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과 귀농귀촌진흥회가 주최하고 국립수목원과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가 주관한 ‘마을공동체 정원조성방향’에 대한 세미나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세미나 내용 중에 산림청의 정원정책방향이 함께 제시가 됐다.

그간의 산림청의 산림정책은 산림자원의 조성에 중점을 두어왔으나 그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되어졌으므로 앞으로는 산림자원의 활용과 이용에 중점을 두는 정책이 펼쳐질 전망이다. 여기에 정원정책이 핵심이 되는 사업이라고 그 가치를 두고 있다.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에 따른 귀농귀촌의 증가와 도시민들의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의 필요성 등에 의하여 정원생활은 국민행복의 중심에 서있으며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서 3만 달러로 향하는 우리나라에 정원생활의 확산과 정착이 국민의 의식에서 힐링에 대한 욕구로 자리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일찍이 정원문화가 발달했고 미국도 다양한 커뮤니티 가든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정원인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정원 관련 활동과 산업, 정원전시회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도 도시농업과 귀농귀촌의 확산 때문에 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에 대한 산업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정원은 단순히 소유자가 정원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만이 아닌 소통과 화합의 장소로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국가의 제도적인 관심과 뒷받침이 있다면 복지정책 중의 하나가 된다고 본다.

그러나, 성급하게 정원의 개념정의와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올바른 정원문화의 창출에 무리수가 뒤따른다는 것을 상기하고 싶다. 우리나라 옛 정원의 조성기법과 그 속에 담긴 사상을 보노라면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정원 속에는 우리 한민족의 문화와 전통이 모두 담겨있기 때문이다. 사철 피어나는 꽃과 크고 작은 식물들이 조화롭게 자라고 정자와 계단 돌담과 굴뚝 물레방아 등의 점경물이 함께 어우러져서 삼라만상 우주의 기운이 정원에 모이는 것으로 해석이 됐다. 유럽에서도 정원은 급작스럽게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조성하는 것이지 폭발적인 인기에 휩싸여서 조성된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우리는 정원에 대한 정의를 너무 쉽게 하고 정책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정원이란 “식물자원을 이용하여 생활환경개선, 교육·정서함양, 식물자원보존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조성·관리하는 공간으로서 식물원·수목원이 이닌 것”으로 정원의 개념과 범위를 넣은 것은 협의의 의미가 된다.

정원은 식물자원을 포함하여 인공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정원 조성기법과 설계 개념이 함께 어울리는 종합예술이어야 한다. 정원은 공원이나 식물원·수목원과는 개념이 다른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정원문화의 확산과 정착은 전통과 현대에 대한 이해와 각 분야에 산재되어 있는 정원에 대한 개념이 전반적인 조율과 합의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하면 대한민국 정원정책은 모두의 공감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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