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7일부터 9일까지 '2013 서울 보도블록 EXPO'가 열렸다.

30여개 업체 140여 종류 보도블록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13 서울 보도블록 엑스포’가 서울광장에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열렸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서울 보도블록 엑스포에서는 다양한 디자인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국내 제품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작품들이 선보였다.

시는 이번 보도블록 엑스포를 ‘보도블록은 행정의 쇼윈도’라는 시정철학을 바탕으로 그동안 보도공사에 대해 불만이 있었던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보도블록 축제의 장으로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는 지난해부터 보도공사 실명제·임시보행록 확보 의무화 등이 담긴 ‘보도블록10계명’을 발표하고 투수성 검증 기술을 개발해 ‘투수 지속성 인증제’를 시행하는 등 보도블록 공사 선진화와 기술 강화를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며 관련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보도블록 엑스포에 전시된 140여 종류 보도블록은 사전 ‘2013 서울 보도블록 공모전’을 통해 접수된 공모 작품 41점과 보도블록 관련기관 30곳의 신개발품 100여 종류로 채워졌다.

 

▲(주)이노블록 투수 기능성 저류블록 시범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관람객

<친환경·투수성 강조한 기능성 보도블록 각축전>

엑스포에 참가한 30여개 업체는 신개발품을 포함한 총 140여 종류의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서울시가 투수 지속성이 수준에 못미치는 투수블록을 배제하고 나선 것과 맞물려 이날 엑스포에서는 각 업체들이 너도나도 투수성을 강조한 제품들을 쏟아내는 등 최근 보도블럭 트렌드를 보여줬다.

(주)이노블록은 도시 열섬현상 완화를 위한 차열성 보도블럭 ‘COCUFEEL’과 저류 블록인 ‘ECO-POND’를 선보여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주)에코탑의 에코매직 투스블록, (주)대일텍의 3D-홀블록, 유한콘크리트산업(주)의 투보수홀블록, 서호에코탑의 저류기층불록과 차열블록 등 다양한 업체에서 투수 기능성 블록들을 선보였다.

내구성과 투수성, 친환경성 등을 강조한 (주)삼한씨원의 황토소재 ‘토미플러스보도벽돌’, ‘토미점토잔디블록’을 비롯해 헥사존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친환경도로나 잔디주차장에 활용되는 ‘헥사페이브’, 우성세라믹스공업주식회사의 친환경 다채색 점토바닥벽돌 등도 친환경성과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열띤 기술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엑스포에 참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박람회에 비슷한 이름과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대다수 출품됐다"며 "잘되는 제품 따라하기에 그치는 것 같아 아쉽다"며 획일화된 기술과 제품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업체 신개발품과 함께 시는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19일까지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국내외 일반 시민까지 각계각층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3 서울 보도블록 공모전’의 선정 작품을 전시했다.

공모전 심사는 지난 3일 서울시 신청사에서 진행됐으며, 최우수 1, 우수 2, 장려 3작품 총 6작품이 선정됐다.

 

▲'보도블록 시장에게 바란다' 이벤트에 참가한 시민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

또한 ▲보도블록 트릭아트 ▲보도블록 변천사 전시회 ▲보도블록 시장에게 바란다 ▲투수블록 포장 빗물투수 시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보도블록 트릭아트’는 빛의 굴절과 반사를 이용해서 2D의 평면회화를 3D같은 입체감을 느낄수 있도록 하는 미술작품으로서 눈의 착각현상을 이용해 속임수를 쓴 그림을 서울광장에 설치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보도블록 변천사 전시회’는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보도블록 변천사를 사진과 관련 자료 등을 이용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보도블록 시장에게 바란다’는 박원순 시장에게 시민들이 직접 메시지를 적어 전달하는 행사로서 박원순 시장이 직접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참신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다양한 보도블록을 관람했다.

시민들은 "멀쩡한 보도블록 교체말아주세요", "예쁘고 튼튼한 보도블록 만들어주세요"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이와 함께 ‘투수블록 포장 빗물투수 시연’도 열려 보도블록의 능력을 관람객들에게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밖에도 8일에는 오후3시부터 3시간 동안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의 보도블록 전문가가 함께하는 ‘한·일 블록포장 포럼’이 열려 블록포장의 설계, 시공 등의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포럼에는 한국의 조윤호 중앙대학교 교수(한국도로학회 블록포장전문연구위원회 위원장), 김장락 로드텍 이사, 박언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팀장이, 일본의 카사하라 아츠이 훗카이도 공업대학 명예교수, 니시자와 타츠오 이시카와 공업고등전문학교 교수가 각각 포럼 발표자로 참가했다.

형태경 서울시 보도환경개선과장은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보도블록 엑스포를 통해 우리 보도블록의 우수한 기능과 다양함을 시민들에게 선보여 보도블록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나아가 보도블록에 대한 시민들의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보도블록 기업들의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줘 미래 보도블록 발전 방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3 서울 보도블록 공모전’의 선정 작품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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