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조경가다 시즌2' 사회를 맡은 안승홍 한경대 교수(좌)와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우)

‘2013대한민국조경박람회’ 대표 이벤트인 ‘나는 조경가다 시즌2’가 조경박람회 기간인 4월 26일 오후 2시에 코엑스 홀A 메인프라자에서 새로운 컨셉으로 열린다.

‘나는 조경가다’는 ‘대한민국조경박람회’를 조경인 축제 한마당이자 조경과 대중이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박람회 대표 이벤트로 추진된다.

지난해 국내 대표적인 1세대 조경가 6인을 초청, 한 대상지를 두고 그들이 실제로 설계하는 과정을 관람객들에게 여과 없이 중계해 ‘조경설계’와 ‘조경가’에 대한 모습을 ‘퍼포먼스’라는 형태에 담아냈다면 올해는 1세대에 이은 국내 중견 조경가들의 작품 전시회와 6인의 조경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토크콘서트’가 진행된다.

시즌 1이 조경설계분야를 알리는 ‘대중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시즌2에는 보다 ‘전문성’을 강조한 컨셉으로 추진된다.

안승홍 한경대 교수와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가 사회를 맡아, 6인 조경가들의 조경계 입문에서부터 설계 철학, 조경을 바라보는 시각 등 조경가로서의 삶이 담긴 이야기들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두 사회자는 각자 개성이 뚜렷한 6인의 대한민국 중견 조경가들과 대화를 이끌어 가는 것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관람객에게 ‘조경’을 알리기 위한 대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어려운 책임을 맡게 돼 부담스러워 함에도 ‘조경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는 ‘메신저’로서의 기대감도 높았다.

두 사회자에게 올해 ‘나는 조경가다-시즌2’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편집자 주>

사회자로서 참여하게 된 소감은?

▲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

주신하 교수(이하 주): 작년에 진행 경험이 있던 안 교수에게 묻어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진행방식이 바뀌어 조금 놀랐다. 지난해 직접 보여주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는 대화를 통해 이끌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질문을 잘 준비해야할 것 같다. 질문을 통해 조경가들이 어떤 생각을 해왔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 이끌어내야 한다. 작년보다 비중이 커진 것 같아 걱정이다.

안승홍 교수(이하 안): 나도 작년처럼 하면 되겠다 했는데 새롭게 변경돼 사실 고민이 많았다. 고민 끝에 기획 단계부터 작가들과 논의가 많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작가들도 금방 적응하고 아이디어도 주셔서 다행이다.

작년에는 퍼포먼스 중심으로 하다보니 작가들 내면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는 반성이 있었다. 새로운 시도 통해 새로운 즐거움 줄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안: 작년에 행위와 결과 중심에서 관객들에게 호소력을 전달했다면 이번엔 말 그대로 작가의 내면을 전하고자 한다. 6인의 조경가들이 전하는 과거와 현재 등 속 이야기를 통해 내가 이들 조경가와 어느 동일 선상에 와있는 가 등을 느끼며 조경이라는 본질을 같은 과정을 거치며 본질에 다가가고 있구나 하는 ‘동질감’을 얻는데 초점을 두려한다. 이들 조경가가 가지고 있는 생각 통해 내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가야하는가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참여하는 대상자도 바뀌고 형식도 조경가들의 외연과 내면을 함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과 올해 행사를 연속선상에서 본다면 조경설계자들이 어떤 행위와 고민, 과정을 거쳐 설계가 이뤄지고 있느냐 것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주: 보는 사람마다 얻어가는 것 다를 것 같다. 지난해 6인의 조경가들 설계 퍼포먼스를 보고 조경 입문 수준에서는 설계 작업이 어떻게 시작되고 진행되는지, 어느정도 익숙한 분들은 설계과정을 통해 작가의 생각을 유추하는 등 교과서에서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얻어갔을 것이다. 올해도 보이는 각자의 레벨마다 얻어 갈 수 있는 것이 다를 것이다. 학생들, 조경설계 초년생, 경험 많은 분들 등이 궁금해 하는 것들로 질문을 나눠 좀 더 넓은 세대를 위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재미’와 ‘진지함’의 균형은?

주: 안 교수님이 예능하히고 제가 다큐하면 되지 않겠어요?(웃음)

▲ 안승홍 한경대 교수

안: 최근 천만 영화를 보며 인간의 ‘희로애락’과 같은 모든 감수성을 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작년에 의도치 않게 사회자들이 재밌었다는 말씀을 많이 주셨다. ‘나는 조경가다’도 하나의 이벤트인 이상 ‘즐거움’이 반 이상 차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회의 중에서도 ‘관객’이 이벤트의 중심이라는 것에 대해 공감한다.

주: 좋은 걸 해도 전파가 되려면 양념 같은 게 있어야 한다. 진지하다고 해서 재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가벼운 즐거움도 조금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조경가다’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주: 나는 조경가다는 궁금했던 것을 채워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책으로 전달되지 않는 것. 설계의 시작은 어떻게 하는지 등 쉽게 알 수 없는 것들을 전해주는 블랙박스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큰 의의가 있었다면 올해는 오랫동안 조경을 해온 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분들의 속살 같은 걸 볼 수 있는 기회였으면 좋겠다.

안: 예전부터 ‘스타 조경가’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나왔다. 그 작업은 내부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누군가가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조경 대표단체인 조경사회가 장을 마련해 이제는 세대별로 조금씩 우리시대 우리들의 스타를 발굴하는 과정이다. 수많은 조경가들 중 누구를 ‘스타’로 키워나갈 것인가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나가는데 의미가 있다.

‘스타’를 만드는 것 뿐 아니라 밑에서 따라오는 후학들에게 ‘동질감’을 가지도록 하는데 있어 매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조경가들이 어떤 생각에서 살아가고 고민하고 있는 지를 한 번쯤 공감할 수 있는 자리. ‘동행의 의미’를 느낄 수 자리였으면 좋겠다.

주: ‘나는 조경가다’가 계속될 진 모르겠지만 한 10년 쯤 있다가 또 한다면 같이 참여했던 조경가들이 무대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스포츠스타와 같이 다들 우러러보는 ‘우상’이 있듯이 ‘나는 조경가다’가 보는 사람들에게 울림이 돼 나중에 무대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

 

▲ '2013대한민국조경박람회'에서 선보일 '나는 조경가다 시즌2' 사회를 맡은 안승홍 한경대 교수(좌)와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우)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나는 조경가다 시즌2, 초대작가>

▲노환기 (주)조경설계 비욘드 대표 ▲이승원 (주)어리연조경디자인 대표 ▲김용택 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 소장 ▲김준연 삼성에버랜드(주) 경관디자인그룹장 ▲이재연 조경디자인 린(주) 대표 ▲안세헌 (주)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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