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과 함께하는 정원문화의 미래’ 심포지엄 참가자 단체사진
▲ 지난 10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정원문화의 미래’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정원을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까?

지난 10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한국정원문화의 미래를 논하는 ‘국민과 함께하는 정원문화의 미래’ 심포지엄이 산림청 관계자, 조경 전문가, 일반시민 등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에 못나온 신원섭 산림청장은 신준환 국립수목원장이 대신 읽은 인사말에서  “정원을 유럽에서 기인한 그들 고유의 문화라고 인식하고 있으나, 우리 선조들도 마을숲을 조성하고 마당 내 관목과 화초를 기르는 등 우리 고유의 정원이 있었다”며 “오늘날 정원은 단순히 식물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만이 아닌 사회적, 문화적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서 역할이 더 중요시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이 산림청의 정원정책 추진을 위한 가이드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충훈 순천시장은 환영사에서 “10월 20일은 박람회의 끝이기 전에 순천만정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정원문화와 산업을 선도해 가는 첫날이 될 것이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은 정원문화산업의 발원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 최병암 산림청 과장

 

“선진국 수준의 정원 인프라 구축한다” 발표자로 나선 최병암 산림청 과장은 ‘산림청의 정원조성 활성화 추진정책’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정원정책의 현황 및 문제점, 비전 및 목표 등을 설명했다.

최병암 과장은 건강하고 여유로운 자연 속의 삶과 문화에 대한 국민들 욕구가 늘어나고, 여가활동과 체험활동 증가로 정원과 정원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지만 정원정책의 부재로 정원문화가 확산되지 못함을 지적했다.

또한 현재 한국에는 정원개념에 미치지 못하는 공원개념의 녹색인프라가 구축돼있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으로 정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대됐음에도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전담부처와 정원 관련 정책이 수립되지 못함이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진국 수준의 정원인프라 구축 및 정원문화 정착을 목표로 하고, 그 추진전략으로 ▲정원문화 육성을 위한 인프라구축 ▲생활 속의 정원문화확산 ▲정원소재산업 활성화 ▲지원체계 구축을 내세웠다.

이는 모델정원의 개발 및 관리기술을 체계화하고 지역별 공공정원 조성하는 등 정원문화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원가꾸기 운동을 전개하고 정원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등으로 생활 속의 정원문화를 확산하며, 자생식물을 활용한 정원식물 소재 개발하고 식물의 생산·유통·조성 등 선 순환적 시장기능을 강화하는 등 정원소재산업 활성화로 정원시장 육성하는 것을 전략별 추진과제로 한다.

아울러 법적 기반을 구축하고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지원 체계의 구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병암 과장은 “정원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법적·제도적인 근거가 미흡한 실정이다. 정원문화의 확산을 위해 하루빨리 정원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1부 ‘정원조성의 새로운 시도’란 주제로 ▲정원조성의 새로운 시도 I.치유정원=김인호 신구대 교수 ▲정원조성의 새로운 시도 II.소리정원=신창호 국립수목원 연구관 ▲테마정원과 커뮤니티 활성화=송정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장 ▲개방형 정원 가꾸기 활성화 방안=송태갑 전남발전연구원 박사의 발표가 이어졌고 2부는 ‘국내 정원조성 활성화’란 주제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성과와 활용계획=이동원 한국관광개발연구원 대표 ▲대중정원의 기능과 역할=신지훈 단국대 교수 ▲시대적 트랜드와 정원 설계=이명우 전북대 교수 ▲산림청의 정원조성 활성화 추진정책=최병암 산림청 과장이 발표했다.

 

 

 

▲ (왼쪽부터)송태갑 전남발전연구원 박사, 이명우 전북대 교수, 신지훈 단국대 교수

“정원은 유력한 미래자원이 될 수 있다”
이어서 전남발전연구원 송태갑 박사는 ‘개방형 정원 가꾸기를 통한 지역 활성화’란 주제로 발표했다.

송태갑 박사는 개방형 정원 가꾸기의 필요성으로 삶의 질 향상과 관광자원으로서의 잠재력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히며, 이에 따라 그동안 소홀히 취급했던 생활공간, 역사공간, 산업공간 등을 정원으로 조성해 앞으로 전남 관광의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남의 경우 다양한 누정을 보유하고 있고 송광사, 화엄사, 운주사 등 우수한 사찰정원이 다수 분포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이를 연계한 관광자원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섬 가꾸기, 가로 가꾸기 차원에서 추진되는 테마정원조성 및 전라남도에서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행복마을 조성사업 등 각종 테마마을 가꾸기 사업을 다양한 정원 가꾸기로 확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국내외 다양한 정원사례를 소개한 송태갑 박사는 “치유, 슬로우 라이프, 생태문화, 전원생활 등의 트랜드에서 볼 수 있듯이 정원은 유력한 미래자원이 될 수 있다”며 “정원산업의 미래는 훨씬 확장될 것이다. 우리는 이와 연계한 산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신창호 국립수목원 연구관, 송정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장, 김인호 신구대 교수

“식물원 조성은 한국의 고유성이 나타나도록 설계를 해야…”
‘시대적 트랜드와 정원설계’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명우 전북대 교수는 ‘Nature’지에 게재된 플로리다 국제대학 Mike Maunder 교수의 ‘식물원 설계동향’을 소개하고 호주의 크랜번 식물원과 새만금수목원계획을 주요 사례로 하여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한 설계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명우 교수는 환경위기대처를 위한 식물원 역할변화에 주목하라며 식물종 수집과 교육의 기존 식물원 역할에서 이제는 식물종의 보전과 해설의 측면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새만금 수목원 조성에 대해서는 염생식물, 어부림, 연안숲의 주제구현한 연안생태에 주목하고 환경교육의 메카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식물원과 주제정원 설계 및 추진방향에 대해서는 지역 고유경관 형성에 가장 큰 목적으로 설계를 해야 하며 단계적 추진과 유기적 협업을 강조했다. 그리고 관리운영은 주민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이명우 교수는 “식물원 조성은 한국의 고유성이 나타나도록 설계를 해야 하며, 주민과 탐방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창의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 ‘국민과 함께하는 정원문화의 미래’ 심포지엄 주제발표 이후 토론시간이 열렸다.

‘국민행복을 위한 정원조성과 미래’ 토론회도 열려
이어서 열린 종합토론시간에는 ‘국민행복을 위한 정원조성과 미래’란 주제로 ▲안계복 대구가톨릭대 교수(좌장) ▲최병암 산림청 과장 ▲박화식 전라남도 산림산업과장 ▲양동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 전 본부장 ▲안기완 전남대 교수 ▲김인관 한국종합기술 상무 ▲정대헌 한국조경신문 편집국장 ▲신지훈 단국대 교수 ▲이명우 전북대 교수가 참여해 토론을 나눴다.

박화식 과장은 “공원, 수목원, 정원의 개념적인 것이 분리돼야 사업 진행이 수월할 것이다. 조경, 산림 전문가들이 이런 개념을 잘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동의 전 본부장은 “공공 정원이 널리 보급되려면 지자체가 지원을 해야 하며 민·관 각각 정원을 담당하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대헌 편집국장은 “정원관련 업무를 각기 다른 부서에서 다루고 있다. 정책이 일관되게 이뤄져야 정원산업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서 관의 순환보직체계도 보완이 필요하며, 산림조경직도 점차 늘어나야 정원 사업 등의 신규 사업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제발표가 끝나고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는 자리에서 신민호 순천시의회 의원의 “순천만정원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국가급 공공정원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정부의 의견은 어떠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최병암 과장은 “산림청도 정원박람회장을 지역차원을 넘어 국가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여긴다. 또한 순천만정원의 사후 관리비 지원을 위해 현재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번 심포지엄을 주최한 산림청의 김현수 산림보호국장은 “오늘 하루 동안 발표에 나선 여러 전문가분들 덕분에 많은 공부를 했고 여러분의 주장을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며 “앞으로도 정원산업의 발전을 위해 많은 의견 부탁한다”고 마무리 인사를 남겼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