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마을르네상스(마을만들기의 수원시 정책 브랜드)센터 교육교재로 제작된 ‘골목에서 소통하다’를 출간했다.

300여 건의 공모 사업들 중 우수 사례 25건을 선정해 소개하는 책은 에피소드와 주민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인터뷰와 전문가 기고를 통해 시선을 끈다.

도심 속 소통 공간 ‘고렴골 옥상텃밭’

수원시 권선구 곡선동 ‘고렴골 옥상텃밭 조성’사업은 좁은 주거밀집 지역 옥상에 텃밭을 만든 사례다.

농업이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관련 기관 도움을 받아 일곱 주택이 처음 참여하게 됐다. 참여 주민들은 완제품 구입 보다는 재활용품을 이용했으며, 함께 하는 과정을 중요시 하기 위해 자체 제작을 원칙으로 했다.

옥상텃밭은 아파트형, 베드형 등 다양한 형태로 조성됐으며 작물 종류도 다르게 구성했다. 수확한 채소는 주민센터를 통해 싸게 팔아 다른 주민들도 함께 채소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텃밭에 대한 홍보도 했다.

도시화로 소원했던 주민들은 텃밭이라는 같은 취미로 인해 대화와 왕래가 늘었으며, 참여 문의 또한 많아져 23가구가 텃밭 조성에 참여하게 됐다.

마을만들기협의회는 “최종 목표는 함께 가꾸고, 함께 배우고, 함께 생각하며 나누어주는 도심 속의 소통하는 녹색희망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 '고렴골 옥상텃밭 조성' 모습


마을 환경 개선한 ‘산제당 골목길 벽화’

‘마을벽면 조형과 안전속도 유지 시각화 조형’사업은 수원시 권선구 세류3동에 자리한 ‘버드내 산제당’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마을 신앙이던 산제당을 가기 위한 골목길은 낙후되어 주민들이 꺼리던 공간이었다. ‘세류3동 좋은마을만들기’는 잃어버린 옛 모습을 찾기 위해 산제당 주변 환경을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목표는 벽화와 친환경 조형물을 이용해 주택가 골목길을 비롯해 산제당과 연결된 골목 담장, 학생들이 등하교 때 이용하는 길이 마을을 상징할 수 있도록 조성을 하는 것이었다.

벽화 주제는 ‘산제당길 이야기속으路’이며 마을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호랑이, 십장생 등을 민화 화풍에 담았다. 또한, 골목길 흠집 메꾸기, 요철부분 정리 작업 등을 수행했으며, 채색 작업에는 회원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세류동 주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산제당 골목길 백화는 주민들에게 새로운 산책길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2011 마을르네상스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산제당 골목길 벽화를 그리고 있는 모습


지하수 활용한 ‘아파트 단지 내 개울가’

‘지하수 이용시설 설치 및 쌈지공원 조성’은 영통 신명한국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를 주체로 한 사업이다.

신명한국아파트는 청명산에서 단지 내로 유입되는 물로 인한 지하수 처리문제를 안고 있었으며, 아파트 역시 ‘마을’이라는 생각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발상의 전환으로 깨끗한 지하수를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물을 끌어들이는 추가 비용 없이 친환경 휴식공간 조성을 계획했다.

친환경 휴식공간 조성으로 지저분했던 공간이 깨끗하게 탈바꿈했으며, 아이들에게는 물놀이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고 여름 밤 가족들이 더위를 식히는 장소가 됐다.

“함께 하면 더 신나는 걸 알고부터는 그런 일들을 많이 기획하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힌 입주자는 아파트에서 진행중인 다양한 사업 내용을 전했다.

신명한국아파트는 지하수를 이용한 개울물 하나로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앞으로 주민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킬 계획을 알렸다.

▲ 신명한국아파트 단지 내 조성된 개울가에서 음악회가 열렸다.


주민들 간 화합 가져온 ‘아름다운 길 조성’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의 ‘공원 가는 아름다운 길 조성’사업은 단독주택 밀집 주거지역을 기반으로 했다.

오래되고 깨끗하지 못한 주변 환경은 주민들 간의 소통 부재를 낳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환경정비를 계획했다. 또한, 주민들에게 애착을 갖게 하고, 방문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함이었다.

주민들은 환경 미화 등과 같은 작은 일부터 시행했으며, 담장 허물기, 아트박스 벽돌 쌓기, 바닥공사, 우편함 달기, 꼬마화단 조성, 울타리 작업, 장미심기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에는 활용 가능한 자원을 찾는 것이 중요시됐으며, 버리는 장승, 낡은 항아리, 아이들 공, 낡은 장화 등이 재활용됐다. 그밖에도, 낡은 담장에 나무 울타리를 설치해 장미와 넝쿨식물을 심고, 담장 앞쪽에 장화와 폐바구니, 세제통을 활용해 들꽃을 심었다.

재미있는 놀이라고 시작된 ‘공원 가는 아름다운 길 조성’사업은 환경개선과 함께 주민들 간의 화합을 가져왔다.

▲ 담벼락 앞에 조성된 꽃밭


주민 인식 바꾼 ‘지동 골목길 벽화’

‘수원화성과 지동 골목과의 반가운 동행’은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서 벽화를 통해 마을을 가꾼 사업이다.

수원화성 동쪽 성곽과 다양한 형태로 연결된 지동 주택가 골목은 낙후된 환경과 주민들의 무관심에서 방치되어왔다. 이를 해결하고자 새마을지도자 지동협의회는 벽화를 통해 주변 환경을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지동 거주 주민의 높은 연령으로 직접 참여가 어렵자 젊은 미술가들이 나서 재능기부로 벽화 그리기를 지원했다. 자원 봉사자, 주민들과 함께 ‘벽을 넘어 사람 속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사업은 담장을 정비하고, 벽화와 특색 있는 조형물을 설치했다.

골목길 벽화 작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지동 골목길에 대한 애착이 생겼으며, 외부 탐방객들에게는 좋은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방문을 유도했다.

‘수원화성과 지동 골목과의 반가운 동행’사업은 마을에 애착이 없던 주민들에게 ‘마을 가꾸기’ 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 수원화성 근처 지동 주택가 골목이 벽화로 꾸며졌다.


다양한 공동체 프로그램 제시한 LG아파트

‘꽃뫼버들마을 꽃길 조성과 다양한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진행’ 사업은 고향에 대한 추억과 꿈을 심어주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됐다.

팔달구 화서2동 꽃뫼버들마을 LG 아파트는 주민들 스스로 경비를 모금하고 봉사를 통해 주변에 꽃을 심어 환경을 정비했으며, 초본류 277종, 목본류 91종으로 우리나라 아파트 중 목초본류 최다 보유를 기록했다.

사업의 주체인 꽃뫼버들마을나누며가꾸기회는 꽃길 가꾸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며,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또한,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꽃뫼초록봉사대가 환경정비 활동, 음식쓰레기나 낙엽을 모아 퇴비를 만들기, 쌀뜨물 모으기, EM강의 등과 같은 여러 가지 활동으로 2011 수원시민창안대회에서 창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주민들은 꽃 모종 판매, 다른 마을 꽃 심기 컨설팅 등 사업 확대, 낙엽퇴비장의 실용신안 신청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꽃뫼버들마을 LG아파트에서 꽃길을 가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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