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은 먼데 경제위기라는 불청객이 찾아와 또다시 시험에 들게 하고 있다.

돌아보면 지난 시절 IMF 위기가 찾아왔을 때 조경 현장에서는 차별화를 시도했고 그 작품들이 결과적으로 따져보면 명품조경의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이제 10년이 흘러 또다시 찾아온 경제위기 앞에서 우리의 향상된 역량을 다시한번 보여주어야 할 때를 맞이했다.

많은 돈을 들여서 명품조경을 이뤄내는 일은 우리가 아니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적정한 비용을 들여서 최고 명품을 만들어내는 일은 ‘명품조경가’를 통해서 가능하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명품조경가인가?‘
그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우리는 반성할 것은 없는지 먼저 돌아보아야 하겠다.

명품 조경수와 자재를 생산하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노력해 왔는가? 그리고 그 명품 소재를 얻기 위해 합당한 지출을 감수하고 있는가?

명품 디자인을 창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구개발에 투자해 왔으며, 다른 회사의 최신 히트 디자인을 손쉽게 베끼지는 일은 없었는가?

명품 기술자를 양성해야 하는데 토목건축기술자보다 대우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가?
내가 설계하고 시공하고 감리한 작품이 몇 백년 후에도 후손들에게 찬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이처럼 명품조경은 결코 어느 개인의 역량만으로 온전히 이뤄내기는 어렵다. 또한 어느 분야에서만 앞선다고 해서 이뤄질 수도 없는 일이다.
제도적인 뒷받침도 중요한데 아직 미비된 제도들은 여전히 명품조경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관련제도의 개선은 조경인들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이뤄내기 어려운 현실이다.
명품조경으로 가는 길은 이처럼 조경인 모두에게 ‘나로부터의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그럼 다시 물어보자.
‘나는 명품조경가 될 준비가 되었는가?’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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