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혜영(서울여대 원예생명조경학과)

7월 1일부터 2일까지 1박 2일로 진행된 ‘푸르네 정원실무캠프’에 다녀왔다. 처음으로 가본 정원캠프로써 1박 2일 동안 무엇을 배울지 정말 기대도 되고 한편으로는 정원 설계에 긴장되기도 했다.

수업은 이성현 정원사, 김희숙 정원사, 김현정 정원사, 김정하 정원사, 이관복 정원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 수업에서는 정원에 대해 깊이 있는 설명과 정원실무 등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그중에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오가닉가든’이었다. 오가닉가든에 대해 처음 들어본 나에게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오가닉가든은 순환되어야 하고, 곤충·미생물 등의 다양성이 있어야 하며, 지속가능한 정원디자인이어야 하고, 재래종이 있는 지역성을 띄어야 한다는 내용은 아직도 머릿속에 또렷하게 남는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오가닉가든은 따라 해보고 싶은 정원이기 때문이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새집 및 새 먹이통 달기, 곤충 호텔 만들기, 거미집 틀 꽂아주기, 수반이나 연못 만들기 등 ‘정원 구성에 대한 생소함’과 ‘생태와 정원의 조화’였다.

이어진 설계시간에는 푸르네에서 직접 설계했던 곳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제약을 가지고 설계에 임하는 방법으로 진행했으며, 이 시간엔 실무적인 것을 많이 배웠다. 법적규제로 담장이 없어야하고, 주차대수도 2대, 닭을 키우고 싶고 프라이버시를 확보, 정원 창고 확보 등 의뢰인을 기준으로 설계를 해보니 ‘내 멋대로 하는 설계가 아닌 정말 남을 위한 설계’의 참뜻을 깨닫게 됐다.

또한 시공현장과 현실적인 이야기 등 수업시간에서 전혀 배울 수 없었던 현장의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이 뛰고 나도 빨리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아는 것은 딱딱하고 정형화된 이론뿐인데, 현장은 다르다는 생각에 내 마음의 열정도 조금 더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이후 4개 팀으로 나뉘어 설계를 시작하였다. 같은 팀원이라고 해도 서로 학교, 전공이 다르기에 처음엔 서로 어색했지만 같은 분야의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금방 친해졌다.

특히 재밌었던 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 꽃을 대략 설명하자, 같은 팀 친구가 즉각 답해준 것이다. 아무래도 같은 관심분야를 가진 사람들과 있으니 의사소통도 쉽고 친밀감도 높았던 것 같다.

도면작성, 식재설계, 공간구성, PPT 발표, 판넬 만들기 등 새벽 늦은 시간까지 계속된 일정이었지만 팀원들과 함께하고 재밌어서 신나게 공부했다.

처음엔 ‘1박 2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무엇을 배울까?’ 라는 의문으로 시작했지만 끝날 때는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듣고 느끼고 가는 것 같아 행복했다.

캠프 기간 내내 타이트하게 진행된 설계 수업이었지만 너무 재미있고 다시 또 오고 싶을 만큼 뜨겁고 즐거운 자리였다. 또한 1박 2일은 너무 아쉽고 짧아 다음에는 2박 3일로 늘어나면 좋을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아울러 이렇게 좋은 캠프가 이제야 생겨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는 후배들이 참여해 내가 느끼고 경험한 것 이상을 얻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2회’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나와 같은 멋진 경험을 하고 느끼고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비록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내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1박 2일이 됐다. 또한 7월 초이지만, 벌써 7월 한 달을 알차게 보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만큼 뜻깊고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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