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대전광역시 한밭수목원과 무역전시관 일대에서 '2013대한민국 산림박람회가' 열렸다.

‘2013 대한민국 산림박람회’가 대전광역시 한밭수목원, 무역전시관, 대전컨벤션센터(DCC) 일원에서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열렸다.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기관의 참여와 체험 프로그램들로 풍성하게 차려졌지만 참여업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업체들의 불만이 속출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산림, 가치 있는 미래’라는 주제로 산림과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 제공은 물론이고, 참가자가 몸과 마음을 힐링 할 수 있도록 ‘산림 카운슬러’, ‘힐링그라운드 황톳길 걷기’, ‘숲속 요가 및 기체조’등 다양한 힐링프로그램들이 운영했다.

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수목원,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등 산림관련 기관과 지자체 그리고 산림조합중앙회, 한국임업진흥원, 녹색사업단 등 산림관련 20개 단체와 각 산림 및 조경관련 170여개 업체가 참여하며, 산림의 가치와 효용에 대한 정책홍보, 산림산업 육성을 위한 최신 정보교류와 비즈니스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번 박람회는 ‘개막식·축하공연’, ‘전시·학술행사’, ‘체험·부대행사’, ‘공연행사’로 구성되고, 각 분야별로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기회를 다채롭게 준비했다.

특히, 아름다운 한밭수목원의 동원과 서원에서 펼쳐지는 숲해설가와 함께 하는 숲체험, 산림 카운셀링, 황톳길 걷기, 숲 속 놀이터, 숲 속 요가·기체조 체험을 비롯해 나무지게 지기, 통나무 자르기, 숲 밧줄놀이, 숲 유치원, 나무 심어 가져가기, DIY가구 만들기 등 30여종의 다양한 체험행사와 히말라야 등반 산악인 박정헌씨 초청강연, 무료 산악영화(이카로스의 꿈) 상영, 목조건축·목공예·분재·야생화·꽃누루미·우드버닝 등 7개 분야 작품전시전도 마련됐다.

또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한국형 숲 유치원의 발전방안, 산림치유의 세계적 동향과 발전방안을 주제로한 학술행사도 폐막 까지 지속적으로 열렸다.

 

▲ '녹색사업단'이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나무퍼즐을 제작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전시민가요제, 라디엔티어링대회, 해외 민속공연, 도전 산림 퀴즈왕 선발대회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더욱 확대된 규모에도 불구하고 정작 홍보 부족으로 당초 예상보다 관람객이 찾지 않아 예산낭비라는 비난과 함께 반쪽짜리 행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장 기대를 갖고 참여했던 업체들이 실망감을 드러냈고 급기야 행사 기간 중 전시를 철수하는 업체들도 속출했다.

개막 4일차인 27일 찾은 박람회 전시장은 한산했다. 물론 당시 하루 종일 비가 세차게 내려 예상된 상황이다. 하지만 업체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주말에 관람객이 좀 찾는가 싶었지만 한산한 전시장의 풍경은 개막 때부터 계속돼 왔다는 것이다. 비 때문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특히 전시 참여 업체들의 불만 커지며 개막한지 며칠 되지 않아 많은 참여 업체들이 전시를 철수하기도 했다.

폐막일을 사흘 앞둔 27일, 무역센터 내외부 전시장에 텅 빈 전시 부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팸플릿과 명함만 놓여있고 사람이 없는 부스도 허다했다.

참가업체들은 주최 측의 '홍보부족'을 지적하는 한편 박람회가 한밭수목원 일원과 무역센터에서 분리해 운영돼 관람객 동선에 혼란을 줘 이 같은 문제를 더욱 가중시켰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업체 관계자는 “한밭수목원에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메인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어 그나마 사람들이 찾고 즐길만 하지만 그 관람객들이 긴 구름다리를 넘어 업체 전시가 이뤄지고 있는 이곳 무역센터까지 이동해 관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러한 업체들 불만이 모여 몇몇 업체들이 산림청을 찾아 청장 면담을 요청하는 등 항의방문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숙한 행사 진행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전시 참여 업체 관계자는 “외부에 제품을 전시할 세트도 마련돼 있지 않아 전시효과가 전혀 없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또 “전시공간도 흩어져 관객들 집중도도 떨어졌으며 관람객 안내를 위한 행사장 전시지도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며 행사 진행 미숙을 꼬집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회를 주관한 산림청 관계자는 “관람객이 29일 기준으로 21만 명이 다녀가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며 “산림박람회 주요 취지가 임산업의 진흥과 산림정책의 홍보를 위해 마련된 자리로 체험 위주 행사들 중심으로 마련되다 보니 일부 업체들의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관련 예산지원 확충 등을 통해 행사의 규모와 품질을 더욱 높여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주요 행사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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