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유경 준비위원장
‘2013 부산 조경정원박람회'가 지난 6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지방에서 첫회 개최라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쓸데없는 기우였음을 보여준 박람회 뒤에는 업체유치를 위해 몇 달 동안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혼신을 다한 송유경 준비위원장의 열정이 숨어있었다. 그를 만나 첫 번째 박람회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준비위원장 소개 해달라.
26살부터 부산에서 조경사업을 시작한 부산토박이다. 형제 많은 집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부모님의 농사일을 거들며 조경을 전공하고, 공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는 경남종합조경 대표, (주)경남종합조경건설 대표, 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 감사, 영산대와 경남정보대 등에서 겸임교수를 하고 있다. 39살에 큰 부상을 당해 생사를 오가는 인생의 고개를 넘으면서 타인을 배려하고 감사하며 살겠다는 마음으로 박람회 준비위원장도 맡게 됐다.

조경계로는 지역 첫 행사다. 부산에서 박람회를 하게 된 계기는?
부산, 울산, 경남, 경북 등에도 조경업체가 참 많다. 부산이라면 벡스코 라는 훌륭한 전시장이 있기에 이들을 하나로 뭉치고, 서울업체들도 내려와 이곳 시민들에게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겠다 싶어 박람회를 기획하게 됐다.
서울과의 차별성으로는 민·관·학이 연계된 지역축제로 이끌었다는 점이다.
부산시에서 박람회를 위해 4000만원을 지원하고, 시장님이 직접 개막식에 참가하기도 했으며, 부산대, 동아대, 동국대 조경학과에서는 졸업작품전과 함께, 1학년들이 박람회장 내의 정원을 꾸미는 등 선후배가 제 역할을 톡톡해 해냈다.

어떤 행사들을 준비했나?
김영주 의원, 서병수 의원, 허남식 부산시장, 임헤경 교육감, 조경담당 공무원, 관련 공기업 담당자와 주요 기업 바이어들을 초청해 조경산업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다.
또, 지역 아파트입주자대표 및 유치원 원장 등을 초청해 참가업체 신제품 발표회 행사 및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검사에 대한 교육을 가졌다. 교육 후 박람회 전시제품, 특급호텔숙박권, 요트투어권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해 세미나에 자리가 없어 1시간 30분동안 서서 강의를 듣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부대행사로 ‘동해남부선 철길 조성 사업’과 ‘유엔 메모리얼 파크 공원 조성’등을 주제로 한 부산조경포럼을 5일과 7일에 실시했으며, 대학 졸업작품전, 부산지역 꽃예술 작가들이 참여하는 화훼조형전과 시민이 참여한 정원체험전 등 조경인들만의 축제를 넘어 시민들과 함께 하는 조경 축제로 구성했다.

홍보가 늦었다. 이유는?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조경박람회가 4월 말에 치워지면서 같이 진행될 경우 혼선의 우려가 있어 언론에는 늦게 홍보하게 됐다. 아직은 첫 회라 홍보비 책정이 많이 되어 있지않기도 했다.

참가업체나 관람객 반응은 어떤가?
굉장히 좋은 평가다. 먹거리 축제가 아닌 조경 정원으로 시민들과 함께 한 박람회로 인식됐고, 더 많은 업체참가나 관람객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제 시작이니 잘했다 잘못했다라고 평가하기 보다는 처음 했다는데 더 의의를 두고 싶다.
만약, 참가업체에서 만족을 못한 곳이 있다면, 꼭 필요한 곳과 연결해서 적어도 박람회에 나가서 손해를 봤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도록 개인적으로 노력하겠다.

부산조경의 현안과 조경인의 고민은 무엇인가?
조경업체가 너무 많아졌다. 공사물량에 비해 업체수가 많다보니 나눠먹기식 수주가 되고 있다. 부산시민공원과 같은 저가입찰 또한 큰 문제다. 저가입찰이다보니 재하도급까지 내려오면서 영산홍 단가가 300원에 잡히기도 하더라. 제대로 된 공사를 할 수 없는 상태까지 왔다. 토목과 조경이 하루빨리 분리발주가 돼야 한다.

박람회 비젼과 향후 계획은 어떤가?
올해는 밑거름이다. 이번 박람회 참가 업체 75개중 부산업체가 25개다. 그만큼 타지역에서도 관심과 참가가 많았다는 거다. 내년에는 해외 박람회 벤치마킹을 통해서 영국 왕립의 첼시플라워쇼처럼 정원을 많이 꾸미고 싶다.
부산시에서도 더 많은 지원을 약속을 했다. 부스비는 더 저렴하게 내리고 참가업체는 더 많은 만족을 얻고, 시민들에게는 더 가까이 다가가는 부산조경정원박람회가 되도록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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