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종화(한국관광공사 부장·관광학박사)
우리나라에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관광레저기업도시개발 사업은 J프로젝트로 불리는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인 ‘솔라시도’개발프로젝트와 태안레저 기업도시개발프로젝트인 라티에라(LaTierra)가 추진되고 있다. 관광레저기업도시개발 사업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목포지역 혁신발전 토론회에 참석하여 서남권 대형프로젝트 정부지원의지를 천명한 것이 관광레저기업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하게 되는 실마리가 되었다. 서남해안레저개발기업도시는 해남군 산이면, 영암군 삼호읍 간척지일대 48.1㎢(1455만 평)을 2025년까지 10조7000억원이 투자되는 초대형 개발프로젝트이다. 서남해안관광레저기업도시 개발사업의 B.I(brand identity)를 ‘솔라시도’로 정하고 이 지역을 국제적인 목적관광지로 변신시키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솔라시도’라고 하는 개발 브랜드는 음계가 갖는 리듬감과 세계적인 공통어로 쓰여 지고 있다는 것을 착안하여 “솔·라·시·도”의 음계 소리에서 차용해온 것이다. ‘솔라시도’는 태양과 바다, 호수의 삼중주가 조화를 이루는 것과 같이 월드 클래스한 휴양·레저도시로 조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태안레저기업도시는 충남 태안군 태안읍 남면 천수만 일원에 14.6㎢(442만9000평)규모로 개발되는 사업으로서 총사업비 약2조6000억 원이 투자되어 2020년까지 완료될 계획으로 현대도시개발(주)에서 추진하고 있다. 태안기업도시개발 브랜드는 The Land란 의미의 스페인어로서 조화로운 삶을 즐길 수 있는 고품격 관광레저도시를 상징하는 뜻의 라티에라(LaTierra) 도시라고 정하였다.

필자는 며칠 전 ‘솔라시도’ 투자유치 활성화 전략에 대한 특강을 요청받고 세미나에 다녀왔다. 따라서 이번호에서는 서남해안기업도시 프로젝트인 ‘솔라시도’ 개발사업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솔라시도’개발사업은 구성지구(2.96㎢)를 비롯하여 삼호지구(8.66㎢), 삼포지구(4.3㎢), 부동지구(1.4㎢) 등 총 4지구로 나누어 추진되고 있다. 솔라시도’개발 사업은 2008년부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어 왔으나 배후도시에 인구가 적은 열악한 사업 환경으로 인하여 투자유치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난제들이 가로놓여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난 10여 년 노력 끝에 ‘솔라시도’개발프로젝트 4개 지구 중 구성지구 개발 사업이 지난 2월 착공에 이르게 되었다.

‘솔라시도’ 배후지역에는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등 청정바다관광자원이 산재해 있어 국제 휴양지로서 입지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서남해안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은 섬들을 바다에 뿌려놓은 은하수처럼 아름답다. 또한 이웃 지역에는 광활한 갯벌이 모래밭과 같이 펼쳐 있고 그 위에는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섬들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매혹적인 자태에 반하고 말 정도다. 이 지역은 4대강 살리기 일환으로 시행한 영산강 하구 정비 사업으로 영산강 하구뚝 통선문 설치로 430톤급 선박이 통과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레저용 유람선 운행과 요트가 자유로이 영산강을 따라 나주·광주까지 오르내리는 것이 가능하게 되어 이 지역 수변과 해양레포츠 관광에 있어서는 최적의 입지적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솔라시도’의 인접지역에는 대불산업단지와 삼호조선 등 임해공업단지와 청청 바다와 친환경농업이 가능한 청정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어 관광산업과 청정농업 및 수산업이 융합하는 산업도시로 만들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은 청정지대로서 힐링의 도시로서 레저와 관광 그리고 휴양이 공존하는 21세기형 낙원이 될 수 있는 자급자족적인 도시를 꿈꾸고 있다.

따라서 남해안지역은 제주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국제적인 휴양지로 부상하기 위한 자연적인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곳이다. 부산에서 목포에 이르는 남해안해안관광벨트는 그야말로 지역별로 특색 있는 향토문화를 지니고 있고, 아름다운 해안지역은 국제적인 목적휴양지로서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해안과 섬을 가지고 있어 남해안 관광시대가 열리는 시작점은 ‘솔라시도’가 개발되어 국제 휴양도시로 자리 메김 하는 그날이 아닐까 싶다.

최근 몇년간 남해안지역은 획기적인 관광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그 예로서 2012년에 개최된 여수해양엑스포와 올해 열리고 있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인하여 관광인프라가 성숙되고 있고, 광양~목포간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됨에 따라 이제 남해안의 동서를 잇는 교통망도 크게 개선되는 등 남해안지역은 그야 말로 남해안 관광시대를 착실히 준비해나가고 느낌이다. 따라서 남해안 썬벨트 개발 사업은 항구도시 부산과 목포를 기점과 기점으로 잇는 축이 되어 바다와 섬 그리고 해안도시가 벨트를 이루는 세계적 휴양도시로 발돋움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앞으로 한 세대가 지나가면 분명 남해안은 국제 목적휴양지로 자리 메김 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필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솔라시도’개발사업이 세월만 지나가면 가만히 있어도 모든 것이 해결되고 국제 휴양지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솔라시도’개발사업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지금부터 이야기 하려고 한다. ‘솔라시도’개발사업은 장기간 대규모로 투자되는 사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만큼 리스크가 크고 사업추진과정에서 많은 장애물과 문제점이 다가올 것이다. 이러한 현안들을 마주칠 때 마다 대처하고 해결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투자유치를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도 필요하고 중요하다. 좋은 콘셉트를 개발하여 상품화하고, 관광산업이 친환경농업과 수산업과 융합하여 6차 산업으로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킬러 매력물을 만들어 내야하고 지속가능한 수익이 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또한 모방이 아니라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세계적 휴양지로서 이미지에 맞는 엔터테인먼트를 조성해야 관광객들이 움직이게 된다. 또한 관광객에 대한 타깃을 분명히 하여 중국관광객이든 수도권관광객이든 기꺼이 ‘솔라시도’를 오게 만드는 이유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어디에나 있는 것으로 모방하는 것은 이제 관광객들에게는 관심이 없을뿐더러 식상하게 할 뿐이다.

요즘 관광의 형태는 위락과 휴양으로 대별된다. 또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쇼핑이나 의료관광, 컨벤션산업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고, 최근 들어 관광레저 산업은 카지노복합리조트단지를 개발 사업이 국가적 관점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외국의 카지노복합리조트 성공사례를 보면 싱가포르가 2005년 카지노사업에 착수하여 2010년 마리나베이샌즈와 리조트월드 센토사를 개장하여 2012년 기준으로 연간 외래관광객 1000만 명이상을 유치하고 연간 180억 달러의 매출액을 보이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는 연간 카지노로 매출액 60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5만 명의 신규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누리고 있다. 마카오는 연간 외국 관광객 3000만 명을 유치하고 연간 매출액 380억 달러 (한화40조 원)에 이른다. 마카오는 중국인 관광객 60%을 점유하고 있는 이점을 이용하여 라스베이거스 샌즈사와 윈리조트, 엠지엠리조트 등 국제적 엔터테인먼트사들을 끌어들여 라스베이거스의 6배에 해당하는 카지노시장을 만들었다. 현재 동북아는 필리핀 마닐라와 솔레어지역, 대만의 마쭈열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지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오사카, 베트남 붕따우와 꽝남성 및 하장성에 카지노 리조트를 개발 하는 등 카지노 영토를 확장 중에 있다. 따라서 앞으로 동북아는 엄청난 카지노복합리조트를 무기로 관광객 유치 전쟁을 예고 하고 있다.

이와 같이 동북아의 카지노 영토전쟁에서 우리나라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기 위하여 최근 들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지역 카지노 복합리조트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하여 2012년 9월 외국인 카지노 사전 심사제도를 도입하여 외국인 전용카지노를 허가하기에 앞서 사전 서류심사로 적격여부를 판단하는 제도를 도입하였다. 당초대로라면 경제자유구역 내 카지노를 설치 할 경우 5억 달러 이상을 선투자 해야 카지노 허가 신청이 가능하던 것을 사전심사제 도입으로 초기자금 5000만 달러만 선투자하면 외국인 카지노 허가 적격 여부를 사전에 심사하여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수도권지역에 외국인 카지노복합리조트에 투자하겠다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지역에서는 우선 영종도 경제자유구역이 외국인 카지노 개발 투자 대상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곳은 영종도 공항의 교통 인프라 망이 우수하고, 환승객에게 무비자로 72시간 동안 체류가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이 지역은 외국인 복합카지노리조트의 입지적 조건이 매우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수도권 위주의 카지노복합리조트개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와 같이 수도권지역은 카지노와 쇼핑 컨벤션 의료관광 등 고부가가치 관광사업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솔라시도’와 같은 지역관광개발사업은 그 만큼 사업경쟁력이 열세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난맥상을 극복하기 위하여 지역 균형 발전적인 측면에서 수도권지역 카지노복합리조트와 지역 개발을 연계하여 개발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솔라시도’개발사업은 서남해안 자연적 장점을 살려 특색 있는 휴양지로 만들어야 한다. 바다와 섬을 관광레저활동 무대로 삼아 아름다운 남해 다도해의 자연경관을 관광하기 위하여 헬기관광과 요트, 골프관광의 메카로 만들어 세계적 레포츠휴양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솔라시도’가 개발에 성공하려면 중국관광객이나 일본관광객을 적극적으로 끌어 들릴 수 있는 매력물을 만들고 투자인센티브를 과감히 제공해야 한다. 이제 ‘솔라시도’개발사업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접근성이 수도권에 비해 매우 열악하여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개발전략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솔라시도’개발사업이 성공하려면 결국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사업에 대한 열정과 신념으로 일관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솔라시도’개발사업은 국제 목적휴양지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차질 없이 추진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이와 같이 대형 개발프로젝트는 민간이 주도하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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