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를 아시나요?

국어사전에는 ‘자기 자동차가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 다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 적고 있다. 이 정의에 따르면 요새 도보순례가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는데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을 뚜벅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한국조경신문이 2011년 2월부터 조경인들의 건강과 학습, 소통 증진을 위해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진행하고 있는 행사의 명칭이 ‘뚜벅이’이기도 하다. 어느덧 28회째를 맞으면서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혹서기와 혹한기인 1월과 8월은 제외하였으니, 다시 내년 2월이 되면 3주년과 함께 30회를 맞게 되는 것이다.

연 인원 1000여 명이 참여해 온 뚜벅이의 매력은 무엇보다 ‘건강하자, 공부하자, 소통하자’는 기치에서 찾을 수 있다.

건강하자, 바쁜 일상에 살다보면 건강에 신경 쓸 시간이 많지 않다. 특히 설계사무소 직원들은 밤샘작업도 일상이 돼 건강을 크게 해칠 우려가 있다. 그래서 뚜벅이를 통해 한 달에 한번 씩은 건강을 위해 자연을 찾아 걷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공부하자, 뚜벅이 코스는 대부분 조경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례지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현장에서 담당자나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일반인들이 체험할 수 없는 전문가 탐방코스를 학습할 수 있는 시간도 빼놓지 않고 있다.

소통하자, 뭐니뭐니해도 뚜벅이의 백미는 '소통'에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과 스스럼없이 만나 하루 종일 함께 걷고 도시락도 나눠먹고 막걸리잔을 기울일 수 있는 만남과 교류의 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동안 뚜벅이에 참여한 조경인 및 가족들의 만족도와 재참여율이 높게 나오고 마니아층이 생기는 현상은 이런 문화적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지만, 서비스 개선에 대한 요구 또한 많다. 뚜벅이를 지방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출발지를 확대해 달라,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해 달라, 해외 뚜벅이도 개발해 달라 등 새로운 요구들이 터져 나오는 것은 그만큼 조경인들이 뚜벅이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한국조경신문에서 ‘뚜벅이2.0’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서비스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시대적으로 당연한 것이고 조경인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내년 뚜벅이 3주년과 30회를 맞아 새롭게 선보이게 될 ‘뚜벅이2.0’이 기다려진다.

 

논설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