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관람객 만족도 조사 결과 67.6%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보통은 18.7%, 약간 불만족은 6.4%, 불만족은 7.3%로 집계됐다고 박람회조직위원회가 밝혔다. 보통 이상이라고 답한 관람객이 약 86%로 보고된 상황에서 박람회장을 방문했던 조경인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조경인 4명을 대상으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숙희 (주)itm코퍼레이션 부장, “식물 재료 구입·동선 문제 미흡”
좋았던 부분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정원을 선보인 황지해 작가의 ‘갯지렁이 다니는 길’인데, 작품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잘 표현했다. 황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잘 조성된 정원들을 앞으로 어떻게 이용하고,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은 식물 재료 구입 문제이다. 이태리 정원을 예를 들자면, 전체적인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식물 재료가 빈약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행사 진행 때 관람객들의 동선을 잘 고려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이현수 천지식물원 실장, “큰 규모에 비해 특색은 없어 아쉬워”
정원 박람회의 규모는 컸지만, 역사가 깊은 외국의 박람회와 비교해 특색이 없었고, 전체적으로 디테일한 부분이 약했던 것 같다. 또한, 박람회장 내에는 식물 이름표 학명이 잘못된 부분도 있었으며, 화려한 일년초를 주로 심어 순수한 정원 박람회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아쉬웠다. 정원 문화가 싹 트기 시작한 때인 만큼 앞으로 테마가 있고, 잘 꾸며진 정원이 조성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함으로써 뭔가를 얻어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윤경숙 성원디엔씨 소장, “사후 유지·관리 부분, 수익성도 고려해야”
좋았던 부분은 황지해 작가의 ‘갯지렁이 다니는 길’ 작품으로 조각 작품들이 어우러져 예술성이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실제 조경 설계를 할 때 공간 구획 등 큰 부분을 주로 신경 쓰는데, 작품은 작은 부분까지 잘 신경 쓴 것 같다. 전체적인 박람회장 모습은 예뻤지만, 앞으로의 유지·관리 부분이 걱정이다. 유지·관리에 많은 돈이 든다고 하는데, 수익성까지 고려해 정원 박람회장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석호 (사)한국경관학회 사무국장, “한국정원이 특히 기억이 난다”
순천만박람회장을 찾으며 한국정원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많은 정원 작품들이 인공적인 느낌이 강한 데 비해서 한국정원은 보다 자연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한국정원 인근에 있는 숲길 역시 만족스러웠다. 아쉬운 점으로는 순천만박람회장의 나무가 아직 크게 자라지 않아서 그런지 박람회장 내에 그늘이 별로 없어서 뜨거운 태양 때문에 관람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관람객을 위한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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