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오는 봄부터 삭막한 도시의 콘크리트를 아름다운 꽃과 나무로 채우고 덮는 시민 주도형의 새로운 녹색문화운동, ‘서울, 꽃으로 피다’캠페인을 연중 대대적으로 벌이는 겠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내 전체 총 가구 수인 355만 가구가 모두 참여해 한 가정이 연중 언제라도 상추, 봄 꽃 하나라도 심는다는 것을 목표로 전개한다.

시는 비단 봄뿐만이 아니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일 년 내내 이 캠페인을 상시 벌이는 문화를 확산해, 예산이나 인력 부족 등 기존의 공공주도 녹화방식의 한계를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 꽃으로 피다’캠페인은 ▲6개 생활권 중점구역 꽃·나무심기 ▲‘나무돌보미 사업’ 등 시민·기업 참여 캠페인 및 콘테스트 ▲철도폐선부지, 한강 등 꽃씨 뿌리기 및 교각, 육교, 터널 입출구 녹색 옷 입히기 ▲서울광장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된다.

먼저 서울시는 시민들이 가장 먼저 피부로 느끼는 생활권인 우리 아파트, 우리 상가, 우리 학교, 우리 골목길, 우리 동네, 가로변 띠녹지 등 6개 생활권 중점구역부터 녹색 가꾸기 운동을 시작한다.

시의 요청으로 전문가 멘토링으로서 조경계의 참여도 활발하다.

(재)환경조경발전재단 등 조경관련 5개 단체를 멘토로 골목길엔 화분 놓기, 장미아치 만들기 등 골목길 녹화사업이 26개소에 걸쳐 추진된다. 동네는 쓰레기 무단적치지역 등 마을 자투리땅을 녹화하는 사업으로 진행한다.

골목길 녹화 멘토는 재능기부, 동네 주민들의 참여 유도, 녹화방법과 기술지도와 함께 녹화재료 등을 기부할 예정이다. 또 범죄예방 디자인 골목길 조성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동네의 경우 총 364개소에 나무 등 녹화재료를 지원했으며, 자투리땅 5개소를 시범장소로 선정해 공공조경가 그룹의 멘토, 기술지도, 재능기부 등의 참여를 통해 마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 (사)한국조경사회(회장 이민우)를 중심으로 동네골목길 가꾸기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조경가들의 모집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시는 도심 가로경관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아파트를 1개구에 1개소 이상 시범아파트로 선정해 멘토링 및 사업비를 일부 지원할 예정이며, 마포성산영구임대아파트는 특별 시범아파트로 선정해 힐링정원으로 조성한다.

상가 주인들의 협조를 얻어 진행하는 ‘우리 상가, 우리 손으로’ 녹화운동은 상가 앞 화분 내놓기, 가로수 주변 꽃 심기, 가로변 화단 만들기, 상점 벽면에 화분걸기, 상점 안 화분 놓기 등의 방법으로 진행한다.

삼청동길, 대학로 등 걷고 싶은 거리나 주요 관광지 중 10개소에 ‘꽃이 있는 상가’를 시범 조성할 예정이며, ‘북촌한옥마을’을 특별 시범구역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또 학생 통학로 주변이나 학교의 담장 허물고 화단 만들기, 운동장 등 유휴공지에 꽃밭 만들기, 교실에서 화분 키우기, 창문에 화분 걸기, 옥상에서 꽃과 텃밭 가꾸기 등도 실시한다.

‘가로변 띠녹지, 우리 손으로’ 녹화운동은 가로수와 가로수 사이의 띠녹지에도 꽃을 혼합해 식재하고 빗물도 유입 될 수 있게 47개 노선에 조성한다.

특히, 가로변 띠녹지는 조성 후 시민들이 나무를 입양해 관리하는 ‘나무 돌보미 사업(Adopt a tree)’으로 참여를 유도한다.

이외에도 시민들이 게임을 즐기면서 앱상의 게임이 실제 나무심기로 연결되는 메모리얼 트리 사업을 진행한다. 시는 게임을 개발한 사회적 기업인 트리플래닛과 4월중 MOU를 체결할 예정이며, 올해 15만명의 시민참여를 목표로 10개의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삭막한 도시 분위기를 자아내는 회색빛 콘크리트 교각과 육교, 터널의 입출구와 경의·경춘 폐철도부지와 지상 지하철 구간 등에 녹화사업도 실시한다.

7개 한강시민공원과 안양천, 양재천, 중랑천 등의 지천 사면도 시민 이용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대규모 꽃밭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한국자생식물원과 협약을 통해 벌개미취 200만본, 분홍바늘꽃 5만본, 노루오줌 5천본 등 무상분양 받은 초화류를 한강 및 하천 녹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신축당시부터 옥상에 다층식재 될 수 있도록 서울시 신축건물 심의기준, 생태면적률 제도 등의 제도 개선방안과 기술적 고려사항에 대한 설계 및 시공 지침을 마련해 도심 내 사라진 산과 자연풍경을 복원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또 식목일 아닌 '식목월' 개념 도입, 4월 20일까지 서울 곳곳서 행사 집중 진행한다. 특히 26일 서울광장에서는 350여 명 시민과 함께 대형 글자 만들기 퍼포먼스를 벌였다. ‘서울, 꽃으로 피다’ 글자 중 ‘서울’과 ‘꽃’은 팬지꽃으로 채우고, ‘으로 피다’는 SNS로 참여 신청한 시민, 광장을 방문한 시민 등으로 채우는 플래시 몹(Flash Mob)으로 진행한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시민의 자발적인 녹화활동에 대해 우수 마을이나 참여단체, 우수 자치구에 대해 6월과 11월 2차례에 걸쳐 평가하고, 36개 단체 및 10개 자치구를 선정해 총 1억 원의 상금을 시상하고 평가해 우수사례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문승국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 캠페인을 통해 집, 학교, 직장,동네,거리등 생활공간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는 녹색문화가 일상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며 “시민, 민간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로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생활 속에서 충분한 녹색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서울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시민에게는 녹색갈증을 해소하고 자긍심을 주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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