 대한 설명을 통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균등해야 한다. 아울러 설계사 소장 중심의 강의만 할게 아니라 시공사 대표를 불러 시공에 대한 다양한 현장의 중요성을 전해주는 시간이 늘어나길 바란다.
그래서 졸업하는 학생들이 시공분야을 당당하게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를 학교에서 교수들이 바꿔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