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정수센터 고도정수시설 상부에 계획된 옥상녹화를 태양광시설로 설치 변경한다는 본지 보도(본보 224호·225호) 이후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회장 이은희)는 ‘정수시설 상부 공간 내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시설 확대사업’ 관련 의견서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녹색에너지과로 발송했다.

이은희 회장이 제출자로 된 의견서에는 옥상녹화와 태양광시설을 함께 설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와 해외사례 소개 등을 통해 옥상녹화와 태양광시설의 겸용설치를 제안했다.

옥상녹화와 태양광시설의 겸용설치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온도저감효과 ▲태양광발전 효율성 증가 ▲건물의 내구성 향상 ▲공기정화 효과 ▲우수유출 저감효과 ▲기타 생태계 개선 효과 등을 강조했다.

특히, 태양광모듈 표면 온도는 주변보다 20~25도가량 높으며, 패널온도가 1도 올라갈 때 마다 약 0.5% 효율이 떨어진다. 반면, 태양광모듈 앞면 온도를 감소시킨 후 발전량은 증가했고, 본체의 온도를 감소시켰을 때 역시 증가했다는 논문을 근거로 제시했다.

따라서, 옥상녹화와 태양광 발전시설을 함께할 경우 식물의 증산작용 및 식생효과로 태양광 모듈의 냉각작용을 가속시켜 콘크리트 바닥에 태양광시설을 설치했을 때 보다 발전량을 많이 생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뿐만아니라 건물의 미관개선, 열섬효과 완화, 휴식 및 친환경 공간 등의 옥상녹화의 장점을 같이 가져갈 수 있다고 전했다.

관련 해외사례로 스위스 Exhibition hall 지붕, 미국 덴버의 EPA Region8 Headquar ters 지붕, 스위스 베일학교 지붕 적용사례 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협회는 종합의견을 통해 “최근 서울시에서 옥상녹화 공간을 태양광발전 공간으로 대체하는 것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로서 우려가 된다. 선진 외국의 경우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발전의 효율을 높이고 도시 미기후 개선, 물순환 환경개선, 도시경관 향상 등을 위해 태양광 발전과 인공지반녹화를 병용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서울시에서 두 가지를 고려하지 않고 태양광시설만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며, 특히, 서울시의 사례가 다른 지자체의 수범사례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전국적으로 옥상녹화가 결여된 태양광 발전 시설로만 진행될 위험이 높아 이 부분에 대한 재고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분야에 대한 자문이 필요할 경우 협회에 속한 학계, 건설업계 등 관련 전문가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녹색에너지과에서는 “좋은 의견을 받았다. 앞으로 친환경사업을 추진하는데 유념하도록 하겠다”면서 “이 의견서는 개별 건에 대한 의견이 아니라 추진 예정인 태양광사업에 대한 의견으로 받아들였다”면서 태양광문제의 원인으로 제공된 암사정수센터와 별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암사정수센터 시설현대화 및 고도정수처리시설공사’ 발주처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20일 고도정수시설 상부 옥상녹화를 태양광시설로 변경 하는 건에 대한 검토보고를 감리단에 공식 요청한 상태이다. 감리단은 조만간 설계변경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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