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관광시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찬반 논쟁을 바라보면서
[지금은 관광시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찬반 논쟁을 바라보면서
  • 고종화 집필위원
  • 승인 2013.09.09
  • 호수 2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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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의 케이블카설치에 대한 균형적 시각이 필요하다

 

▲ 고종화(한국관광공사 관광아카데미 교수·관광학박사)

우리나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지리산국립공원과 설악산국립공원을 비롯하여 전국에 21곳에 달한다. 국립공원은 국가를 대표할 만한 풍경이나 생태계를 지닌 곳으로 자연자원을 보존하고 효율적인 관리로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지정된다. 우리의 국립공원을 오르는 등산객이 연간 40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오늘도 산에 오르려는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은 국민들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아 왔지만 등산객들로 인하여 몸살을 앓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립공원 자연자원이 훼손되고 황폐화되어가고 있어 국립공원의 이용과 보존방법을 놓고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단체 간에 적지 않은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국립공원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견해 차이로 논란은 더욱 뜨거워고 있는 양상이다.

 
우리민족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산을 좋아한다. 이러한 국민성 때문에 우리의 국립공원은 등산객들로 인한 환경이 심각할 정도로 훼손되어 염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관광자원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국립공원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 그리로 환경단체들이 나서서 환경보전과 보호 노력을 다해왔다. 하지만 국립공원을 오르는 등산객은 매년 증가해왔고 이로 인한 자연환경훼손도 심해져왔다. 이와 같이 등산으로 인한 국립공원의 환경훼손과 파괴가 일어나고 있음에도 우리 국민들이나 환경전문가들조차도 당연시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후진적 사고에서 이제 벗어날 때가 되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국립공원을 잘 보호하고 보전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국립공원을 오르는 등산객 총량을 줄이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우리의 국립공원은 자연자원의 보존과 보호는커녕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가치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립공원의 자연자원을 근본적으로 보전하고 보호하면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립공원이 등산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어 이를 줄이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국립공원 등산객을 올레길이나 둘레길 등을 걷도록 분산하고, 전국 자전거 길을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또한 국립공원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국립공원에 오르는 등산객을 줄이는 효과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선진 외국의 국립공원의 이용행태를 보면 전문등산객이 아니면 오르지는 않는다. 국립공원을 편안한 차림으로 산책하듯이 1~2시간쯤 걷는 정도다. 외국인들은 국립공원 산 정상을 올라가려고 하면 케이블카를 이용하기 때문에 등산객들로 인한 자연환경 피해가 줄어들어 오히려 1000년 원시림들이 그대로 보전되고 있다. 필자가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 국립공원을 방문하여 조사한 바로는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경우 등산으로 인한 자연환경이 오히려 덜 훼손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외국의 경우는 그 국가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에는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관광수익 혜택으로 지역관광이 활성화되고 세계인들에게서 사랑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유명 관광명소가 되었다. 역설적이지만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립공원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로 자연자원이 오히려 더 잘 보호되고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의 왕산 서해대협곡과 미국의 그랜드티턴에는 100인승 케이블카가 있다. 알프스 몽블랑도 66인승 케이블카가 놓여 있으며, 일본의 다떼야마에도 80인승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다. 오직 우리나라만이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다운 케이블카가 없다. 전국토의 70%가 산악지대인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국립공원으로서 명소가 된 관광지가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동안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문제로 많은 갈등을 빚어왔지만 아직도 그 해결 실마리가 보이질 않는다. 사업을 추진하는 주체인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단체 간에 케이블카설치에 대한 찬반이 엇갈린 채로 극심한 대립과 갈등은 계속되고 있고 견해 차이만 여실히 보여주곤 하였다. 필자는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사업주체인 지방자치단체나 이를 반대하는 환경단체 중 어느 한쪽이 옳다거나 그르다고 단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국립공원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세계적인 명소가 탄생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 설악산 오색 단풍 모습


국립공원케이블카설치가 환경적으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상존할 것이다. 그러나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에 대하여 너무 편향된 시각은 금물이다. 선진국사례를 현실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환경적인 문제가 발생될 요인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 하는 노력을 하면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국립공원의 케이블카설치가 무조건적으로 나쁘다든가 좋다는 식으로 단정하지 말았으면 한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설치에 대한 공청회가 있었다. 오색케이블카설치 사업은 총 사업비 411억 원을 투자하는 사업으로 오색에서 설악산 관모능선까지 4.5㎞ 구간에 중간지주 6개를 설치하고 케이블카 10인승 41대로 대청봉 정상까지 13분에 거쳐 운행되며, 시간당 최대 977명을 수송할 수 있다. 오색케이블카 이용객들은 그린존안에서만 체류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사시행에 있어서도 자연환경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최신공법을 사용할 경우 환경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시행자인 양양군에 따르면 국립공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연간 3만여 고용효과와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등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오색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외국 관광객 유치할 수 있어 설악산을 세계적인 유명관광명소로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노약자가 국립공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공정여행의 사회적 책임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속적으로 국립공원 탐방객이 증가되고 있어 케이블카 설치로 설악산을 찾는 탐방객을 현재의 등산객 일변도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대청봉을 오를 수 있도록 하면 등산객을 분산시킬 수 있어 오히려 훼손된 환경의 복원도 일정부분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오색케이블카 설치로 인한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케이블카 지주공사는 헬기 등을 이용하여 설치함으로써 자연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반하여 환경단체들은 오색케이블카설치 지역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현재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는 산양이 살고 있어 오색케이블카 설치로 자연동식물의 환경 훼손으로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국립공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사업을 추진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두고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은 한 치의 물러남도 없이 대치중이다. 케이블카를 설치하더라도 자연환경이 훼손되거나 파괴되는 일이 없이 환경도 지키고 설악산의 아름다운 사계의 절경을 세계인들이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는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과 아끼는 물건은 가까이 두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설악산은 아름다움의 속살을 드러내야 한다. 제주의 올레 길에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사랑하는 법을 우리는 배웠다. 제주의 아름다운 해변 절경과 아름다운 숲길은 올레길이 나고 관광객들이 자연을 사랑하면서부터 진정으로 제주를 재발견하게 되었고 환경도 지켜지고 관리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따라서 오래전부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추진되어 왔기 때문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설치문제는 지역주민들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18년 겨울올림픽이 열리고 설악산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때 강원도는 진정 세계의 관광명소로 떠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부가 추진 중인 DMZ평화공원 사업 중에서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계한 세계적인 목적관광지로 떠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도 지키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고종화 집필위원
고종화 집필위원 k177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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