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샘(안양고등학교 3학년)
수능이 끝나고 기분전환을 할 겸 야외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던 중 예전에 한번 가족과 함께 참여했던 ‘뚜벅이’이가 생각났다. 마침 이틀 뒤인 11월 9일에 소양강댐 , 청평사를 간다는 얘기를 접했다. 그래서 엄마와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잠이 덜 깬 상태로 서울잠실종합운동장에 도착해 버스에 탑승했다. 차가 출발하고 자기 소개 시간에 쑥스럽고 긴장되어 제대로 말도 못했다. 잠에서 깨어보니 벌써 소양강댐에 도착했다.

우린 물 문화관에 들어가 소양강댐에서 35년간 근무했다는 박명학 과장님의 안내와 설명을 들었다. 소양강댐은 동양최대 사력댐으로 1973년에 준공되어 물 문화관등을 통해 지역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소양강댐은 다목적 댐으로써 용수확보 및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홍수와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를 예방하며 수력발전을 통해 춘천시의 전력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한 소양강댐을 청평사 가는 길에 거쳐 가는 관광코스가 아니라, 소양강댐 관광을 목적으로 사람들이 올수 있도록 하기위해 여러 가지 휴식 공간 만들기, 미니콘서트, 벚꽃 길 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어 앞으로는 더욱 볼거리가 많아 질것 같았다. 물 박물관을 나와 소양강댐을 둘러보기 시작했는데 가는 길의 풍경이 너무 멋졌다. 댐을 가로질러 가는 길에 바람개비가 있었는데 바람이 부는데도 돌아가지 않고 있었다. 바람개비가 돌아갔으면 좀 더 멋지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한참을 걸어올라 팔각정에 도착했다. 팔각정위에서 본 경치는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풀릴 만큼 아름답고 너무 멋졌다. 멀리 보이는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든 산들이 겹쳐있는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예정 시간을 지나 물 문화관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식사 후 배를 타고 청평사로 향했다. 청평사는 소양강댐에서 뱃길로 15분 거리인 오봉산 기슭에 있는 고려시대 때 창건된 사찰이라고 한다. 배를 타고 가면서 소양호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뚜벅이에서 만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즐거웠다. 청평사로 올라가는 길에 단풍이 많이 떨어져서 좀 아쉽기는 했지만 늦가을 운치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작을 돌탑도 많았는데 사람들의 바람과 희망이 돌탑에 깃들어 있을 거라 생각하니 대학입학을 앞둔 수험생인 나도 저절로 마음속으로 기도를 했다.

엄마는 몇 달전 청평사를 다녀와서 이번이 두 번째 여행이라고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주셨다. 공주동상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중국 당나라 태종의 딸 평양공주를 짝사랑한 청년이 있었는데 태종이 청년을 죽이자 청년은 상사뱀으로 환생하여 공주의 몸에 붙어서 살았다고 한다. 당나라 궁궐에서는 상사뱀을 떼어내려고 여러 가지방법을 찾았지만 효과가 없었고 공주는 궁궐을 나와 방랑하다 청평사에 도착하여 공주 굴에서 하룻밤을 자고 공주 탕에서 몸을 씻은 공주가 스님의 옷인 가사를 만들어 올리자 그 공덕으로 상사뱀이 공주의 몸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당나라에서 이 사실을 알고 청평사를 고쳐짓고 탑을 세웠는데 이탑이 공주 탑이고 목욕하는 곳이 공주 탕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함께한 분들이 영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사진도 찍고 하셨다. 이 영지에 오봉산 부용봉이 비춘다고 하여 더 유명하다고 한다. 청평사 입구에 있는 250년 된 은행나무와 800년 된 주목도 보고 회전문을 지나 대웅전으로 가면서 사찰의 멋도 느낄 수 있었다.

청평사를 보고 내려오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답사가 끝날 즈음 비가 와서 참 다행이었다. 멋진 구경도 하고 수자원공사 과장님께서 대접해 주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뚜벅이 여행을 하면서 즐거웠고 많은 분들을 알게 되어 좋았다. 뚜벅이 온 것을 너무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 뚜벅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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