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상연 환경부 자연정책과 사무관이 지난 8일 국립생태원에서 개최한 '2013년 자연환경복원 세미나'에서 올해 자연환경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 환경부가 생태복원 주요사업으로 도시 소생태계·생태놀이터 조성 사업을 새롭게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도시생태계 복원을 위한 법률도 제정키로 했다. 자연환경복원업종 신설을 위한 노력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회장 김남춘)는 환경부와 함께 지난 8일 충남 서천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에서 ‘2013 자연환경복원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황상연 환경부 자연정책과 사무관은 ‘2013년 자연환경 정책 추진 방향’ 발표를 통해 올해 생태복원업무 추진계획을 공개했다.

우선 올해 처음으로 도시내 소생태계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이미 조성됐거나 조성 예정인 도심지 내 공원에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작은 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국고보조사업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이용중심의 공원, 미조성 방치공원의 생태적 복원사업을 지원해 도시민 생태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생활의 질 향상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올해 시범사업 1개소를 추진해 내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 황상연 환경부 자연정책과 사무관

생태놀이터 조성사업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생태놀이터는 도시의 부족한 생태공간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도시 내 어린이공원, 놀이터, 자투리땅 등을 대상으로 조성된다.

인공적 놀이시설을 배제하고 자연재료를 활용해 조성될 생태놀이터 조성사업은 도시내 소생태계 조성사업과 마찬가지로 국고보조사업으로 추진된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100개소 조성지원을 목표로 올해부터 조성가능한 대상지와 지자체 수요 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생태놀이터 조성 가이드라인도 개발해 보급키로 했다.

이 외에도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금을 활용해 도시 생태공간 창출, 훼손 방치공간 생태복원(폐도, 임야, 나대지 등), 생물종·생태축 복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자연마당 조성사업도 계속 추진된다.

황 사무관은 “지난해 사업이 확정된 서울 노원, 부산 남구, 대구 동구 3개소 대상지의 설계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본격적으로 착공이 시작될 것”이라며 “국공유지를 활용해 앞으로 매년 2~3개소 자연마당 조성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환경복원사업 관련 제도도 크게 개선된다.

지난 2월 26일 자연환경보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됨에 따라 생태계보전협력금 상한액도 기존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크게 상향 조정된다.

부과대상도 전략환경영향평가, 시도 환경영향평가가 추가되는 등 생태계보전협력금을 통한 세입규모도 연간 200억원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환경보전법 개정안은 4월초 국무회의를 거쳐 공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올해 ▲도시생태현황지도 작성 중장기 계획수립 ▲도시 생태계 보전 및 복원에 관한 법률 제정 연구 ▲도시녹지 생태적 건전성 평가지침 마련 ▲자연환경복원 업종 신설 등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황 사무관은 “전체적으로 그동안 환경부가 추진해왔던 사업 지속 강화하는 차원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새정부가 출범하며 국정과제로 내세운 ‘생태휴식공간 조성’을 언급하며 “생태공간과 휴식공간을 결합한 형태로 생태계 복원 개념으로 접근해야된다고 생각한다”며 “관련사업을 국토부가 주관부처로 추진하며 환경부는 협조부처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생태원 건립을 기념하기 위해 추진된 이번 세미나는 학회 회원을 비롯해 환경복원 전문가 및 관계자 5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국립생태원을 소개하는 홍보영상물 시청을 시작으로 국립생태원건립추진위원단 단장을 역임한 이창석 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교수의 안내로 국립생태원을 견학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와 함께 이 교수의 ‘국립생태원 건립에 담긴 복원생태학의 원리’, 조동길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원장의 ‘바람직한 자연환경복원의 방향’, 한기선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상임고문의 ‘자연환경복원업 도입방안’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창석 교수는 “생태복원에서 가까운 지역의 사례나 정보를 적용해 유사한 모습으로 갖추는 것 중요하다”며 “국립생태원에 조성된 각종 숲도 현장의 정보를 바탕으로 나무와 흙을 직접 가져와 만들었다”며 국립생태원에 적용된 생태적 복원 절차, 복원 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복원과정에서 자생종 묘목 등을 구하기 어려웠다. 생태복원 관련법이 제정돼 생태복원 인프라가 확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람직한 자연환경복원의 방향’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조동길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원장은 “생태적 관점만이 아닌 사회·경제적 관점과 개인 문화적 가치의 관점에서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며 생태복원이 다각적인 접근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조 원장은 ▲복원은 과정이다 ▲복원은 다각적인 측면에서 이뤄져야 한다 ▲복원은 미래지항적이기도 해야한다 ▲복원은 모방이다 ▲자연에 맡기는 것도 지해로운 것 ▲복원은 실험적 학문이다는 주제로 자연환경복원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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