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준 교수의 자생수목 재배법

<후피향나무>

 

 

 

분류학적 위치
차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교목으로 학명은 Ternstroemia gymnanthera(japonica)이다.

자생지
제주도에 자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남부 지방에 조경수로 식재되고 있다.
우리나라 외에 일본, 중국 남부, 대만, 인도, 실론, 수마트라, 보르네오, 필리핀 등지에도 분포한다.
아시아의 난대 및 아열대 지역이 분포지 임을 알 수 있다.

관상포인트
다른 상록수와 마찬가지로 사철 푸른 잎이 주요한 관상의 대상이다.
둥글고 조그마한 잎이 치밀하게 배열되며 또한 가지도 정연하며 전체적인 수형이 균형잡혀 아름답고 우아하다.
후피향나무를 정원수의 왕이라 일컫는 것도 수형과 잎이 이처럼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조롱조롱 매달려 발그레하게 익는 가을 열매도 아름답다.
열매는 완전히 익으면 터져 빨간 종자가 노출된다.
6월에 피는 흰 꽃은 꽃송이가 작고 꽃피는 기간도 짧아 크게 눈길을 끌지 못한다. 

 

 

 

 

 

 

성질과 재배
추위에 약하므로 주로 남부 지방의 조경수로 이용되지만, 다른 난대수종과 마찬가지로 후피향나무도 보다 큰 나무는 내한력이 상당히 강하므로 서해안의 경우 충남지방까지, 동해안의 경우 경북 일부 지방까지 식재가 가능하다.

수형이 아름다운 고급 정원수이며 원래 꽤 크게 자라는 나무이므로 정원의 주목으로 심기에 적합하다.
그러나 비교적 넓은 정원에 주목으로 심을만한 크기의 수목은 시장에 많이 공급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작은 나무를 심어 크게 자라기를 기다리기엔 성장이 너무 느리다.
따라서 그리 넓지 않은 정원의 주목으로 심거나 넓은 정윈이나 공원에서는 큰 나무에 붙여 심는 첨경수나 보조목으로 많이 심는다.

또한 수형이 정연하므로 잔디밭 가장자리 등에 독립수로 심어도 좋다.
전정에도 잘 견디지만 일반적으로 전정할 필요가 거의 없이 자연 수형이 아름답다.
이식은 쉬운 편이며 비교적 큰 나무도 쉽게 활착하는 편이다.

 

▲ 조롱조롱 매달린 후피향 열매와, 6월에 짧게 개화되는 꽃과, 10월경에 익은 열매에서 터져 나온 후피향의 종자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추위에 약하여 중부 지방에서는 노지 월동이 어렵다.
내한력은 상록 녹나무과의 여러 수종들 보다는 강하지만 동백, 목서, 가시나무 등 보다는 약하며 돈나무와 비슷한 정도이다.

토질에 대해서는 적응성이 강한 편이지만 너무 메마른 곳보다는 적당히 수분이 유지되는 양토를 좋아한다.
햇빛에 대해서도 적응성이 강한 편이다.
어릴 때는 음수의 성질을 가지지만 성목은 양수에 가까우며 음지에서 기르면 수형이 엉성해지며 개화와 결실도 빈약하다.

번식은 종자와 꺾꽂이로 한다.
종자 번식법은 10월경에 잘 익은 열매로 부터 종자를 채취하여 모래 속에 묻어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겨울 동안 종자를 따뜻한 곳에서 저장하면 이듬해 봄에 일찍 싹트지만 이 경우 파종 시기를 잘 맞추도록 해야 한다.

파종 후 마르지 않게 잘 관리하면 발아율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어린 묘를 기를 때는 너무 건조하지 않게 과습하지 않을 정도로 관수를 하는 것이 좋고 여름에는 약간의 해가림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발근율이 높지 않으므로 그리 권할만한 방법은 못 되지만 꺾꽂이로도 번식할 수 있다.
꺾꽂이는 봄 또는 6월에 하는데 6월에 하는 녹지삽이 보다 성적이 좋다.

발근율도 낮고 기간이 오래 걸리므로 삽목할 때는 발근 촉진제를 처리하여 꽂는 게 좋다.
어떤 방식으로 번식하든지 후피향나무는 성장 속도가 아주 느려 조경적 가치를 가지려면 10년 정도는 길러야 하므로 나무의 가격이 비싸며 시장에 공급되는 양도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병충해로는 질소질이 많거나 통기가 불량한 환경 조건 등에서 깍지벌레가 발생할 수 있으나 대개 묘목 배양 과정에서는 별다른 병해충이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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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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