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우진 학생(협성고등학교)
몇 주 전 아는 분을 통해 조경신문을 알게 됐고 ‘조경인 뚜벅이 프로젝트’투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처음에는 조경인이 아닌 고등학생에 불과한 내가 이런 모임에 참여를 해도 될지 망설여졌다.

조경에는 관심이 있으나 모르는 것이 너무 많고, 뚜벅이에 가서 조경인들을 만나면 내가 말이라도 꺼낼 수 있을지 걱정됐다.

일단 용기를 내고 진심을 담아서 이메일을 보냈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답장이 정말 빨리 도착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나를 좋게 봐준 것 같았다.

처음에 했던 우려와 달리 뚜벅이 프로젝트는 일반인, 전문가를 떠나서 조경에 관심이 있으신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이메일을 받은 뒤 자신감을 가지고 뚜벅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4월 13일이 다가왔고, 대구에 살고 있는 나는 뚜벅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따로 부산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프로젝트 첫 번째 목적지인 이기대 공원으로 찾아가 조경인 뚜벅이 분들과 첫 만남이 이루어 졌다.

처음 뵙는 분들이고 낯선지라 말을 꺼내기 어려웠지만 메일을 보내주셨던 실장님께서 친절히 대해줬다. 덕분에 나는 걱정을 덜고 뚜벅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첫 번째인 이기대공원에서 시작한 갈맷길 트래킹이 시작되었다. 멋진 배경을 두고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신났고 이곳을 자주 찾을 수 있는 부산시민들이 부럽기도 했다. 우리집 앞에도 이런 멋진 길이 있었더라면..

뚜벅이의 두번째 코스는 부산시민공원 공사 현장이었다. 이곳은 옛 미군부대인 캠프 하야리아가 있던 곳으로 옛날부터 외세에게 이곳을 빼앗겨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한 곳이다. 하지만 기지가 반환되고 11년도에 부산시민공원 공사에 들어갔다.

이곳은 현재 공사 중이라 관계자 외에는 출입을 할 수 없는 곳이지만 우리 뚜벅이들은 조경인으로서, 이곳 관계자 신분으로 들어가게 됐다.

아직 조성되지도 않은 공원을 미리 들어간다는 것이 매우 기대되고 흥분되었다. 여러 가지 설명을 듣기 위해 공원 내에 설치된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여러 가지 설명을 듣고 프리젠테이션 자료도 봤다.

이후, 공사 관계자들과 시공현장을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설명을 들었지만,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고등학생이기에 이해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다. 하지만 부산시민공원은 다른 공원에 비해 대단한 느낌이 들었다.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장식한 저녁식사는 근처의 돼지국밥집에서 이뤄졌다. 나는 한국조경신문 대표님과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했다.

처음엔 긴장이 되기도 했으나, 대표님께서 좋은 얘기도 들려주고 조경에 대해 많은 조언도 아낌없이 해줬다. 마치 아버지 같이 따뜻이 대해줬다.

이번 뚜벅이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고, 조경인의 길을 가는데 좀 더 많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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