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인철 (주)경농 관수벤처팀 부팀장
식물의 성장과 생존에는 물이 가장 중요하다. 이 사실은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가장 간과하기 쉬운 문제이기도 하다. 또한 일반적으로 자동화된 관수시설은 사용하기 번거롭다는 생각과 설치비가 비싸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관수시설 전문가, 여인철 (주)경농 관수벤처팀 부팀장은 언제까지 아궁이에 불이 때는 것처럼 직접 손으로 관수를 할 것이냐고 반문한다. 또한 그는 이제는 간단한 버튼을 이용해서 보일러를 사용하는 것처럼 버튼 하나로 물을 줘야 하는 시대라고 주장한다. 이번 만남을 통해 (주)경농의 차별화된 관수시스템과 관수시장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자동관수시설이 비싸다는 인식이 매우 강하다. 하지만 이건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2년 정도만 사용하면 초기 시공비 정도는 너끈하게 메울 수 있다고 자신한다”

여인철 경농 관수벤처팀 부팀장은 인력을 이용해서 물을 주는 것이 ‘돈과 시간’을 계산하면 실질적 손해라고 표현했다. 자동관수시설은 인력으로 관수를 하는 시간과 노력을 없애줄 뿐만 아니라 가뭄으로 인한 고사, 물 부족으로 인한 이식목 하자율을 대폭 낮춰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적으로 부담 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손사래를 쳤다. 인력을 사용할 시 드는 비용과 고사목에 의한 손실을 따지면 2년 이내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동관수시설을 갖추면 매년 여름철에 겪는 물주기 전쟁에서 한걸음 물러서도 된다고 자신했다.

이어서 여인철 부팀장은 “우리는 왜 아궁이에 불을 때지 않고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나? 보일러가 불편하고 사용하기 어려운 물건이라면 지금 사용하고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자동관수시설도 보일러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일러와 마찬가지고 쉽게 작동이 가능하고, 절대 비싸지 않다. 지금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땅 위에 설치하는 ‘지표관수’와 땅속에 매립하는 ‘지중관수’에 대해 설명하며, 앞으로는 ‘지중관수’의 시대가 다가온다고 했다.

지중관수는 지표관수와는 다르게 땅에 호스를 매립하는 방법으로 노출된 배관이 없어서 외관상 깔끔하고 제초 등 작업이 쉽다. 아울러 식물의 심근발달에 유리하며, 이 또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인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지중관수시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뿌리침투 및 흙·먼지로 인한 막힘 현상에 대해서 여인철 부팀장은 “특수약물처리와 개폐식 시스템 적용으로 시공 후 20년을 사용해도 뿌리침투 및 흙·먼지로 인한 막힘 현상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러한 이유로 앞으로는 지중관수제품을 찾는 수요자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또한 여인철 부팀장은 “설계 때부터 관수시설이 고려돼야 한다”며 “설계부터 관수제품이 들어가게 돼서 다른 공정과 맞춰 작업을 진행할 시 시공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고, 공사 기간 또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완공된 이후에 시공하려면 기존 조성지를 철거하고 관수시설을 설치한 뒤 또다시 복구해야 하므로 관수시설 이외의 비용이 과도하게 지출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고성능 관수제품 보유
1957년 설립된 경농이 관수시장에 진입한 것은 2009년이다. 이후 수많은 전문가를 영입해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이탈리아의 세계적 관수전문업체 irritec & siplast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공동 기술개발 및 신상품 개발, 주요제품 공급 등 업무를 제휴하고 있다. 이에 보다 우수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지중관수를 통해 효과적인 물관리가 가능한 ‘루트가드’는 물 효율성 95% 이상으로 유실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또한 경사지에도 물 편차가 없는 압력보정형 점적호수를 사용해 어느 곳이나 설치가 쉽고, 지중관수시스템을 이용해서 심근발달에도 유리하다. 아울러 표면에 노출된 관수설비가 없어 각종 작업이 유리하다.

특히 그간 지중관수제품의 가장 큰 문제였던 뿌리침투 및 흙·먼지로 인한 막힘 현상을 없애기 위해 특수약물처리와 개폐식 시스템으로 보완했으며, 일반적으로 지하 10~50cm 깊이에 매설된다.

‘미니 스프링클러’는 살수거리가 넓은 제품으로 유명하다. 이 제품은 브릿지가 없어서 살수시 낙수가 없으며, 살포면적이 넓고 균일하게 살포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소비자의 사용처에 맞춘 다양한 구성으로 어느 곳이든 관수시설을 필요로 하는 곳에 사용할 수 있다.

벽면녹화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제품도 있다. ‘점적버튼’은 압력 보정용 제품으로 경사지에서도 균일한 정밀관수가 가능한 제품이다. 또한 낙수방지 기능, 자동 청소 기능 등이 있어서 보다 정밀한 관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사용하기 좋다.

여인철 부팀장은 “혹자는 관수가 기술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어떤 제품이든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다”며 “모든 공산품과 마찬가지로 좋은 제품과 나쁜 제품이 분명하고, 좋은 제품을 제대로 사용해야 더 오래 잘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설계, 시공, 유지·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
(주)경농은 56년 전통의 농업회사이며 그동안의 농업노하우와 기술 제휴 등을 통해 국내 최고수준의 관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시설의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까지 한 번에 해결해주는 차별화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스톱 서비스’는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까지 해당 업무의 전문가가 직접 관리해주는 서비스이며, 이 서비스의 최대장점은 보다 더 잘 알기에 더 잘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인철 부팀장은 “관수도 기술집약적 사업이다. 관수 전문가인 우리가 직접 설계하며 시공과 유지·관리도 한다”며 “설계한 곳에서 시공, 유지·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농에서는 유지·관리를 위해서 제품에 알맞은 매뉴얼(유지·관리지침서)을 제공한다. 경농에서 제공하는 매뉴얼을 통해 사용법 숙지뿐만 아니라 간단한 정비도 직접 할 수 있다.

경농에서 제공하는 매뉴얼은 기계를 다루기 어려워하는 노인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며, 새로운 보직을 맡게 된 공무원들이 활용하기에도 좋다.

관수에 대한 인식 전환 필요해
이번 인터뷰를 통해 여인철 부팀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식물을 살리기 위해 관수가 중요하다는 사실과 인력보다는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고 설계부터 관수시설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이다.

여인철 부팀장은 “과거에도 선진국 사례를 흉내 낸 자동관수제품, 지중관수제품을 사용한 지자체와 업체가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결국 제품 이상으로 관수제품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 유지·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관리인이 손으로 물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고 현 상황을 지적했다.

또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 가장 힘들다. 처음 사용한 이들이 제대로 된 제품을 사용하고, 매뉴얼을 따라 제대로 유지·관리했다면 ‘어차피 사람이 해야 한다’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식물을 잘 자라게 하려면 ‘물’을 주는 것이 중요하고, 보다 편하게 ‘잘’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설계부터 관수시설이 적용되는 문화가 정착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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