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준 교수의 자생수목 재배법

<돈나무>

 

 분류학적 위치
돈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관목으로 학명은 Pittosporum chinensis이다.
돈나무가 돈나무과의 대표종인 셈이다. 

 

 

 

 

 

 

 자생지
전남과 경남의 해안과 도서지방 그리고 제주도에 자생한다.
해안의 언덕 위 등에서 주로 사스레피나무나 우묵사스레피나무 등과 함께 발견된다.
돈나무를 흔히 음수로 보지만 자생지에서는 상당히 햇볕이 강한 환경에 잘 적응하여 자라고 있어 오히려 양수에 가깝지 않나 생각된다.
돈나무의 분포를 제한하는 주 요인은 겨울의 추위이다. 

관상 포인트
돈나무는 무엇보다 작고 둥근 녹색의 잎이 아름답다.
돈나무 잎은 겨울에도 변함없는 선명한 녹색을 자랑한다.
꽃은 5월에 피는데 처음 필 때는 흰색이지만 시일이 지나면 황색으로 변한다.
꽃송이는 작지만 모여 피므로 아름답고 또 향기도 좋다.
꽃이 지면 둥근 열매가 열리는데 11월이면 노랗게 익으면서 열매 껍질이 터져 붉은 색의 종자가 노출된다.

 성질과 재배
돈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조경수로 식재되고 있는 상록수 중에서도 추위에 약한 편이다.
어린 묘목은 특히 추위에 약하므로 남부 해안 지방을 제외하고는 기르기가 어렵다.
내한력은 동백이나 호랑가시, 목서, 굴거리나무 보다도 약하며 후피향나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토질은 보수력이 좋은 양토를 좋아하지만 건조에도 꽤 견디는 편이다.

번식은 실생과 삽목으로 가능하다.
실생은 11월경에 열매를 따서 열매가 열개하기를 기다렸다가 노출되는 종자를 거두어 마르지 않게 모래 속에 묻어 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파종상이 마르지 않게 관리하면 5-6월경이면 발아하게 된다.

어릴 때는 강한 볕을 싫어하므로 오후엔 약하게 해가림을 해주는 것이 좋다.
어린 묘는 특히 추위에 약하므로 따뜻한 해안 지방이라면 몰라도 추위의 염려가 있는 곳에서는 겨울에 짚 등을 덮어 두거나 비닐 하우스 내에서 묘목을 기르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4-5년생 정도 되면 파내어 간격을 넓혀 심는다.

삽목 번식은 4월경 새싹이 트기 전에 전년생 가지를 잘라 꽂거나 여름 장마철 무렵에 녹지삽을 하는데 뿌리가 잘 내리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6월 하순경에 실시하는 녹지삽의 뿌리 내림이 더 좋으며, 미스트 장치를 사용한다면 6월초에 하는 것도 좋다.

뿌리가 내린 후에는 실생묘와 같이 관리하지만 첫해 겨울에는 동해를 입기가 쉬우므로 비닐하우스 내에서 관리하거나 별도의 방한 조치를 취해주는 게 안전하다.

돈나무의 병해로는 그을음병이 생기기 쉬운데 대개 통풍이 불량하고 질소질이 많은 재배 환경에서 잘 발생하므로 비료가 과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진딧물이 발생할 수 있는데 메티시스톡스 등의 진딧물 구제약을 사용하여 구제한다.

진딧물도 질소비료의 과다 사용 시 잘 발생하며 진딧물이 발생하면 그을음병도 함께 발생하는 수가 많으므로 진딧물의 구제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원대에서 여러 개의 가지가 나와 관목상으로 자라며 가지가 치밀하게 자란다.
대개 나무가 크게 자라지 않으며 맹아력이 좋아 다듬어 가꾸기에 적당한 나무이다.
따라서 정원의 주목으로보다는 큰 나무의 아래 덧붙여 심는 나무로 적당하다.

또한 정원이나 공원의 진입로 변, 건물의 하부 식재, 화단이나 정원의 경계식재, 생울타리, 등의 용도로 좋다.
이식의 적기는 여름 장마철이며 봄철도 괜찮다. 이식은 쉬운 편으로 뿌리가 잘 내린다. 그러나 가을이나 겨울에 옮겨 심는 것은 좋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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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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