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조한 이래 과학과 농업을 고루 발달시키며 근기지방의 행정과 문화 중심지로 성장해온 수원도 산업화의 여파를 비켜갈 수는 없었다. 수백 년 쌓아온 역사와 전통의 색채는 갈수록 옅어졌고, 서로 믿고 의지하며 따뜻한 정을 나누던 마을 공동체도 하나 둘 해체되어 갔다”<골목에서 소통하다, 17p에서>

2010년 7월, 수원시가 잃어버린 공동체 문화를 회복하고자 마을만들기 사업을 선정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마을만들기추진단이 설치됐으며, 수원 마을만들기 브랜드 이름 공모전을 통해 만들어진 ‘마을르네상스’ 시민운동과 함께 2011년 첫 공모사업을 시행했다.

지난 5월 발대식을 개최한 마을계획단은 각 동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구성된 마을조직으로 마을 역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점 토론을 통해 마을의 정체성을 찾고 마을 고유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계획됐다.

또한, 5회에 걸친 구별·동별 회의를 거쳐 마을 현황을 조사함으로써 특색을 파악해 마을의 비전과 목표 설정 등 종합적인 마을계획을 수립했다.

행정동별로 수립된 이번 수원 마을계획은 수원시 전체 도시계획을 이루는 상향식 도시계획(Bottom-up)의 새로운 시도이며, 우리나라 기초자지단체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영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5월 개최된 발대식에서 “수원시 마을계획단은 독일, 프랑스 등 선진사례 분석을 통해 계획적, 공간적, 참여적인 개념설정이 이루어졌지만, 115만 인구의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수원 마을계획은 선진사례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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