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푸른도시국의 힘은 시 공무원 뿐만아니라 학계, 업계의 많은 조경인들이 함께 할 때 비로소 확대되며, 이는 곧 조경산업의 발전으로 연결된다.”
서울시의 공원녹지 정책을 총괄하는 오해영 푸른도시국장은 조경산업의 발전을 위해 공무원과 조경인들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오해영 국장은 지난 1월 초 취임 이후 서울시의 정책 기조인 시민참여사업에 대한 방안을 연구하면서 푸른도시선언, 공원혁신프로그램, 개발사업 협의 매뉴얼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푸른도시국의 위상은 물론 조경산업의 발전 및 확대로 연결되는 정책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본지에서는 김부식 발행인과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의 대담을 통해 서울시 공원녹지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대담:김부식 발행인·정리 사진: 배석희)

김부식(이하 김) 푸른도시국장 취임을 축하한다. 소감한마디 부탁한다.

오해영(이하 오)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공원녹지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오르게 돼서 감사하면서도 부담이 된다. 27년여 근무 경험을 토대로 서울시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경인 여러분의 많은 도움과 협조 부탁한다.

김)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전국 지자체 공원녹지관련 부서의 모델이다. 서울시의 정책에 따라 많은 지자체의 정책도 변화를 시도한다. 서울시의 공원녹지정책은 무엇이며, 특히 핵심사업은 무엇인가?

오) 서울시의 기본적인 정책 기조는 시민참여다. 푸른도시국 역시 ‘시민과 함께 만들고 가구는 녹색도시, 서울’을 정책방향으로 정하고, 시민이 직접 만들고 가꾸는 녹색공간을 창출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1가정 1나무심기 운동’, ‘의자프로젝트’ 등을 통해 시민들이 기부 및 재능기부로 생활 속 주변 녹지공간을 조성해갈 계획이다.
특히, 시민이 직접 만들고 가꾸는 공간, 서울시 그린으로 치유하기, 이야기가 함께하는 공원, 안심하고 즐거움이 있는 공원 등의 4가지 정책방향으로 다양한 녹지공간 확충에 나서게 된다.
핵심사업이라면 현재, 푸른도시국은 내부적으로 조직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푸른도시가 무엇이며, 무엇을 담을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다. 이를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과정을 거치고 있다. 의견 수렴과정이 끝나면 공공조경가그룹과 함께 무엇이 푸른도시인지 ‘푸른도시 선언’을 통해 발표 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공원운영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으로 ‘공원혁신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원의 운영관리는 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시민참여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시민참여 나아가 시민주도형 운영관리 방안까지 다양한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과 진지한 논의 과정을 통해 ‘공원혁신프로그램’에 담아 낼 계획이다.
아울러 조경이 건축이나 토목의 부수적인 공정이 아닌 정당하고 독립된 하나의 공정이라는 내용을 담은 ‘개발사업 협의 매뉴얼’의 시장보고를 통해 조경에 대한 인식전환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

 

▲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발행인과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김) 시민참여는 바람직한 방향이다. 다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경업계 입장에서 보면 적극적인 시민참여 사업은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다. 때문에 조경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사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오) 업계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1차 고객이 시민이라는 것과 서울시의 정책기조가 시민참여와 더불어 예산절감이다. 때문에 업계를 위한 사업을 당장 만들어 낼 수 없는 현실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다만, 앞서 언급했던 ‘푸른도시 선언’이 시장단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공원혁신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참여에 적극적인 조경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개발사업 협의 메뉴얼’을 통해 조경분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이뤄진다면 조경사업에 대한 예산확보로 연결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최근 여러분야에서 시민참여 방안이 도입하고 있지만, 실제로 보면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된 시민참여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오) 공원녹지 뿐만아니라 전 분야에서 시민참여가 이뤄지고 있는데, 특히 공원녹지분야의 시민참여가 약하다는 생각이다. 행정에서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것뿐이다. 다만, 우리국은 서울그린트러스트와 10여년간 관계를 맺어오면서 시민참여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함께 시민이 참여하고, 주도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서울그린트러스트와 같은 시민단체가 많이 생겨나서 다양한 시민참여 사업들이 추진되길 바란다.

김) 장기미집행공원 문제는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 지자체의 문제이다. 해결방안이 있나?

오) 서울시는 다른 지자체보다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그럼에도 서울시 도시공원 면적(101㎢)의 약 40%인 41㎢가 미집행공원이다. 미집행공원 전체를 보상할 경우 공시지가 기준으로 3조 8천억원이 예상되며, 실제 보상가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보상액은 900억원에 불과하다. 서울시의 재원만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미집행공원은 옛 건설교통부가 대부분 지정한 시설이기 때문에 정부지원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서울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미집행공원의 대책마련에 대한 연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 침체된 건설경기로 인해 조경업계 역시 어려움에 처해있다. 어려움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조경인에게 희망의 메시지 부탁한다.

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조경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푸른도시국 역시 현안과 조직혁신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럴때일수록 함께 연대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
푸른도시국의 힘은 서울시 공무원들이 만으로는 부족하다. 학계와 업계에서 그리고 시민들이 힘을 많이 실어줄때만이 푸른도시국의 힘도 커지는 것이다. 푸른도시국의 힘은 곧 조경산업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지금은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다. 조경인의 지혜와 도전정신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시길 바란다.

김) 공원녹지 관점에서 서울시의 비전을 제시해 달라.

오) 서울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하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세계 최고의 도시이다. 도심에 오래된 성곽과 외사산 및 내사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강이 도심 한복판을 흐르고 있다. 또한, 경복궁, 비원, 종묘 등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정원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비록 성장위주의 정책으로 개발과정에서 일부 본래모습이 훼손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민 스스로 참여해서 하나씩 가꿔 나간다면 머지않아 세계가 부러워할 멋진 도시가 될 것이다.

김)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오)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 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조경학계와 업계에 계신 많은 분으로부터 많은 의견과 조언도 수렴할 것이다. 이를 통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것부터 하나하나 추진 할 것이며, 국장으로서 그 일이 잘 될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
서울시 공원녹지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조경인 여러분의 많은 조언과 협조 당부한다.

 

▲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발행인과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발행인과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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