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옥천군 이원면 일대 농가에서 묘목 출하를 준비하고 있다.

 

식목철을 앞두고 유실수를 중심으로 묘목값이 크게 치솟고 있다. 계속된 한파로 묘목 생산량이 줄어들며 생긴 결과다.

반면 조경수는 작년과 비슷하다. 마찬가지로 한파로 생산량은 줄었지만 건설경기 악화로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달 전국 최대규모의 묘목 축제를 앞두고 있는 충북 옥천군 이원면 일대 묘목상인들에 따르면 최근 개장한 묘목시장에서 유실수를 중심으로 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실과 감나무(1.5m) 한 그루에 5000~6000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보다 두배 상승한 수준이다. 대추나무 6000~7000원, 사과·복숭아나무 7000원 웃돌아 작년보다 2000~3000원씩 상승했다.

이는 지난 겨울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진 날이 많아 노지에 심은 묘목 상당수가 얼어 죽어 생산량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또 몇 해 동안 과잉 공급됐던 매실의 경우 파종량도이 줄어 품귀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유실수 뿐 아니라 최근 수요가 높아진 약용수 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반면 조경수의 경우 가격 변화가 크지 않다. 이팝나무, 백합나무는 그루당 1000~2000원, 벚나무도 2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조경수도 동해를 입어 생산량이 줄어들었지만 건설경기 악화로 조경수를 찾는 수요가 줄면서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덕규 옥천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 대표(묘목축제추진위원장)는 “올해 묘목값이 전체적으로 약 30~40%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물량이 부족한 약용수와 유실수 값이 오르고있다. 조경수 묘목의 경우 값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 충북 옥천군 이원면 일대 농장에서 재배된 묘목

 

충북 옥천 이원면 묘목유통센터 일원에서 열리는 올해 묘목축제는 오는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열린다.

한편, 최근 인기가 높아진 편백나무 등 기호 수종의 경우 수요가 급증하면서 값이 상승하고 있다.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아토피 치료나 스트레스 완화 등에 효능이 있다는 것으로 알려지며 편백나무숲 조성에 지자체가 열을 올리며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은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림청이 지난해 12월 고시한 종묘값 5년생 1그루 값이 약 3900원이었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고시가격의 2배에 이르는 7000~8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거래가격인 5000~6000원보다 30~40%가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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