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정원의 만남,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12일까지 열리는 ‘2013고양국제꽃박람회’에선 이전 꽃박람회와는 달리 ‘아름다운 정원’을 조성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박람회장 곳곳에 배치되는 ‘아름다운 정원’은 국내 가드닝 전문가 13명이 각자의 콘셉트에 맞게 꽃과 각종 수목·지피를 사용해서 50~100㎡의 공간에 아름답고 특색 있는 정원을 가꾼다.

관람객에게 아름다운 꽃과 색다른 정원을 보여줄 가드닝 전문가 2팀과 함께 ‘아름다운 정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김형인 네이쳐디자인 대표

네이쳐디자인 - 김형인 대표

아름다운 정원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아름다운 정원을 통해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표현하고 싶었고, 우리가 생각하는 정원을 관람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참가했다.

설계 당시 강조하고 싶던 점은?
아름다운 정원 설계 시 우리 회사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염두에 두고 설계를 진행했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상상 속의 표현들을 설계에 적용해 천상의 정원이라는 모티브로 하여 상상 속 공간들을 연출하게 됐다.
‘천상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화려함과 상상 속에서 존재하는 것들을 표현하는 중점으로 두고 설계했다.
감상하는 포인트는 현실이 아닌 상상 속의 세상이라는 것이 포인트다.

감상 포인트는?
관람객들이 ‘천상의 정원’을 보면서 현실 속에 있는 천상이 아닌 제목 그대로 진짜 천상에 있는 정원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물론 천상의 정원은 관람객들이 그런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정원 속에서 꽃은 어떤 의미인가?
꽃은 나무보다 화려하기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더 많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다양한 색 속에서 색다른 연출을 할 수 있다. 개화시기가 있기 때문에 나무보다는 지속성 측면에서는 약하지만 그것을 보완하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꽃과 나무를 곁들이면 가장 좋다.

박람회에 참가하게 된 심경은?
꽃박람회는 오래전부터 참가하고 있지만 ‘아름다운 정원’이란 새로운 시도는 재밌는 것 같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봐주기 때문에 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꽃에 관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꽃 욕심이 대단하다. 또한 자기만족에 충실하다.(웃음)
이번 정원 조성을 통해 다시 한번 ‘난 정원 설계를 하는 사람’이란 것을 느꼈기에 굉장히 만족스럽고 뿌듯하다.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은?
오랜 시간 동안 우리 회사의 이름처럼 자연을 디자인하며, 상상 속의 공간과 현실 공간의 자연을 생활 속에 옮겨서 표현하며 살고 싶다. 또한 앞으로도 자연과 함께하는 네이쳐디자인의 마음을 담아 일하도록 하겠다.

 

▲ 이순오 (주)창우디자인조경 대표

(주)창우디자인조경 - 이순오 대표


아름다운 정원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요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영국이나 서구의 플라워쇼나 가든을 보며 우리나라의 정원은 어떠해야 하는지 늘 고민해 왔다.

그저 전통 정원을 그대로 답습해 복원하는 것이 진정한 현대의 한국 정원은 아니라 생각했다. 이번 ‘아름다운 정원’ 참가를 계기로 현대 한국 정원의 방향을 제시하고 싶었으며, 기존 정원박람회의 전시 위주의 작품과 차별된 ‘진짜 정원’에 대해 알리고자 참가했다.


이번 설계의 콘셉트는?
우리 정원의 설계 콘셉트는 (주)창우디자인조경의 설계 모토이기도 한 자연스러움, 한국다움이다. 한국의 산·들·계곡에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소나무 중심의 정원이 아니라, 꽃이 피는 낙엽활엽수 를 중심으로 가지의 선들이 어우러져 자연스런 공간을 연출하고자 한다.

또한 정원이란 완벽하게 세팅된 공간이 아니라 계절에 따라 변화가 느껴지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야생화와 다양한 화목류를 소재로 사용한다.
특히 이번 전시기간에 주로 개화하는 화목류와 야생화를 식재함으로써 계절감과 한국적인 소박함을 정원에서 보여 주려 한다.

이번 정원은 모아 심긴 라일락들이 하나의 거대한 라일락이 되고, 덩굴식물터널을 지나 연못가에 앉아 라일락 향기를 맡으며, 파스텔톤의 만개한 꽃들을 보며 휴식을 취하도록 설계함으로써 한 공간에서 시각 후각, 청각을 모두 자극하도록 설계했다.

기존 전통적인 소나무 중심의 정원을 벗어나,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5월의 정원을 표현하였으며, 꽃나무 사이를 거닐며 향기를 느끼고, 머물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이 되도록 설계했다.


정원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정원은 거실에 앉아 바라보는 용도가 아니라 정원 속으로 들어와 거닐면서 느끼는 공간이다. 잔디를 넓게 깔아 놓고 흐뭇하게 바라보던 기존의 정원에서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

내가 생각하는 정원은 구석구석을 밟고 돌아다니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내 손으로 잡초를 뽑아주고 가지도 쳐주고, 나무그늘에 앉아 차를 마시며 책을 보고, 꽃향기를 맡으며 담소 나누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공간에 대한 감성과 나만의 애정이 쌓여 가는 곳이 진정한 정원이라 생각된다.
정원을 갖고 싶다면 정원을 가꿀 마음의 준비를 먼저 가져야 함을 당부하고 싶다.


현재 시공이 한창이다. 애로 사항이 있다면?
일시적인 전시를 목적으로 정원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갔다. 물론 아주 큰 비용은 아니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엔 부담되는 것 같다.

박람회를 통해 이런 자재업체와 정원시공업체 간의 협찬과 홍보가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된다면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좀 더 집약적이고 디테일한 설계와 다양한 종류의 식재를 기반으로 조경의 차별화를 시작해야 한다. 도면중심·공간·상징성 위주의 말이 앞서는 설계 아니라, 오감을 자극하고 계절을 느끼게 하는 세심한 공간의 설계가 이뤄졌으면 한다.

한국은 아직 영국이나 네덜란드처럼 정원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 및 지원시스템이 특성화되어 있지 않으므로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조경공사가 지배적이다. 그러다 보니 법적으로 교목 몇 주, 관목 몇 주 정해놓고 조성하게 되고, 그 때문에 디자인적 한계와 기능적 한계에 항상 부딪치게 된다.

우리는 다양한 정원적 요소, 휴식공간의 요소를 초기 디자인 단계에서 많이 녹여 넣기 위해 노력하고, 정원에서 얻을 수 있는 새로운 효과를 얻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기도 한다. 한 예로 도시텃밭(시티팜)의 기능 또한 새로 도입하기 위해 디자인적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창우디자인조경은 공동의 소유이건, 개인의 소유이건 ‘정원’이라는 개념이 스며있는 녹지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으며,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디자인, 머물면서 행복해지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언제나 노력할 것이다.

 

소속 성명 정원 작품명
방식꽃예술원 문홍은 야외파티
(주)창우디자인조경 이순오 이주은 사랑에 향기를 담아
네이쳐디자인 김형인 천상의 정원
인터내셔날모스토피아 양경춘 향기 정원
아이디얼가든 임춘화 Fusion Kitchen Garden
(주)플로시스 김재용 어반가든-미르
가든디자인스튜디오 서수현 티룸-엘리스의 언더랜드
우정원 김병곤 쁘띠 정원(작은 정원)
  남기돈 보네르 쟈르뎅(행복한 정원)
훈스디자인 최재훈 사랑은 봄을 타고
오랑쥬리 주례민 오후의 테라스
푸르미 김영재 이야기가 있는 정원
그린컨셉(주) 마승희 내면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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