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문화회관 앞 수나무로 선별식재된 은행나무 가로수 길
서울 세종로가 냄새없는 은행나무 가로수 길로 거듭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5월 실시된 세종로 은행나무 길 조성사업에서 ‘은행나무 성감별 DNA 분석법’을 활용해 수나무의 선별·식재가 이뤄졌다고 7일 밝혔다.

은행나무는 병해충 피해가 적고 가을철 단풍이 아름다워 우리나라 가로수의 38.9%를 차지하고 있는 수종이다. 그러나 열매가 없는 수나무에 반해 암나무는 열매 특유의 냄새가 불쾌감을 유발하고 도로변 낙과 시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돼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자 2011년, 어린 은행나무의 잎을 이용해 암나무와 수나무를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DNA 성감별법’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암나무에는 없고 수나무에만 있는 SCAR-GBM 표지를 이용하는 것으로 1년생 이하의 어린 은행나무에서도 암·수를 정확히 구별하는 것이 가능하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 홍용표 과장은 “은행나무 수나무의 선별·식재로 시민과 관광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DNA 성감별법을 통해 암·수은행나무의 이용이 보다 적절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DNA 성감별법은 현재 국내·외 특허 출원 중에 있으며 추후 기술 보급 시 암은행나무 열매를 소득원으로 하는 재배농가의 수익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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