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서울시 주최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대회의실에서 ‘2013년 옥상녹화 워크숍’이 개최됐다.

지자체·업체·학회·시민 등 각계각층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다층식재 옥상녹화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이 열렸다.

지난 27일 서울시·(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주최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대회의실에서 ‘2013년 옥상녹화 워크숍’이 개최됐다.

다층식재 옥상녹화의 제도적인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한 김현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도 다층식재 옥상녹화를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하지만 그에 앞서 일반적인 땅이 아닌 옥상에 맞는 기술 개발이 먼저다”고 했다.

이어서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매뉴얼을 먼저 개발해 목적·방법에 따라 미리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확보하는 등 전략적인 실시가 첫 번째”라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 생태면적률 지표를 2차원 개념이 아닌 공간유형의 추가를 통한 3차원으로 개선하고 다층식재에 대해 더 많은 가산점을 주는 등 세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설계기준에 대해서도 “서울시가 제시하는 유의사항만 지킨다면 다층식재를 행하는 데 큰 문제점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앞으로 설계지침 고도화를 통해 보다 정비해 가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도시기후변화와 기후변화의 차이를 설명하며 옥상녹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현수 선임연구원은 “흔히 이산화탄소 증가가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에 차지하는 비율은 0.038%에 불과하다”며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운동을 많이 펼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도시열섬 등 온난화현상이 해결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서 “우리는 물순환의 변화에 대해 주목한다. 지난 40년간 물의 증발산량·지하수 함양량이 크게 감소하니 물의 표면 유출량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는 도심 속 녹지가 줄어들고 토양·식물이 사라짐으로써 물의 표면 유출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열섬현상이나 홍수피해가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또한 토양·식물이 사라짐으로써 토양·식물 속에 수분이 증발하며 지표로 유입된 에너지를 기화에너지로 바꿔주는 활동도 줄어들게 돼 도시 내 열섬현상을 가중시킨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선임연구원은 “10cm만 녹화를 하더라도 자연이 가지고 있는 냉각기능은 크게 상승하고, 다층식재를 하게 된다면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것이 옥상녹화의 기능이다”고 밝혔다.

이원영 푸른도시국 조경과장은 서울시에서의 현행제도를 설명하며 그에 대한 문제점 및 다층식재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원영 조경과장은 “서울시는 발전을 거듭해오면서 녹지공간이 점차 콘크리트 포장으로 인해 삭막하게 변해왔다. 이에 시민과 노인계층이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을 확보하기는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며 “현재 지침상 옥상녹화 권장수준은 미흡하며 옥상 내 다층식재를 권장할 수 있는 근거 심의기준은 없다”고 했다.

이어 “옥상 내 다층식재 활성화를 위해 건축위원회 심의기준을 개정하고 생태면적률의 옥상녹화 가점 내용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시 지원사업을 통해서도 다층식재를 권장할 예정이다”라며 다층식재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오충현 동국대 교수는 ‘다층식재 옥상녹화에서 고려해야 하는 식물의 특성’, 장성완 에코앤바이오(주) 대표는 ‘안전한 옥상녹화시스템 도입을 위한 기술적 고려사항’에 대해 국내외 사례를 통해 다양한 각도로 설명했다.

이어서 열린 토론에서 안영애 서울시 공공조경가 부위원장(안스디자인 대표)는 “다층식재를 위해서는 건물의 높이에 따라 다른 기준과 한국의 기후·강수량에 맞는 한국만의 다층식재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준규 서울시 건축기획과 팀장은 “다층식재는 찬성하지만, 건축적으로는 비용적인 문제 때문에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다. 초기 투자비·유지관리비 등 비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승국 서울시 부시장은 “오늘 ‘서울, 꽃으로 피다’를 시작했다. 길거리뿐만 아니라 아파트, 옥상 등 인공지반도 물순환과 도시경관을 위해 녹지화하겠다”며 “시민들의 쉼터와 커뮤니티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겠다”고 밝혔다.

이은희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장은 “인공지반녹화는 자연은 물론 사람에게도 꼭 필요하다. 다양한 녹화장소에 도시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서 자연과 사람이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문승국 서울시 부시장

 

▲ 이은희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장
▲ 김현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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