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전국 조경학과(학부내 조경학전공 포함)에서 모집하는 신입생은 모두 51개 대학 2,300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써 불과 35년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이뤄낸 조경교육의 발전상을 대표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1973년 서울대와 영남대에 조경학과가 개설돼 첫 신입생을 받기 시작한 우리나라 조경교육의 초창기 역사는 당시 광범위한 국토개발에 따른 환경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통령 특명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한다.
한국조경학회가 학과도 개설되지 않은 시점인 1972년에 창립되었다는 사실은 그 시절 사회적 요구가 얼마나 크고 긴박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35년이 흐른 2008년 현재 조경학과는 인천, 울산, 제주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과 대전/충남에서만 각각 9곳이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어서 다소 과잉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충북은 청주대 1곳 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돼 지역별 편중현상도 보이고 있다.

조경학이 광범위한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다보니, 기존 조경학과의 틀을 깨고 인접학문과 결합한 ‘퓨전 조경학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경희대와 숙명여대가 ‘조경디자인’을 특화시켜 디자인학부 내에 전공(학과)을 운영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또한 갈수록 중요해지는 환경생태 분야에서는 고려대와 청주대가 관련 교과목을 특화해서 운영 중이다. 한국전통문화학교는 고고학을 접목한 ‘전통조경학과’를 2000년 신설해 학문의 외연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조경과 가까운 원예학과의 만남도 잦아지고 있다.
1975년 신구대, 1978년에는 성균관대가 처음 ‘원예조경학과’를 개설한 뒤 지금은 조경학과로 명칭을 바꾼 상태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는 다시 원예학과와 결합한 ‘원예조경학 전공’이 늘어나고 있다.
삼육대, 상지대, 서울여대, 한국농업대, 구미1대학, 우송정보대학 등이 여기에 속하며 기존 원예학과에서 독립하거나 특화시켜 변신한 경우가 많았다.
계명문화대는 한걸음 더 나아가 ‘원예조경학’에 ‘골프장관리’를 추가해서 ‘원예골프장관리 전공’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구한의대가 기존 조경학과를 ‘리조트개발학과’로 개편하면서 특화시키고 있고, 창원전문대는 ‘도시건설조경과’를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가장 최근 신설된 대학으로는 벽성대 조경과가 올해 처음으로 야간과정을 뽑았고 내년에는 주간과 야간에서 각각 신입생을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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