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세헌 초대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장((주)가원조경설계사무소 대표)

협의회 창립 계기는?
조경설계업협의회는 10년 전 그리고 5년 전에 추진됐다가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조직화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최근 건설경기의 불황속에 온라인 밴드에 모임을 만들어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설계 대가문제라든지, 설계시장의 질적 성장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된 것이다. 조경사회가 있는데 하는 질문을 받곤한다. 조경사회는 설계업의 현안에만 집중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조경계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조직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설계업체들의 문제를 전적으로 책임져줄 수 있는 조직이 아니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협의회 창립의 중요한 계기였다.
거창하게 보면 위기에 빠진 조경설계에 꿈과 희망을 심어 재도약하기 위함이며, 작게 보면 회원들간 친목도모와 소통의 공간으로 마련하고자 했다.


협의회에 대한 소개?
단체명은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다. 함께 모이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협의체로 출발했지만, 현재 온라인 밴드모임에서 협의회로 남을지, 사단법인으로 갈 것인지, 혹은 협동조합으로 갈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충분한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회원은 조경설계사무소 대표로 규정하고 있다. 엔지니어링에 소속된 사람들은 대표가 아니기 때문에 포함하지 않았다. 현재 회원은 87개 조경설계사무소 대표로 구성됐다.

초대회장으로 선출됐다. 소감은?
회장은 밴드모임에서 직선제 투표를 통해 선출됐다. 지금의 상황은 발 벗고 뛰어다닐 수 있는 젊은 패기와 활력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젊은 소장들의 의견을 받아 안으며,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조경설계가 살아야 한국조경이 도약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비록 많이 부족하지만, 조경설계를 평생직업으로 삼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위기에 처해 있는 조경설계 시장이 멋진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데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절대 위기에 처한 조경설계에 꿈과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협의회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어떤 사업을 펼치게 되나?
국제경쟁력 강화를 첫 번째 이슈로 잡았다. 국내설계는 질적으로 성장했지만, 국내시장은 포화상태다. 따라서 외국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대부분 설계사무실이 영세하다보니 독자적인 국외진출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협의회 차원에서 추진하고자 한다.
우선 한국의 조경설계를 알리고, 국외시장 진출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국외전시회 및 세미나를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을 첫 번째 대상국으로 삼고, 향후에는 동남아, 일본, 미국으로 우리작품을 들고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조경설계 대가의 표준화 시행이다. 업체별로 설계비 현실화문제를 요구했지만, 영세하다보니 관련 근거(데이터)가 부족했다. 프로젝트에 몇 명이 투입됐고, 얼마만큼의 대가가 들어갔는지 제시해야하지만, 쉽지않다. 조경설계 대가 문제는 설계업계의 중요한 사안인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친목도모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조직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회원간 친목도모가 가장 중요하다. 다양한 동호회 활동, 문화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회원이 유기적으로 만나고 즐길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다.

설계업체들의 어려워하는 점?
설계대가는 조경설계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차치한다면 영세업체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부분이 경영 미숙이다. 즉, 법적인 문제, 세무, 수금관계, 계약 등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고충을 토로한다.
그래서 창립총회에 앞서 조경설계 대가 산정을 위한 프로그램 시연회를 실시했다. 또한,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 등을 초청해 관행적으로 이뤄진 불공정거래 사례, 개별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수금 및 계약 관련 문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구조조정으로 대부분 영세업체로 변했다. 어떻게 보나?
안타깝다. 조경설계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면 영세업체로 갈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기존의 대형설계사무소도 주춤하고 있는데 다시 부할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변화해야한다. 설계의 질적 개선은 물론 경영적인 부분도 개선돼야 한다.

앞으로 설계경기 흐름은?
설계입장에서 보면 최저점을 찍었다고 본다. 설계업체들은 대부분 구조조정을 이미 완료된 상태이다. 지금상태에서 살아가는 건 어렵지 않겠지만, ‘일거리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다’ 라는 기대 조차 없는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조경설계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찾아나서야 하며, 그동안 도전하지 못했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개척이 필요한 시기다.

어떤 조직을 지향하나?
모든 회원들이 의견을 말할 수 있고,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 안을 수 있는 조직을 지향한다. 특히, 젊은 대표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소통의 폭을 넓히면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발전할 것이다. 무엇보다 대내외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조경설계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일조하는 조직으로 성장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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