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국제기능올림픽이 대한민국의 종합우승으로 막이 내렸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42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우리 기술자들이 금메달 1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6개를 획득해서 53개 참가국 가운데 종합우승의 쾌거를 이루어냈다. 2위 스위스와 3위 대만은 정밀기계산업과 전통적으로 중소기업의 세계적인 강자인데 그런 기술 강국들을 제치고 이룩한 우승은 대한민국 산업의 근간인 기능인의 자랑이며 앞으로 기능 명장으로 성장하는 기능 대한민국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17살부터 22살의 젊은 청년들이 2년마다 직업기능을 겨루는 국제대회이며 우리나라는 16회 대회인 1967년 스페인 대회 때부터 참가를 했다. 이듬해 첫 종합3위를 기록했고 참가 10년 뒤인 1977년부터 1991년까지는 9회 연속 종합우승을 하는 등 총 18번의 종합우승을 달성하여 대한민국 기능인의 위상을 세계에 떨쳤다.

예전에는 국제기능올림픽 메달을 따면 카퍼레이드를 펼쳐줄 만큼 인기가 좋았고 지금도 예우를 국가 차원에서 비교적 잘 해주고 있다. 금메달 수상자는 동탑산업훈장과 6720만원의 포상금, 은메달 수상자는 철탑산업훈장과 3360만원의 포상금, 동메달 수상자는 석탑산업훈장과 2240만원의 포상금 그리고 우수상은 산업포장과 1000만원의 포상금을 수여하고 입상자에게는 병역대체복무가 되는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이 되는 특전을 부여하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능올림픽을 떠올리면 기계 금속이나 전기 전자 등의 기계 등의 장치산업과 공예 등의 직종을 연상하지만 건축/목재분과에 가구 목공 미장 실내장식 장식미술 조경 조적 타일의 종목이 있다.
그중에 조경분야의 기능올림픽 참가는 2005년 38회 헬싱키대회에서 처음 시작됐다. 천안 연암대학의 송근준 교수 등이 추진하여 산업인력공단 등 여러 곳의 협조를 받아 참여를 했고 4명의 우수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2009년 40회 출전에서는 우수상 수상기준의 500점에서 0.5점이 모자라서 고배를 마신 후 우리 조경기능은 국제무대에서 사라져졌다. 조경계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조경기능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소외가 됐다. 조경에 기능이 없어도 될까 ?

우리나라가 국제기능올림픽에 참여한지 10년 만에 종합우승을 차지했듯이 조경기능도 차근차근 준비를 하면 우리의 우수한 조경기술이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국제기능올림픽의 수상은 개인과 학교 소속업체와 해당 종목의 기능 발전의 기회가 된다. 조경업계가 국제적인 입찰과 공사참여를 요구받는 현실에서 더욱 필요한 것이 기술인의 능력이다. 이웃 분야인 화훼장식종목은 이미 금메달을 수상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정원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시대가 됐다. 우리의 젊은 꿈나무들이 활기차게 숙련기술인으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실화된 직업훈련을 하고 기술을 배운 사람이 제대로 대우를 받는 능력 중심의 사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제 조경기능도 국제기능올림픽에서 다시 자웅을 겨루는 모습을 보고 싶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