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서울시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컨퍼런스홀에서 삼성에버랜드 ‘디자인 렉처 시리즈(Design Lecture Series)’ 특강이 열렸다.
▲ 아드리안 구즈 West8 대표는 용산공원설계, 직접 설계한 세계 전역의 프로젝트 등 다양한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용산공원이 문화적인 앵커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용산공원을 설계한 세계적인 디자인 그룹 West8의 수장, 아드리안 구즈가 지난 4일 서울시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디자인 렉처 시리즈(Design Lecture Series)’ 특강에서 용산공원 설계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펼쳤다.

300여 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진 이번 특강에서 아드리안 구즈 West8 대표는 '사람들을 위한 창조-다음 세대를 위한 공원(Creating People Parks - Parks for Next Generations)'이라는 테마로 공원의 기능 재정립을 통한 미래 도시조경의 새로운 지평을 제안했다.

특강을 시작한 아드리안 구즈는 한국 문화에 대해 ‘다양’하고 ‘글로벌’하다고 표현했다. 또한 현재 한국 문화는 ‘다이나믹’하다고 표현했다.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과거 세대와는 다르게 무엇이든지 빠르게 흡수하고 다양하게 표현하며 즐길 줄 안다는 것이다. 또한 이전 세대는 정적이고 보다 한국적이라 표현하며 이러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설계를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아드리안 구즈는 용산공원 설계에 대해 “과거에는 군사시설이라는 보다 폭력적이고 무서운 시설로 사용됐지만 그곳에는 ‘오랜 역사’와 ‘서울의 핵심부’라는 상징성 또한 존재하고 있다”며 “이러한 복합성을 살리며 보다 한국적인 설계를 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안에 대해서는 한국의 ‘마당’을 예를 들어 표현했다. 대상지 내에 현존한 건물 중에 상징성 있는 건물들은 유지하고, 나머지는 헐어서 ‘터’로 남겨 사람들이 모여서 사회적 교류와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마당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 군사기지로 이용될 당시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고 수자원·지하수·하천 등을 연구하고 수자원 시스템을 도입해 자생적으로 운영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으며, 세부적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도시에서 다양한 식재를 즐기고 LED 등 새로운 기술력을 도입해서 보다 세련된 공원으로 탄생시키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아울러 현실적인 설계조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드리안 구즈는 “오늘날의 공원은 주위의 공간과도 함께 연계돼야 한다”며 “중앙박물관·이태원 등과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곳으로 사용되도록 했으며 도심 속의 공원답게 지하철·버스 위치 등 이용객의 동선을 고민했다. 또한 시민들이 식재뿐만 아니라 야경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아드리안 구즈는 용산공원에 대해 ‘회복·화해·역사·미래를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결론지어 말했다. 또한 복잡하고 혼란스런 서울이기에 공원은 시민들이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드리안 구즈는 “발주처 및 시공사는 시민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경청하고, 용산공원을 시민과 전문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된 공원으로 완성해야 한다”며 “이곳이 완성되면 이곳은 문화적인 앵커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아드리안 구즈는 그동안 중국·네덜란드·스페인·미국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대상지의 특징과 지역주민들 특성에 맞는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네덜란드 조경·도시 디자인그룹인 West8의 아드리안 구즈는 지난 4월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에 참가해 ‘HEALING : THE FUTURE PARK(미래를 지향하는 치유의 공원)’이란 주제로 건축사무소 이로재(대표 승효상)와 컨소시엄을 이뤄 당선됐으며 세계 주요 도시 조경설계 및 미국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 강의 등 세계적인 조경 디자인 전문가로 명성을 얻고 있다.

또한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2011년부터 연 4차례에 걸쳐 ‘디자인 렉처 시리즈(Design Lecture Series)’라는 이름으로 세미나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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