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월미도에 설치된 ‘음악분수’
지난 23일 인천시 월미도에 설치된 분수의 물줄기에 10대 여아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신문과 방송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사건 발생은 지난 18일 오후 8시 5분쯤 중구 월미도에 있는 음악분수에서 벌어졌으며, A양(10세)이 음악분수의 강한 물줄기에 맞아 생식기 등을 크게 다쳤다. A양은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대학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최근 수술 치료를 받았다.

월미도 음악분수는 중구가 월미도 앞 5600㎡의 바다를 매립해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확장하면서 조명시설을 곁들여 20억 원을 투입해 설치한 시설로 바닥에서 물줄기가 하늘로 치솟는 구조로 지난해 만들어졌으며, 여러 개 물줄기 중 중앙에 있는 고사분수는 최대 20m까지 물줄기가 쏘아진다.

이에 따라 관람객들 출입 때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되고 있으며, 특히 현재 분수 물줄기의 압력에 대한 기준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현실과 저녁 시간 100여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는 시설임에도 구청 측에서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이 사건이 사회적으로도 크게 이슈화됨에 따라 일부 네티즌들은 음악분수의 필요성과 효용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월미도의 명물로 자리 잡은 음악분수는 토지 극대화를 위해 광장에 설치됐지만, ‘놀이’를 위한 공간이 아닌 ‘관상’을 위한 공간이라는 사실에 초점이 모아진다.

또한 월미도 문화의 거리 측에서는 안내방송과 안내판을 통해 관람객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혀 단순한 구청의 과실만이 아니란 점을 말해준다.

인천시 중구 관계자는 “음악분수는 뛰어노는 시설이 아닌 관상용 시설이다. 때문에 작동 전 2회에 걸쳐 안내방송도 실시하고 있고 입구 쪽에 안전조치와 관련된 안내판도 설치돼있다”며 “물론 안전상 일어난 문제기에 우리의 책임인 것은 확실하고 그것을 회피할 생각은 없지만 음악분수를 보고 즐기기 위해 월미도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강력한 출입 통제를 하는 것은 힘들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분수 제작회사 관계자는 “20m까지 솟아오르는 위험한 고압분수에 아이가 들어가도록 놔둔 것은 아이의 부모와 시설 운영자 둘 다 큰 잘못”이라며 “하지만 더 큰 잘못은 이런 위험할 수도 있는 시설인 분수 물줄기 압력에 대해 기준이 마련되지 않고 때에 따라 수압에 의해 사용한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네티즌 또한 극과 극의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은 뛰노느라 정신이 없으니 엄마의 관리가 필요하다’,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인천시나 월미도의 책임이 크다’, ‘애초에 분수에 못 들어가게 막았어야 했다’, ‘아이들을 그냥 놔둔 부모 탓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현재 인천 월미도 음악분수 중앙의 고사분수는 가동을 중지한 상태이며, 나머지 분수도 수압을 낮춰 가동 중이다. 또한 구청에서는 안전요원 배치 등 시설을 보다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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