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킨답서스 프로젝트’를 통해 1층 로비를 꾸민 모습
▲ ‘이끼정원 프로젝트’을 통해 틈새 정원을 만들어서 직원들의 휴식공간을 구성했다.
올해 서울연구원이 ‘Green institute’란 이름으로 서울연구원 건물의 내·외관을 녹색으로 꾸며 화제이다. 그간 ‘우면산’이란 자연공간에 위치하지만 푸른 녹색보다는 인공적인 회색 건물이었던 서울연구원은 조만간 서울을 대표하는 녹색건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서울연구원은 ‘2013 Green institute’란 주제로 푸른 연구원을 만들기 위해 실내조경, 실외 벽면녹화, 정원조성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올해 3월 말부터 실내조경 프로젝트인 ‘스킨답서스 프로젝트’를 통해 가습식물 스킨답서스를 건물 2층에 매달아 가습 등 습기조절은 물론이고 연구원 건물을 딱딱한 이미지에서 보다 부드럽고 아름답게 바꾸기 시작했다.

또한 ‘나팔꽃 프로젝트’는 건물 후정에 화분에 나팔꽃을 심어 그물을 통해 건물 외관을 녹화시키는 사업으로, 설치미술가 임옥상 임옥상미술연구소 대표의 설치미술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임 대표의 자문을 얻어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와 비슷한 프로젝트로는 ‘더덕 프로젝트’, ‘다래나무 프로젝트’ 등이 있으며 모두 넝쿨성 식물의 특징을 이용해 건물의 외관을 녹색 자연으로 바꿨다.

아울러 ‘조롱박·수세미 프로젝트’, ‘장미 프로젝트’, ‘앵두 프로젝트’ 등 건물의 벽면이 아닌 자투리땅에 식재를 해서 연구원을 보다 푸르게 가꿔주고 단순한 벽면 녹화가 아닌 열매와 꽃 등도 함께 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그밖에 ‘수련 프로젝트’, ‘대나무 프로젝트’, ‘이끼정원 프로젝트’ 등도 있다. ‘수련 프로젝트’는 연구원 후정을 수조와 수련·물고기를 이용해 장식했으며, ‘대나무 프로젝트’는 연구소 건물 외벽에 대나무를 통해 햇빛을 차단해 온도를 낮추고 화분과 넝쿨성 실물을 이용해 대나무를 타고 건물 외벽을 푸른빛으로 물들이는 사업이다.

또한 ‘이끼정원 프로젝트’는 건물과 건물 사이에 버려진 공간을 이용해서 틈새 정원으로 꾸며서 직원들의 휴식공간으로 구성했다.

서울연구원 ‘Green institute’의 놀라운 점은 이 모든 프로젝트를 외부의 도움 없이 연구원들이 설계부터 시공, 관리까지 직접 했다는 점이다.

김원주 서울연구원 박사는 “서울시의 연구를 이끄는 곳이 서울연구원이다. 우리는 항상 타 기관에 모범을 보여야 하기에 올해 ‘Green institute’란 주제로 푸른 연구원을 만들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연구원을 가꾸는데 1500만 원의 견적이 나왔고 비용을 낮추기 위해 ‘우리가 직접 해보자’고 직원들을 설득했다”고 했다.

이를 통해 기존 1500만 원이란 견적은 직접 설계·시공·관리 등을 하는 직원들의 손을 거쳐 100만 원 내외의 적은 비용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서울연구원은 직원들이 직접 사업을 진행했다고는 하지만 마치 전문가의 솜씨처럼 훌륭한 이유에는 직원들의 실력과 더불어 노력도 크게 작용했다. 또한 익숙한 재료가 아닌 이끼, 더덕, 다래나무 등을 사용해서 건물을 녹화한 것도 그들이 서울연구원 내부와 식물을 잘 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원주 박사는 “이끼정원의 경우에는 과거 대나무가 심어졌다. 그 아래 이끼가 많은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서 이끼정원을 만들게 됐다”며 “더불어 더덕과 다래나무 등을 이용해서 건물 외벽을 녹화한 것은 한 직원의 아이디어로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크기가 큰 더덕과 다래나무는 서울에서 구하기 힘들었다. 재료를 구하기 위해 지방을 돌아다니며 재료를 찾던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게 된 중심에는 이창현 서울연구원장이 있다. 이창현 원장이 서울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작년 이후로 연구원을 더 푸르게 가꾸는 사업에 힘을 쏟았다.

이창현 원장은 취임 후 후정의 잔디밭에 파라솔, 벤치 등을 설치해 직원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고, 이곳에서 야외결혼식까지 할 수 있도록 개선했으며, 연구원 곳곳에 식재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김원주 박사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얻은 성과로는 외관적으로 건물이 아름다워지고 에너지 절약과 직원들의 건강에도 효과가 있겠지만, 그보다 직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공통적인 화젯거리가 생겨 친밀감이 높아졌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프로젝트를 시행한 지 몇 달이 안 됐기에 아직은 미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넝쿨이 더 자라고 실내조경에도 조금 더 힘을 쓴다면 앞으로는 정말 아름다운 서울연구원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건물 녹화에 계속해서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
▲ ‘대나무 프로젝트’를 통해 햇빛을 차단해 온도를 낮춘다.
   
▲ ‘더덕 프로젝트’는 더덕의 특성을 이용해서 건물표면을 녹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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