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표준으로 단순히 개별 품목의 품질향상을 넘어 전체 시스템의 수준향상을 이끈다”
지난해 조경업계 첫 단체표준으로 제정된 ‘퍼걸러’ 부문에서 첫 인증업체들이 탄생될 예정이다. 특히 단체표준 인증을 통해 제품의 품질향상 뿐 아니라 기업의 제품 생산 시스템의 전반적인 수준향상으로 공정한 품질경쟁 시장을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8월 31일 까지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의 파고라 단체표시인증서를 제출한 업체만이 조달청 다수공급자계약(MAS)에 등록할 수 있어 등록마감 시한을 앞두고 단체표준 인증절차를 위한 업계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난 13일 경기도 남양주시 (주)와이제이조경산업(대표 서강수, 송휘경)에서 파고라 단체표준 인증을 위한 현장심사가 실시됐다. 대형업체인 (주)예건이 시범적으로 실시한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첫 인증 사례다.
파고라 단체표준 현장 및 실무교육을 이수받은 1기 업체인 (주)와이제이조경산업은 단체표준 제정 이후 대대적으로 생산공정 및 작업환경 개선을 실시했다.
특히 단체표준 인증 준비과정에서 업체의 작업환경 수준이 크게 변화해 눈길을 끈다.
단체표준이 요구하는 수준의 품질을 생산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만능·각도·고속 등 각종 절단기와 전동톱, 드릴, 센더 등 제조설비를 정비하고 버니어캘리퍼스, 누수·정하중·함수율 시험기, 염도계 등 다양한 검사설비를 새롭게 갖췄다.
경상북도 영주와 안산에 직접 찾아가 검사기의 검교정을 받는 등 적극적으로 단체표준 인증을 준비하는 등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또 무분별하게 쌓여있던 자재는 규격 및 용도별로 분류돼 정리됐고 톱밥과 먼지가 날리던 목재 가공 공정은 주기적으로 집진기와 청소기를 이용해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에서 공정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각 공정별 작업표준과 설비 표준, 작업지도서 등이 부착돼 직원들의 작업 표준화를 유도하고 있다.
모든 작업 공정과 부품·설비의 정비와 정리정돈 상태도 우수했다. 진공청소기와 집진기로 목재 가공시 발생하는 먼지와 톱밥을 바로 바로 제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같은 작업환경은 대형 업체가 아닌 일반적인 중·소규모의 조경시설물업체에서는 보기 힘든 높은 수준의 작업환경이란 것이 현장을 방문한 인증심사위원들의 평가였다.
▲ 톱밥과 먼지 등이 가득한 환경에서 제조공정이 이뤄지고 있는 개선 전 모습 |
이는 단체표준 인증 심사에서 양질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느냐가 크게 주요한 평가 요인이기 때문이다.이날 현장심사에 참여한 김무영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제대로 검교정 받은 장비로 제품을 생산 하고 있는지, 특히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하며 생산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퍼걸러 부문의 단체표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제품의 구조와 재료, 형상, 치수, 성능의 표준화 뿐 아니라 관리, 생산, 설계, 운용, 작업 방법과 함께 시험, 분석, 검사, 측정, 설계·시공과 안전조건까지 표준이 제시하는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몇몇 대형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 중소규모 조경시설물업체의 경우 작업환경은 이에 비하면 크게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인증심사 전문위원을 맡고 있는 이상신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 품질경영사업본부장은 “목재함수율이나 누수율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 뿐 아니라 심지어 기초적인 검사 및 제조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업체들이 태반이다”며 “이를 구축해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제도화 하는 과정이 단체표준의 목표로 파고라 제조 환경에 한 획을 긋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단순한 개별 제품의 품질향상 뿐 아니라 전반적인 생산 시스템 수준향상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가표준인 KS의 경우 다중 업종이 포함돼 있어 업체들이 필요 이상의 설비투자가 불가피 하지만 단체표준은 동종업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필수 기준을 제시해 표준을 설정해 KS에 비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현실적으로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며 단체표준이 가진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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