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성 라인환경조경 대표
4월이기는 하지만 변덕스러운 날씨와 이상 기후로 때늦은 꽃샘추위가 뚜벅이 답사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이른 아침 기상했다.

걱정과 달리 아침은 상쾌하고 봄 햇살이 따뜻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준비된 차량에 탑승하고 오랜만에 하는 답사와 봄 소풍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4시간의 이동에도 전혀 지루함 없이 부산 이기대공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빨갛게 핀 동백꽃이 반겨주는 산책로를 지나 동산에 올라왔을때 우리 눈에 들어온 해안 풍경은 우리 눈과 마음을 한번에 사로잡았고, 봄 내음 가득한 시원한 바다 바람은 코와 정신까지 상쾌하게 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명쾌한 소리는 귀를 즐겁게 해 줬으며, 바다와 기암괴석 해안에서 함께하는 도시락은 우리 입을 매우 즐겁게 해 주었다.

이기대 명칭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의로운 기녀가 왜장을 술에 취하게 한 뒤 끌어안고 바다로 뛰어들어 함께 죽은 곳으로서 의기대(義妓臺)라고도 하며, 당시 두 명의 기생이 함께 왜장을 끌어안고 바다에 투신한 데서 유래된 명칭이라고도 한다. 이밖에 경상좌수사가 기생 두 명을 데리고 놀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명칭이라고도 한다.

우리는 멀리 보이는 오륙도를 관망하며 김부식 대표님의 오륙도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이 지역이 군사작전지역으로 통제되었던 곳이라 희귀한 식물과 곤충이 서식하는 자연보존 상태가 좋다는 안내를 들으며 함께한 일행들과 담소를 나누며 가벼운 발걸음을 재촉한다.

전망대에 도착한 우리들은 조금은 어색하지만 뚜벅이라는 동지애로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바다와 기암괴석을 뒤로하고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었고, 전망대에서 펼쳐지는 경관은 정면에는 해운대의 동백섬과 우측에는 오륙도 좌측에는 부산의 또 하나의 명소인 광안리 해수욕장과 광안대교가 넓은 해안선의 바다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우리는 "이기대 자연공원"을 뒤로하고 다음 답사 일정인 "부산 시민공원" 현장으로 이동하였다.

"부산 시민공원"은 일제 강점기에는 경마장으로 사용되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일본 군대 훈련장과 야영장으로 사용되다가 해방이후 미군기지 사령부와 유엔 산하기구, 주한미군 물자 및 무기보급 시설로 이용된 하야리야 부대가 주둔하였으며 2006년 부산시로 반환되어 부산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역사가 깃든 부지이다.

현장에서 우리를 맞이해준 부산시청 시민공원 추진단 사무관과 감독관의 안내를 받아 현장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책임 감리사의 보고를 듣고 현장 답사를 진행하였다.

현장 공정률은 35%이며 현재 식재와 더불어 토목 기반시설을 완료하였고, 감독관과 관계자의 인도 하에 현장 진행을 돌아볼 수 있었다.

랜드마크 분수와, 생태 하천 복원과 다양한 시설물들이 도입되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공간은 시민 참여로 만들어진 참여의 숲이다.

부산 시민공원 참여의 숲조성은 시민헌수운동으로 시민들 관심과 노력으로 진행되며 공원 내 나무 심기로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어 공원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답사를 마치며, 부산지역 토속음식인 돼지국밥과 막걸리 한잔으로 짧지만 강한 뚜벅이 일정을 마무리했고, 모처럼 좋은 기회로 조경답사와 여행을 같이 즐길 수 있어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젊은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서 각 지역의 조경의 선진지 답사와 더불어 견문을 넓히는 지식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유익하고 즐거운 뚜벅이 행사가 많은 조경인이 참여하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답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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