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관 국제회의실에서 ‘백두대간 국제심포지엄’이 열렸다.
“정부가 앞장서서 중국·러시아 등과의 접경지역 보호에 참여해야 한다”

지난 20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백두대간 국제심포지엄’에서 홍석환 부산대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의 참여를 강조했다.

‘동북아시아 보호지역의 확대와 연계 필요성’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홍석환 교수는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2060년엔 백두대간에서 눈잣나무, 주목, 구상나무 등을 볼 수 없게 된다. 이는 현재 백두대간에서 아무르호랑이, 아무르표범, 반달가슴곰을 보기 힘든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며 “또한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생태계보존이나 국제사회의 협력에서 한국은 점차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한국은 북한 때문에 인근 나라와 육지로 소통이 끊겨서 마치 섬처럼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과 소통을 통해 접경지역 보호연결에 힘쓰듯이 우리도 정부 차원에서 그들과 동참해야 한다”며 “시간이 더 지나고 참여하기는 힘들다. 지금 바로 참여하지 못한다면 생태계보존 관련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은 지속될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북한으로 인해 육로가 끊어져 한국 연구가들의 시야가 좁아지는 것을 경계하며, 북한·중국·러시아와의 접경지역 등 다른 나라와의 연계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선 ▲한국 백두대간 보호지역의 지정과 관리=강혜영 산림청 팀장 ▲백두대간 산악과 불교문화 유산의 가치=서재철 녹색연합 국장 ▲동북아시아 보호지역의 확대와 연계 필요성=홍석환 부산대 교수 ▲동북아시아 보호지역에서 DMZ 평화공원의 의의=허학영 국립공원관리공단 박사 ▲국제 보호지역 연계 체계 구축사례로 살펴본 동북아 보호지역 간 협력 방안=이비쉬 독일 Centre for Econics and Ecosystem Management 교수 ▲동북아시아 보호지역 연계를 위한 중국의 역할=서기량 중국 북경임업대학 교수 ▲미국 Continental Divide 관리와 주변국과의 협조체계=미국 Texas A&M 대학 김준현 교수가 주제발표에 나섰다.

이에 앞서 김용하 산림청 차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성장과 산림녹화를 동시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다. 이제는 백두대간 산림 축을 북한, 중국, 러시아까지 연결해 동북아 생태네트워크를 구성하려 한다”며 “백두대간 보호는 하나의 산·명승지를 보호하는 것이 아닌 그 안에 포함된 문화·자연·역사를 모두 보호하는 것이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통해 발의된 ‘동북아 생태네트워킹을 위한 보호지역 확대와 연결’의 후속 논의를 위해 국내외 생태전문가들이 초청돼 열린 국제 심포지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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