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축제와 문화제의 달인가 보다. 1년 중 전국 축제의 대부분이 10월에 몰려 있고 좋은 날씨와 많은 문화 행사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건축과 조경계에서도 문화행사를 통해서 건설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 국민에게 생활과 친숙하고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문화제를 개최한다.

서울시는 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2013 서울 건축문화제’를 21일(월)부터 27일(일)까지 개최를 하고 있다. ‘좋은 건축이 좋은 도시를 만들고, 좋은 건축과 도시는 좋은 시민을 만든다’는 의미를 실어서 서울시청과 서울광장에서 서울시 건축상 시상식과 수상작의 모형, 도면, 스케치 등을 전시해서 최근 건축의 트랜드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유명 건축가의 ‘건축가 스케치 전’을 통해서 건축 철학과 미학적 감성을 알리고 건축재료를 만지고 설치과정을 보면서 특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21세기 한국벽돌의 진화’ 등의 세미나가 열리고 건축 영화인 ‘프라하의 눈’을 상영하고 건축문화 투어를 이틀 동안 한양도성과 정동+덕수궁을 거닐며 건축가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는데 300여명이 조기 신청을 했다. ‘우리 동네 건축가’는 일반 시민들이 건축사무소를 직접 가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시민과 건축이 함께 만나서 소통하는 문화제가 된다.

‘2013 서울 건축문화제’ 시작 다음 날인 22일(화)에는 ‘2013 대한민국 건축문화제‘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식 후원하고 건축가협회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는 일상생활공간을 주민들이 쾌적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아가는 데 기여한 단체와 지자체에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을 수여한다. 대상을 수상하는 광주광역시의 ’주민과 함께 환하게 웃는 동네 만들기‘는 광주광역시의 폐선철도부지에 푸른 길을 조성해서 공원화 된 곳이다. 나머지 수상작도 외부공간과 광장을 문화의 거리, 역사와 전통을 살리는 등 소통 공간으로 지역을 탈바꿈 시킨 것이다.

‘올해의 건축가 100인 국제전’ 과 ‘올해의 건축 베스트 7’의 전시는 현대건축의 최신 경향을 보여주며, 앞으로 한국 건축이 지향해야 할 지속가능성, 친환경 및 소통과 공공성 등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한다.
같은 시기에 열리는 두 건축문화제는 중복성이 다분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과 조명을 받고 있다. 두 문화제는 공유하는 행사를 만들어서 행사의 충돌이 없도록 조율해서 국민들의 보는 즐거움과 번잡함을 피했다.

건축문화제가 끝나는 다음날(28일)에는 조경학회가 주최하는 ‘2013 조경문화제’가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다. 각종 시상식과 조경헌장 제정 공포, 전시회 그리고 토론회와 등반대회 등이 개최된다.
그런데 10회째를 맞고 있는 조경문화제는 강산이 변하도록 계속 조경인만의 행사와 잔치로 이어지고 있고 조경이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여러 행사가 분산되어있다. 국민에게 가장 큰 호응을 받을 수 있는 조경이 아직 우물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한민국 조경이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외부로 나가서 국민과 함께 하는 ‘2014 대한민국조경문화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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