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의 기다림 끝에 지난 5일 서울시 구로구 항동에 위치한 푸른수목원이 개원했다
▲ 수생식물원 ‘가람자리’

[월간 가드닝=2013년 07월]수목원 조성을 목표로 했지만, 10년 동안 답보상태였던 구로구 항동 저수지 일대가 지난 5일 서울 최초의 ‘푸른수목원’으로 개원했다.

총 사업비 518억 원이 들어간 푸른수목원은 서울광장 8배 규모인 10만 3354㎡에 1790여 종의 다양한 수목과 초화류가 어우러진 서남권 대표 공원으로서, 그동안 서울시 전체 1인당 공원 면적(16.19㎡)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던(3.86㎡) 서남부 지역의 구로, 금천 등 5개 지역, 225만여 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설계변경을 통해 (주)씨토포스(대표 최신현)에서 최종 설계한 ‘푸른수목원’은 단순히 식물의 종 확보 중심의 수목원 개념에서 탈피해 도심 내 생물서식공간의 생태적 기능을 가진 공간으로 기존 자연지형과 저수지를 그대로 살려서 조성했다.

또한 서울시 최초의 수목원이라는 상징성에 다양한 정원과 테마, 교육, 전시 등 기존의 좋은 자연 자원에 결합된 도시형 수목원이다.

10개의 다양한 테마, 자연의 칼라·질감, 다양한 경험 등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가지고 계획된 푸른수목원은 크게 산림식물원지구, 습지·계류식물원지구, 테마가든으로 나뉠 수 있다.

산림식물원지구는 침엽수원, 활엽수원, 식용식물원 등 수종에 따라 특색 있는 공간이며, 습지·계류식물원지구는 습지원, 계류원, 수변전망대 등 저수지와 각종 수생식물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했으며, 테마가든엔 향기원, 암석원, 프랑스정원 등 다양한 주제의 정원이 위치해 있다.

이 중에 '푸른뜨락'은 레인가든의 개념이 도입된 다목적 잔디광장으로 시원한 항동저수지와 갈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달록뜰’은 다양한 색을 가진 69종의 장미를 심은 장미정원으로 장미꽃 잎모양을 딴 부지의 정원으로 푸른수목원의 대표 정원이자 랜드마크로 활용된다.

또한 KB금융이 후원한 KB숲교육센터는 정남향 지형으로 배치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구조로 바오밥나무, 커피나무, 야자수 등 세계의 자원식물 160여 종이 심어졌다.

아울러 푸른수목원의 최고의 산책로로 손꼽히는 ‘가람자리’는 기존 항동저수지에 수생식물을 심어 연못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곳으로 친환경 공간으로 도심 속 생태섬의 역할을 한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푸른수목원은 턱없는 건축물과 경사도 8% 이하의 산책로 등 장애인을 배려한 무장애수목원이며, 주차장 곳곳에 심긴 나무가 자연 그늘을 만들어주는 주차장 쉐도우 파킹, 관리동 건물 옥상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 등 친환경 생태수목원이란 점도 있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수목원과 차이를 보이는 점은 푸른수목원의 특색있는 네이밍이다. 푸른뜨락, 내음두루, 소담들, 너울마당, 나래울, 촉촉별, 미르내, 사리마루 등 구역별로 아름다운 순수한글로 이름 지어졌다.

씨토포스 관계자는 “기존 영어·한글·한문이 혼합된 네이밍 계획은 통일성과 개연성이 없다고 느꼈다. 또한 서울시 최초의 수목원이니만큼 새로운 것이 필요했다”라며 “때문에 국립국어원에 질의를 통해 통일된 순수한글로 계획된 수목원이다”고 했다.

수목원의 이용은 연중무휴로 시민들에게 전면 무료로 개발되며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온실 식물원인 KB숲교육센터에선 식물이야기, 자연순환 유기농업, 원예활동 체험기회 등 63개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도시농업정원(한울터), 원예체험장(이랑텃밭), 체험학습장(두레마을), 야외학습장(배움터) 등에선 직접 작물과 꽃을 가꾸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봄의왈츠(사진전), 여름향기(곤충전), 가을동화(국화전), 겨울연가(종자전) 등 계절별 기후와 특성을 살린 각종 전시·축제도 열린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생활녹지공간이 부족했던 서남지역에 서울광장의 8배나 되는 수목원을 조성하게 돼 녹지 불균형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10년간의 긴 세월 끝에 조성한 수목원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체험, 교육, 전시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5일 오후 1시 30분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시의회장, 지역 국회의원, 구청장, 산림청 관계자, KB금융 관계자, 시민 등 약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푸른수목원 개원식을 가졌다.

개원식에서는 이춘희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의 ‘푸른수목원’ 브리핑, 국립수목원이 기증한 소나무를 심는 기념식수, 수목원투어 등의 행사가 진행됐으며, 인근의 성베드로학교의 학생들은 기악합주 축하공연으로 수목원의 개원을 축하했다.

 

또한 KB숲교육센터 개장식과 더불어 서울시와 KB금융그룹은 ‘푸른수목원 돌보미’ 협약식을 가졌다.

▲ 세계의 자원식물이 있는 ‘KB숲교육센터’
▲ 장미원 ‘달록뜰’
▲ 푸른수목원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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