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관광시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를 관광명소화 하려면...
[지금은 관광시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를 관광명소화 하려면...
  • 고종화 집필위원
  • 승인 2013.04.15
  • 호수 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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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드라마 촬영지를 가다

▲ 고종화(한국관광공사 부장, 관광학박사)
인기 높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는 금방 관광명소로 부상하게 되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이 인식되기도 한다. 이러한 긍정적 효과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은 많은 예산을 협찬해서라도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를 유치하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드라마는 겨울연가, 가을동화, 태조 왕건, 대장금 등 많은 걸작들을 남겼다. 특히 명품드라마들 촬영지는 곧바로 관광명소가 되어 관광객들에게 각광을 받으며 한류드라마촬영지는 한번 찾고싶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배우 송혜교가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가을동화는 양양의 바닷가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폐교를 세트장으로 만들어 드라마를 촬영한 후 관광명소가 되었다. 이곳은 가을동화 드라마 방송 후 일본과 대만관광객들에게서 꼭 방문해보고 싶은 인기 있는 여행코스가 되기도 하였다. 또한 겨울연가의 무대가 된 남이섬은 중국인들과 동남아 그리고 일본관광객들의 수도권관광과 연계한 관광코스로 연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260만 명에 이다. 그뿐만 아니라 문경에 있는 태조왕건 세트장도 우리나라 사극의 유명 촬영지로 관광객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유명관광지가 되었다.

따라서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는 극 중에서 묘사되었던 무대배경과 주인공들 체취를 느끼고 싶은 관광객들에게 강렬한 호기심을 유발한다. 이러한 현상으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수많은 한류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이 관광명소로 부상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기가 소멸하는 경우도 우리는 많이 보아 왔다. 영화나 드라마의 인기에 비례하여 촬영지도 유명관광지로 각광을 받기도 한다. 이와 같이 영화나 드라마촬영지가 유명관광지로 부상하거나 각광받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 지난 겨울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때문에 행복했던 사람들은 드라마 후유증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해 보인다. 드라마 속 주인공 오수와 영이의 애틋한 사랑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감동과 삶의 의미를 던져주었으리라 생각한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드라마는 방송되기 전부터 일본과 중국은 물론 그 외에 많은 국가들에게서 러브콜을 받았고 잠시 드라마에서 주춤했던 한류 바람도 다시 부는 촉매재가 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국내 방송 전에 벌써 일본지역에 선 판매되었고,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드라마가 수출계약이 되는 등 그 인기가 국내를 넘어서 ㄱ외에서까지 실감나게 했다. 그만큼 이 드라마는 작품성 우수하여 겨울연가에 버금가는 열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의 드라마가 인기가 있는 것은 스토리가 우수하고 주변배경이나 극중 겨울의 정취가 묻어나는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여주인공 오영역의 송혜교와 남자주인공 오수역의 조인성의 시린 사랑의 애틋한 이야기다. 눈이 보이지 않는 여주인공 오영은 세상에 갇혀 살지만 오수를 만나서 사랑을 베풀고 사랑을 노래하는 스토리의 전개가 클라이맥스로 치달아 가면서 시청자의 가슴을 감동시킨 결과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사랑의 애절한 요정이 샘이 나서 금방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극중에 나오는 눈꽃 속에서 잔잔한 사랑의 키스는 겨울연가의 남이섬에서 로멘스의 명장면에 버금가는 짜릿함을 선사해주기도 한다. 이와 같이 드라마 속에서 펼쳐지는 장면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빚어내는 사랑의 스토리는 시청자들이나 관광객들이 함께 느끼고 호흡하게 되어 동화되고 만다.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촬영지는 춘천 남이섬에서 머지않은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이곳 촬영지 제이드가든은 숲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을 콘셉트로 개발된 정원을 테마로 한 곳이다. 제이드가든을 서울에서 갈려면 남양주에서 춘천방향으로 가는 경춘가도를 달려야 한다. 서울도심에서 벗어나 남이섬으로 가는 경춘가도는 추억과 낭만이 있는 드라이브코스로서 매혹적인 꿈의 길이기도 하다. 제이드가든은 24개나 되는 정원으로 만들어져 있다.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방송되기 전까지는 이곳 제이드가든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유명한 명소도 아닌 것으로 인식되어 있었다. 그러나 드라마 방송 후 밀려오는 방문객들로 인해 이곳은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다. 더군다나 겨울연가 방송 후 남이섬이 관광명소가 되어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 것처럼 이 드라마가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지역에 방송영이 되고나면 유명한 관광명소가 되어 구름과 같이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몸살을 겪게 될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관광객이 왔을 때 드라마속 장면이 된 이곳의 분위기가 산만할 경우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낄 수도 있다.

▲ 드라마 촬영지 ‘제이드 가든’

제이드가든은 드라마 주인공 오영이 살던 유럽풍 저택으로 관광객들에게 인식되어 있을 것이다. 이제 제이드가든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드라마 속에 나오는 연출된 경관이나 조경시설 등이 관광객이 방문했을 때 감동을 선사 할 수 있도록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연출되어 있어야 한다.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들이 사용했던 소품과 장식품들이 요소요소에 배치되고 극중 배우들의 캐릭터도 생동감 있게 연출하여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즐거워하는 그런 정원의 느낌을 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제이드가든은 드라마 속 스토리를 접목한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이벤트를 개발하고, 관광기념상품도 개발하여 볼거리, 살거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주인공들이 먹었던 음식메뉴도 개발하여 상품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가 잠시 머물다 가는 보는 관광으로 인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한 부분도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는 치밀한 디자인계획과 마케팅으로 더욱 세련되고 매력적인 관광명소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때 진정한 관광명소로서 자격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드라마 촬영지는 주변관광지와도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하여야 한다. 단지 겨울연가 촬영지인 남이섬이나 문화의 도시 춘천을 찾기 위하여 잠시 스쳐지나가는 곳이라면 드라마 촬영지로서나 명소로서는 별 가치가 없는 곳이 되기 때문이다. 드라마 촬영지가 진정 명소가 되려면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한 이벤트나 문화행사를 통해 관광지로서의 수용력과 매력이 갖춰진다면 더욱 빛나는 명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더운 지방의 국가에서는 겨울에 대한 동경이 있다. 동남아국가에서는 매년 강원도로 겨울 눈꽃축제나 펀스키 축제에 참여하는 관광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들 동남아 국가들은 아직 스키인구가 많지는 않지만 한류드라마 속 한국의 아름다운 겨울풍경에 매료되어 한국의 ‘눈’ 자체가 이들에게 중요한 체험거리가 되고 있다. 더군다나 이곳에 와서 신기하게 눈을 만져보고 동화 속에 나오는 눈사람을 직접 만들어 보는 재미와 설원에서 스키, 보드, 썰매를 타는 기쁨과 즐거움은 이들에게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으로 남을 것이다.

한국은 그동안 한류의 바람을 타고 수많은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또한 드라마가 뜨면 당연히 촬영지였던 관광지도 인가 높고 많은 관광객이 국내외에서 찾아갔다. 하지만 관광객에 대한 관광상품의 질이 낮거나 연계관광코스개발이 되지 않아 드라마 촬영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실망감이나 허전함을 안기곤 하였다. 이로 인해 일회성 관광지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았다. 다행히 남이섬과 같이 성공한 사례도 있긴 하지만 우린 조경학적인 측면에서 관광객이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된 착각이 들 정도의 세련되고 섬세한 감동을 받도록 해야 한다.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드라마 촬영지도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찾아올 수 있는 명소화로 제2의 한류드라마 무대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명품경관과 우수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

고종화 집필위원
고종화 집필위원 k177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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